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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믿을 수 없어

강무진은 밤새 깨지 않고 잠을 푹 잤다. 다음날 성연이 일어나보니, 침대 위의 이불은 가지런히 개켜져 있고, 그는 보이지 않았다.

아래층.

무진은 젓가락으로 만두를 집어 입에 넣었다.

분명 평범한 아침식사인데 우아하게 먹는 그의 모습에는 최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진우현은 무진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어젯밤 잠은 좀 잤어?”

어젯밤 무진이 소동을 피울까 봐, 우현은 밤새 얕은 잠을 잤다.

날이 밝아오고 나서야 어젯밤 아무런 소동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잘 잤어.”

무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그의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늘 차갑던 그의 얼굴이 오늘만큼은 평온해 보였다.

우현은 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최면을 걸어도 소용이 없더니, 송성연이 오고 나서는 저렇게 잠을 잘 자다니!

그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능력으로 그를 잠들게 했는지 꼭 확인해야 했다.

그때, 세수를 마친 성연이 책가방을 메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발소리를 들은 무진이 고개를 돌렸다.

높이 묶은 머리를 다시 땋아 내리고 이마를 드러낸 그녀는 앳된 이목구비가 그대로 드러나며 무척 활기차 보였다.

또, 그녀가 입고 있는 교복은 전에 시골에서 입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흰 블라우스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주름스커트를 받쳐 입으니 더욱 생기발랄해 보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성연은 강무진의 맞은편에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인사했다.

우현은 조금 놀란 얼굴로 성연을 바라봤다. 그녀가 너무 예뻤기 때문이다.

속으로 요새 시골 아이들은 이렇게 생기발랄한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여자아이가 엘리트 의사인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생각을 하자, 기분이 상해 그녀를 노려보았다.

“무진에게 무슨 약을 쓴 겁니까?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잠들게 한 거죠?”

성연은 침착하고 분명하게, 하지만 부드럽게 대답했다.

“약은 쓰지 않았어요. 마사지 방법을 조금 알고 있을 뿐이에요.”

우현이 믿을 수 없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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