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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응석받이로 만들다

교실로 향하는 성연을 눈으로 배웅하던 손건호는 계속 감탄 중이었다.

‘우리 보스, 어린 부인에게 너무 관대한 거 아니야?’

‘보스를 모신 이래, 이 같은 일은 처음이야. 그런데 이렇게 하는데도 응석받이가 되지 않는다고?’

어쨌든 수하로서 그가 뭐라고 하긴 힘든 부분이었다.

‘보스는 항상 정도를 지키시는 분이니, 부하의 본분을 지키며 명령만 잘 수행하면 되는 거지, 뭐.’

성연이 교실로 돌아오자,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당연히 재미난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모두들 고소하게 생각하며 기다렸다.

‘이제 송성연이 짐을 싸야 하겠지?’

얼굴에 다 드러나 있는 표정들을 보고 있자니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저들 마음대로 떠들어대더니 성연이 지나가자 자동으로 시선이 따라왔다.

‘참 할 일도 없는 모양이군.’

무표정한 얼굴로 제 자리에 가서 앉은 성연은 책상 위에 엎드려 계속 잠을 잤다.

‘이윤하에게 걸렸던 송성연이 ‘살아’ 돌아왔을 뿐 아니라, 무사태평한 모습으로 교실에서 잠을 자?’

어떻게 된 상황인 전혀 모르는 채 다들 놀라며 궁금해했다.

일명 정보통인 아이가 이 반, 저 반으로 쫓아다니며 정보를 캐기 위해 나섰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좀 알아 봐야지.’

곧 한 바퀴 돌며 탐문을 마친 후, 귀중한 정보를 안고 돌아왔다.

가까운 친구들이 금세 에워쌌다.

“알아봤어? 어떻게 된 거래?”

“설마 송성연, 쟤 일부러 안 가고 여기에 눌러 붙어있는 건 아니겠지? 그럼 정말 뻔뻔한 거 아니야?”

“성적도 위조할 수 있는데 못할 게 뭐가 있어?”

모두 성연에 대한 경멸로 가득 찬 말들뿐이다.

“그만, 거기까지! 송성연, 배경이 장난 아니야. 밉보이지 않게 조심해!”

정보를 물고 온 아이가 친구의 손을 잡고 한쪽으로 끌고 갔다. 조심스럽게 성연 쪽을 한 번 쳐다본 뒤, 속삭였다.

“송성연,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라고 하지 않았어? 무슨 배경이 있다고?”

농담이라고 생각한 친구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야, 그만 애태우고 알아본 거나 말해 봐.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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