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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결코 낙담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성연은 여전히 고민 중이다. 할머니에게 어떤 식으로 약을 먹여야 자연스러워 보일지.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수밖에 없을 터.

다만, 지금 당장 실행 가능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저녁을 먹는 동안 할머니를 돌보기 편하도록.

요 며칠 안금여의 주치의인 조승호가 고택에 머물렀다. 장모 안금여를 살필 겸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운경이 남편 조승호에게 물었다.

“엄마 치료제는 어떻게 되어가요? 가능성은 좀 있어요?”

조승호는 이 분야의 전문가였다.

운경의 희망이 모두 그의 어깨에 달려있었다.

무진에게 너무 큰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았다. 회사 경영으로 이미 충분히 바쁜 아이니까.

결국 남편 조승호만 다그칠 수밖에 없었다.

조승호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대답했다.

“이미 가닥이 잡혔어. 외국에서 이런 방면 약을 연구하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며칠이면 회복을 도울 약이 배송될 거야.”

“정말요? 약을 보내오면 엄마가 예전과 같아지실까요?”

운경의 눈이 반짝거렸다.

‘엄마가 정말 호전되시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매일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까닭은 바로 엄마 안금여에 대한 걱정 때문.

지금의 엄마가 귀찮다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

앞으로 평생 이런 모습의 엄마를 돌보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다만 평생을 바쁘게 사신 만큼 외부에 대해 아무런 지각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여생을 보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뿐.

그건 엄마에게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엄마가 눈을 떠 직접 보셨으면 좋겠다. 회장직과 강씨 집안 본가를 지켜낸 자신들을.

이제 엄마는 안심하고 노후를 보낼 수 있으실 텐데.

특히나 흉악한 자들에 의해 쓰러지셨으니 더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조승호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계속했다.

“다만 아직 실험 단계여서 약의 효과를 단정하긴 어려워.”

약을 드시고 회복하시지 못하면 아내 운경이 더 실망할까 봐 미리 설명했다.

운경의 눈이 한순간 어두워졌지만, 그렇다고 낙담한 건 아니었다.

‘그래도 지금은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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