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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일부러 망신을 주다

Author: 노끼
last update Last Updated: 2023-07-27 18:00:00
오전 제4교시, 이제 막 편입한 성연은 원래 모범 학생으로 지낼 생각이었다. 적어도 선생님에게는 너무 나쁜 인상을 주지 않아야 했다.

선생님의 수업은 그냥 수면제였다. 어젯밤 강무진의 수면을 돕느라 밤새도록 잠을 설쳤던 성연은 졸음이 쏟아졌다.

눈을 가느다랗게 뜬 채 잔뜩 힘을 주었으나, 서로 붙으려는 위, 아래 눈꺼풀을 더 이상 말릴 수가 없었다.

머리가 쿵 하고 한 차례, 또 쿵 하고 한 차례 내려오더니, 결국 사나운 수마를 견디지 못하고 책상에 엎드린 채 잠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4교시 수업은 우등반의 담임 선생님, 이윤하였고, 수학 담당이었다.

마른 체형에 높게 올라온 광대뼈, 등 뒤로 가지런히 내려온 긴 머리카락. 냉정하고 엄격해 보이는 선생님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수업 방면과 학생에 대한 요구가 끔찍할 정도로 엄격했다.

북성남고의 별종으로 유명한 이윤하를, 학생들은 모두 ‘독사’라고 불렀다.

이윤하는 학습 태도가 나쁜 학생을 가장 싫어했다.

그래서 그녀의 수업은 설령 시늉만 내더라도 끝까지 정신을 차리고 수업을 들어야 했다.

막 칠판에 문제를 판서한 이윤하가 교실을 한 차례 휘 둘러보았다.

모두 허리를 세운 채 앉아있는 가운데, 책상에 엎드린 송성연만 유독 눈에 띄었다.

‘감히 내 수업에서 자는 사람이 있어?’

이윤하의 표정이 착 가라앉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마지막 줄에서 자는 학생, 일어나서 문제에 답한다.”

그 말에 모두 속으로 경탄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아니 그렇게 간 큰 사람이 있어? 감히 ‘독사'의 수업 시간에 잠을 자?’

‘정말 그 용기가 가상하다!’

그런데 잠자는 사람이 송성연인 것을 본 모두는 재미있는 연극을 보는 눈빛이 되었다.

송성연은 입학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그야말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개중에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거슬려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만점 받아도 뭐 잠 못 자는 건 똑같지 않아?]

일부 아이들은 고소한 듯 소곤거리며, 이 만점자가 어떻게 ‘독사'의 분노에 대처할 것인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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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함과 유채연은 앞에 놓인 밀크티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유채연의 눈빛은 이미 이전처럼 빛나지 않고 유난히 어두웠다.그래함은 그녀를 보면서 가슴속에 가득 찬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자신이 유채연을 아프게 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면서,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결과를 듣게 될까 봐 걱정했다.두 사람이 그렇게 앉아 있자 분위기가 좀 어색했다.결국 역시 성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채연 언니, 그동안 언니는 어떻게 된 거예요? 그 중년 남자는 누구에요? 언니 남편이에요?”사실 그때 일이 터졌을 때 유채연이 그들 중 한 사람에게 구조를 요청했다면, 일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이미 지나간 뒤라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한숨을 쉰 유채연은 성연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물었다.“너하고 그래함의 모습을 보니까 잘 지내고 있겠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거야?”성연은 뜻밖에도 유채연이 이런 오해를 할 줄은 몰랐다.그래서 얼른 설명했다.“언니, 어떻게 그렇게 생각했어요? 나하고 그래함 사형이 어떻게 함께 하겠어요?”성연은 그런 누명을 쓰고 싶지 않았다.지금 그래함과 유채연의 관계는 한창 긴장될 때였다.“아니라고?” 유채연이 별다른 감정 없이 중얼거렸다.성연은 그래함과 유채연 사이의 분위기를 알 수 없었다.그래함에게 말을 하라고 눈짓으로 암시했다.그래함도 지금은 자신이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유채연을 보자 그래함의 마음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채연 언니, 여기 다른 맛있는 건 있어요?” 성연이 자신의 배를 문지르면서 말했다.아침에 그래함과 함께 유채연을 보러 달려오느라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유채연은 성연의 모습을 보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성연아, 배고프니?”성연은 다소 난처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성연도 사실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여기 밀크티는 맛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바로 설탕만 잔뜩 들어 있어서 성연은 당연히 그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35화 어떤 망상도

    유채연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그 남자를 한 번 보고는 말했다.“아니야, 나는 단지 여기에서 거들어줄 뿐이야.”말을 하면서 유채연의 눈빛은 다른 곳을 향했다.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지만, 유채연은 감히 그래함을 마주보지 못했다.그러나 자신과 중년 남자의 모습을 보면서 그래함이 어떤 느낌이었는지는 몰랐다.일찍이 풋풋하던 시절 마음에 두었던 여자가 이렇게 변했기에, 그야말로 더없이 가슴이 아팠다.그러나 그래함은 이런 유채연을 보면서, 마치 자신들이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 것처럼 또 낯설게 느껴졌다.그래함도 마음속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성연과 그래함이 이곳에 나타나자 유채연의 마음도 복잡했다.아까는 왜 그런지 몰랐지만, 지금은 두 사람이 자신을 찾으러 왔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고개를 든 유채연이 그래함을 향해 작은 소리로 물었다.“그래함, 정말 술을 살 거야?”지금의 유채연은 이미 더 이상 어떤 망상도 할 수 없었다.그래함은 고개를 젓더니 남자 앞으로 다가갔다.그는 두말하지 않고 바로 돈다발을 하나 꺼내서 앞에 있는 남자에게 건네주었다.“제가 일이 있어서 유채연 씨를 찾는데, 이 돈을 드리겠습니다.”방금 전에 본 모습을 통해서, 그래함은 이 남자가 돈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판단했다.‘지금 채연이 입장도 명확해.’‘만약 이 남자가 풀어주지 않으면, 채연이는 틀림없이 나와 함께 가지 않을 거야.’그래서 미리 준비한 현금을 꺼낸 것이다.원래 그래함은 유채연을 찾는데 도우려고 돈을 찾았는데, 마침 지금 쓸모가 있게 되었다.과연 이 돈을 본 남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더니, 유채연을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가서 얘기해.”성연이 유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채연 언니, 우리 가요.”말을 하면서 성연은 바로 유채연의 손을 잡고 나갔다.그래함이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너희들 일부러 나를 찾아온 거야?” 유채연은 가게에서 멀리 떨어진 뒤에야 비로소 물었다.“맞아요, 우리가 온 목적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34화 갑작스러운 관심

    줄곧 말없이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성연은 마음이 정말 괴로웠다.유채연이 도대체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정말 상상할 수가 없었다.‘저 남자가 혹시 채연 언니의 남편일까?’‘그러나 그렇게 늙어 보이는데 채연 언니하고 전혀 어울리지 않아.’참을 수가 없게 된 성연은 유채연에게 다가가면서 곧장 소리쳤다.“채연 언니, 저 성연이예요.”그 말을 들은 유채연은 완전히 멍해졌다. 먼저 성연을 보고는 다시 그래함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는 깜짝 놀랐다.유채연을 잘 아는 것처럼 부르자, 중년 남자는 성연과 그래함을 경계하듯이 보면서 유채연에게 화를 냈다.“저 사람들은 누구야!”마치 성연과 그래함에게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 것처럼 아주 흉악한 목소리였다.‘채연 언니가 이런 사람의 수중에서 어떻게 잘 지내겠어. 생각할 필요도 없어.’유채연은 중년 남자에게 천성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남자에게 얼른 대답했다. “고향 친구예요. 이 사람들은 제 고향 친구들이에요.”그 말을 들은 중년 남자는 표정이 좀 누그러졌지만 성연과 그래함을 힐끗 보기만 했다.“고향 친구라니, 너한테 어떻게 이렇게 돈 많은 고향 친구가 온 거야?”남자는 그 말을 별로 믿는 것 같지 않았다.‘유씨 집안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내가 몰라?’‘그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누가 또 유채연을 기억하겠어?’“정말 내 고향 친구들이에요.” 남자가 무슨 심한 말이라도 할까 봐 유채연은 애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남자는 성연과 그래함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그러나 유채연의 모습을 보고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유유히 흔들의자에 누워서 TV를 보는 걸 가장 좋아했다.마치 남자가 마음대로 부리는 하인처럼 더럽고 힘든 일은 유채연이 모두 맡아서 했다.반면에 이렇게 큰 남자는 그저 앉아서 TV만 보고 있었다.이 장면을 본 성연은 주먹을 꽉 쥘 수밖에 없었다.성연도 예전에 다른 사람한테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하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33화 씁쓸한 미소

    그래함은 피하지 않고 바로 유채연의 눈을 바라보았다.그 순간 그래함의 눈빛에는 무한한 온화함이 넘쳐흘렀다.오기 전에는 많은 생각을 했다.하지만 앞에 있는 유채연은 자신이 상상했던 모습과는 달랐다.하지만 그래함은 여전히 유채연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그래함의 얼굴을 보자 유채연의 눈빛도 순간 반짝였다하지만 이내 당황하면서 눈길을 돌렸다.“무, 무슨 술을 원하세요? 맥주, 아니면 포도주?” 유채연의 목소리는 더듬거리면서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유채연도 분명히 그래함을 알아보았다.그런데 이런 낭패한 상황이라니.하지만 고된 삶에 일찌감치 무감각해진 유채연의 가슴은 잠시 두근거렸지만 곧 잠잠해졌다.그래도 생각마저 억누를 수는 없었다.‘그래함이 왜 여기에 있지?’‘설마 나를 찾으러 온 걸까?’‘하지만 그래함이 입은 화려한 옷은 이곳의 모든 것과 어울리지 않아.’‘내가 또 뭐 볼 게 있다고 나를 찾아왔을까?’예전의 유채연은 이런 자신감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지금의 그녀에게는 자부심은 조금도 남지 않았다.술을 가지러 가는 유채연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떠올랐다.유채연의 목소리를 듣자 그래함은 안도감을 느꼈다.조금도 피하지 않고 유채연의 움직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아무 거나 당신이 괜찮다고 생각한 거면 돼.”결국 그래함의 목적은 술을 사는 것이 아니라 유채연을 보기 위해서다.다만, 이런 유채연의 모습을 볼 줄은 몰랐다.하지만 그래도 유채연을 볼 수 있어서 다소나마 마음을 놓을 수는 있었다.유채연은 안쪽의 상자에서 술을 꺼낸 뒤 그래함에게 건네주었다.“나도 무슨 술이 좋은지 모르지만, 모두 많이 사는 술이니까 아마 괜찮을 거예요.”유채연이 내민 맥주를 본 그래함은 유채연의 손이 아니라 눈을 바라보았다.유채연은 그 눈길이 그다지 편안하지 않았다.“술을 살 거예요?”“술은 물론 살 거야. 하지만 당신은 정말 내가 왜 왔는지 모르겠어?” 그래함은 약간 화가 났다.유채연이 지금도 자신을 모르는 척하고 있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32화 술 좀 주세요

    성연은 이 소식을 무진에게 알려준 뒤, 유채연의 행방을 조사해 달라고 했다.자신과 그래함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진이 사람을 보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아예 무진에게 이 일을 맡긴 것이다.‘무진 씨의 인맥은 절대 나보다 뒤지지 않아.’“사형, 안심하고 기다리세요. 무진 씨가 이미 사람을 보냈으니 곧 결과가 나올 거예요.”그래함이 너무 조급해할까 봐 성연이 옆에서 위로했다.“내 일 때문에 너희에게 폐를 끼쳤구나.”여기에는 그래함의 인맥이 없기에 그래함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어쨌든 성연과 무진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사형, 나한테 뭘 사양해요? 사람을 찾는 것뿐이니까 사형도 마음에 두지 마세요.” 성연은 결코 이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이 일에 비하면 그래함이 이전에 자신을 위해 한 일이 훨씬 더 많았다.두 사람은 여기에서 하룻밤을 묵었다.무진의 수하는 적지 않은 관계를 동원한 뒤에야 어렵사리 유채연의 행방을 찾을 수 있었다.이튿날, 이 소식을 접한 성연이 바로 그래함에게 알려주었다.“사형, 찾았어요. 정말 이웃한 읍내에 살고 있대요.그래함은 그 소식을 반겼지만 이웃한 읍내라는 말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어떤 것 같아? 채연이가... 정말 결혼했을까?”성연은 고개를 저었다.“그 사람들은 위치만 알아내고 다른 건 자세히 조사하지 못했어요. 사형, 왜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세요? 같이 가서 채연 언니를 만나면 모든 걸 알게 될 거예요.”그래함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네 말이 맞아.”성연과 그래함은 함께 유채연이 있는 곳으로 출발했다.이웃 읍내의 한 슈퍼마켓 입구.”성연과 그래함이 한 여자를 만났다.여자는 성숙하면서도 소박한 옷차림인데 아가씨가 아닌 건 분명해 보였다.슈퍼마켓은 장사가 아주 잘 돼서 여자는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모든 일을 혼자서 하고 있었다. 여자의 얼굴은 예쁘지만 안색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처럼 보였다. 예전의 활발했던 모습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31화 마음속의 집착

    그래함은 실의에 빠졌다.‘만약 그때 내가 있었다면 아마 도울 수 있었을 거야.’‘하지만 지금은 채연이 혼자서 그 모든 것을 감당해야 했어.’“이장님,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세요?” 성연은 지금 마음이 괴로운 그래함은 말을 하고 싶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성연은 아예 자신이 묻는 걸 도와주기로 했다.이장은 그때를 회상하는 것처럼 바로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일로 이곳에서는 아주 큰 소란이 일어났어. 채연이 아버지 병이 위중해서 치료비를 마련하려고, 채연이를 시집보내려는 것 같았어. 아마도 옆에 있는 읍내로 시집갔을 거야. 우리 이 지역에서는 그나마 옆의 읍내에 돈이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유채연이 이미 시집갔다는 말을 듣자, 성연의 표정이 변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래함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최악의 결과라고 생각했다.성연이 힐끗 보니 과연 그래함은 완전히 멍한 모습이었다.성연이 이장에게 말했다.“이장님, 오늘 이런 소식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이장은 쾌활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내가 아는 건 얘기했지만 나도 모르는 건 어쩔 수가 없어.”“고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한 성연이 그래함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지금 그래함은 이곳에 온 이후로 표정이 아주 이상했다.성연은 그래함이 소식을 알아보는 걸 이미 기대하지 않았다.‘결국, 사형의 모습을 보니 충격이 꽤 커 보여.’“사형, 우리 찾으러 갈까요?” 성연이 그래함을 보고 물었다.그래함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찾으러 가야지.”‘이런 소식을 듣고도 사형은 채연 언니를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어.’‘직접 보기 전에는 단념하지 않을 거야.’‘외국에 있을 때는 채연 언니를 생각하면서 사형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지.’‘이제 와서 이토록 잔혹한 소식을 전해야 하다니.’‘채연 언니가 직접 자신에게 말하지 않는 한 사형은 믿지 않을 거야.’“알았어요, 내가 사람을 시켜서 조사하게 할게요.” 성연은 그래도 그래함의 결정을 존중해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30화 황폐한 고택

    채연 언니의 원래 이름은 유채연으로 집은 바로 옆 마을에 있었다.두 마을 사이에는 왕래가 아주 빈번했다.이리저리 오가는 중에 유채연도 성연과 성연의 사형들하고 익숙해졌다.유채연은 원래 성격이 좋은 사람이다.그렇지 않았다면 그래함의 성격상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성연은 그래함과 함께 유씨 가문의 고택으로 갔다.이곳의 길은 좁아서 운전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연과 그래함은 걸어갔다.다행히 거리도 가까웠고 두 사람의 체력도 좋았다. 그래서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다만 그곳에 도착했을 때.한때 기세등등했던 유씨 가문의 고택은 이미 잡초가 무성했고, 이미 사람이 거주한 흔적이 없어 황량해 보였다.성연과 그래함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혹시 채연 언니가 이사를 갔나요?” 의문이 든 성연이 물었다.유채연에 대한 그래함의 마음이 그렇게 깊다는 걸 알았다면, 성연이 이쪽의 움직임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모르겠어.” 눈앞의 정경을 보자, 그래함의 표정이 아련해지는 것 같았다.결과가 반드시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오기 전에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말로 이미 황량하고 인적이 없는 이곳의 모습을 보자, 그래함의 마음속에는 한바탕 복잡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그래함의 표정을 본 성연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위로하고 싶은데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지금 사형은 이미 이곳에 도착했어.’‘하지만 여전히 채연 언니를 생각하고 있어.’‘두 사람의 당시 감정이 꽤 깊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어.’‘다만 나중에는 정말 유감스럽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었지.’눈앞의 장면을 바라보던 성연의 뇌리에 갑자기 뭔가 생각이 번쩍였다.“사형, 우리 이 마을의 이장님한테 가 봐요. 이장님은 채연 언니의 소식을 알 거예요.”“맞아.” 그래함의 눈에 드디어 생기가 돌았다.“빨리 가 보자.” 그래함의 발걸음은 바빴다.그 뒤를 따르던 성연은 그래함의 절박한 모습을 보자 자기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29화 달콤함과 수줍음

    무진은 원래 성연과 함께 가려고 했다.그러나 안금여가 가로막고 나섰다.[성연이는 너무 오랫동안 돌아가지 않았어. 그리고 사형이 함께 있는데, 네가 끼어서 무슨 구경을 하겠다는 거야? 그럴 시간이 있으면 빨리 결혼 준비를 해.]무진은 그야말로 꿈속에서도 성연을 아내로 맞아 집으로 데려가고 싶었다.그러니 당연히 결혼식의 일부터 준비해야 했다.무진이 안금여와 전화 통화를 할 때 성연은 옆에서 듣고 있었다.갑자기 얼굴이 빨개졌다.‘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어.’‘결혼도 조만간의 일이야.’성연도 이번 결혼식을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옆에 있으면서 반박하지 않고 묵인함으로써 동의한 셈이다.성연이 들었다는 걸 아는 무진이 다가가서 볼에 뽀뽀를 했다.“그럼 너 혼자 가. 안전에 주의하고. 나는 집에서 기다릴게.”“알았어요.” 성연은 부끄러워하며 무진의 가슴에 머리를 묻었다.성연도 자신이 그렇게 일찍 결과를 만들어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이 모든 게 무진과 함께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자신도 이 남자를 사랑하고 있으니까.성연과 그래함이 시골로 가는 날, 무진은 여전히 집에서 성연의 물건을 정리해주었다.무진의 손에 든 가방을 받은 성연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 안에... 뭐예요?”“세면용품에 옷도 몇 벌 있고 외투도 있어. 저쪽은 모두 산간 지역이니까 추울 수도 있어. 만약 무슨 의외의 사고가 생겨서 돌아오지 못한다면 이걸로 우선 아쉬운 대로 참아.” 무진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그러나 지금 자신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있다.앞에 있는 물건들을 본 성연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우리는 잠깐 갈 뿐인데 어디에 그렇게 많은 물건이 필요해요? 그쪽에서 살 수 있어요.”“네가 쓰는 게 익숙하지 않을까 걱정돼.” 무진은 가방을 성연의 손에 밀어 넣었다.무진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성연은 가방을 건네받았다.“그래요, 알았어요.”무진은 줄곧 아주 주도면밀하게 고려했다. 지금 성연과 동반할 수 없게 되자, 잘 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28화 채연 언니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던 성연이 뭔가를 떠올리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여전히 채연 언니를 잊지 않았어요? 어쩐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사형이 여자 친구 이야기도 하지 않더라니.”그래함은 속내를 들킨 듯이 우물쭈물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반박하지 않았다.잠시 후에 성연이 비로소 말했다.“사형의 생각을 알겠어요. 괜찮아요.”“이틀만 있다가 가자.” 그래함의 심정은 사실 좀 불안했다.자신이 한결같이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이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그러나 결국 돌아가서 한 번 보려던 것이 이미 여러 해가 되었다.“그래요.” 성연이 대답했다.모처럼 그래함이 국내에 왔는데, 이 작은 소원을 성연이 어떻게 들어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리고 성연도 오랫동안 할머니를 보러 가지 않았기에 할머니를 뵈러 가야 했다.‘할머니는 나를 기대하시면서 잘 지내셨을 거야.’‘이제는 할머니에게 나는 확실히 잘 지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별장에서 돌아간 성연은 무진에게 이 일을 알려주었다.“시골 마을로 돌아간다고? 왜 갑자기 시골에 갈 생각을 했어?” 무진은 여전히 호텔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까 봐 걱정을 했다.‘지금은 정말 안전하지 않아.’‘시골 마을에 가면 불안정한 요소가 많아.’“그래요, 사형이 부탁한 건데 어쨌든 같이 가 봐야죠.” 성연은 이런 일을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랐다.“좀 보자, 성연아. 네가 시골 마을에 있을 때 그래함도 너하고 함께 살았어?”무진이 물었다.‘알고 보니 그들은 그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구나.’‘그리고 이제서야 내가 이 일을 알게 된 거야.’성연은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이 일은 말하자면 길어요.”원래 당시 성연이 스승님 밑에서 배우고 있을 때 그래함도 있었다.스승님은 그래함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함으로써 해외 유학을 하고 사업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다만, 지금은 제자들이 하나같이 모두 이름을 날리게 되었지만,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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