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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사과하지 않으면 해고야

급히 연락을 받고 온 교장이 교무실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이윤하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자신의 지원자가 왔다고 여긴 이윤하의 말에 힘이 들어갔다.

“교장 선생님, 이 학생이 전학 가거나 반을 옮기지 않으면, 저는 더 이상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평소 학교와 관련한 이런저런 뒷공론들을 교장도 심심찮게 들어 알고 있었다.

이윤하 선생이 교실에서 매우 엄격하고 때론 지나칠 정도라는 점도.

그의 눈에는 이런 행위 또한 학생을 훈육하는 방식 중 하나인 셈이다.

성연에게 시선을 돌린 교장은 그녀를 잘 타이를 작정으로 입을 열었다.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입니다. 이윤하 선생님은 평소 학생들에 대한 요구가 높은 분이에요. 그러니 송성연 학생이 선생님에게 제대로 사과하는 게 좋겠군요.”

몸을 반듯하게 한 성연이 등을 꼿꼿이 세우고 섰다.

“교장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수업시간에 잠을 잔 건 분명 잘못된 행동이니, 제가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장은 성연의 대답에 만족했다. 사실 그렇게 큰 일도 아니었다.

학생이 잘못을 시인했으니, 이제 이 일은 해결된 셈이었다.

그런데, 잠시 말을 멈추었던 성연이 다시 말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제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제가 입학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했다고 의심했습니다. 시험은 학교 선생님께서 직접 감독하셨습니다. 선생님이 제 점수를 의심한 건 저를 인격적으로 모독한 겁니다. 선생님이 저한테 사과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진짜…… 선생님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는 없을 테니, 이 일은 서로 상쇄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선생님의 문제풀이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앙심을 품고 저를 쫓아내려 하셨고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린 교장은 ‘성연이 고슴도치 같은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땅에 떨어진 체면을 세울 기회를 이윤하에게 주려 할 터였다.

그런데 하필 송성연은 그러기는커녕 아예 외골수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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