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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벌써부터 거드름을 피우다니

성연의 말을 들은 강무진은 픽 웃으며 베개에 기댄 채 나른한 표정을 지었다.

“어떤 말이든 들어줄 수 있지만, 별거는…… 허락할 수 없어.”

손건호는 전에 향낭 안의 약물 성분을 조사했는데, 그 중에 유해물질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약재가 포함되어 있어서 수면에 도움이 되었다. 불면증 때문에 일에 방해를 받던 그로서는 잠을 잘 자기 위해 그녀가 꼭 필요했다.

송성연의 얼굴에 싫은 기색이 역력했다.

“이건 범법이에요.”

마치 짐승을 보는 듯한 그녀의 눈빛에도 강무진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범법이라고? 내가 단지 내 약혼녀와 한 이불을 덮고 순수하게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것뿐인데?”

말은 이렇게 하지만 한 이불을 덮고 누워서 정말 그럴지는 그때 가봐야 아는 것이다.

어쨌든 이 남자는 좀 전의 일로 전과가 생겼기 때문에 성연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눈을 부라렸다.

“농담도 정말 잘하시네요.”

그녀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을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문손잡이를 비틀어 보아도 밖에서 잠긴 문은 열리지 않았다.

힘껏 몇 번이나 당겨 보았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침대에 걸터앉은 강무진이 그런 그녀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침대에서 자고 싶지 않으면 소파에서 자도 돼.”

침대에 누운 그가 천천히 향낭을 꺼냈다.

그리고는 일부러 향낭을 든 손을 흔들며 성연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강무진 손에 들린 향낭을 본 그녀는 순간 동작을 멈추었다. 손끝이 떨려왔다.

“당신이…….”

강무진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물었다.

“내가 왜?”

성연이 입술을 깨물며 하고 싶은 말을 참았다.

향낭은 역시 이 사람이 가져간 거였다. 그녀는 향낭이 창고에 버려진 줄로만 알았지, 이 남자 손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향낭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것은 외할머니가 자신에게 남겨준 유일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그때 창고에서 구한 사람이 강무진이라는 것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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