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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그녀의 소원을 풀다

손건호가 모든 해외 관계망을 총동원해서 브라이언 교수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었지만 시간만 지체되고 아직도 찾지 못했다.

결국 치료제를 구하지 못해 안금여의 병세는 그대로 방치되다시피 한 상태였다.

무진뿐만 아니라 손건호도 애가 탈 지경이었다.

그런 무진 측에 비하면 성연 측은 진전이 있었다.

그동안 틈만 나면 연구소에서 지낸 성연이다.

서한기 또한 성연 옆을 지켰다. 보스가 일하는데 수하 직원들이 쉴 도리가 있나.

“보스, 완성했어요.”

뛰쳐나오며 소리치는 서한기의 음성이 흥분으로 떨리고 있었다.

연구를 진행하며 수면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성연은 지금 연구실 소파에 누워 잠을 보충하고 있던 중이었다.

서한기의 호들갑스러운 목소리가 잠에 빠져 있던 성연을 깨웠다.

성연은 좀 심한 ‘모닝 성깔’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서한기가 전한 소식은 그녀의 짜증을 싹 없앴다.

“정말 성공한 거야?”

지금 ‘성공했다’는 건 물론 안금여의 치료제를 말하는 것이다.

자신이 자는 동안 수하의 연구원들이 치료제를 개발할 줄이야.

인재들을 힘들게 키운 보람이 있었다.

“물론이죠. 저와 같이 보러 가시죠.”

서한기의 목소리가 다시 차분해졌다.

치료제 개발은 중차대한 일이었다. 안 그랬다면 감히 잠든 보스 송성연을 깨우는 간 큰 짓은 못했을 터.

성연이 서한기와 함께 내부 깊숙한 곳에 있는 연구실로 들어갔다.

옆에는 이미 흰 가운을 입은 조수 몇 명이 서 있었다.

모두 눈 밑이 시커멓다.

밤새 쉬지도 못한 행색들이다. 바로 이 치료제 때문에.

성연이 다가가서 자세히 보았다. 과연 시험관 아래에 순백색의 영롱하고 투명한 알약 한 알이 있었다.

실험기구를 사용해서 약물의 성분을 검사한 결과, 안금여의 치매 증세를 해독시켜 줄 수 있음을 먼저 확인했다. 성연은 특수 용기에 치료제를 담았다.

그리고 주머니에 넣은 후 직원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요 며칠 정말 고생했어요. 모두에게 3일간의 휴가를 줄 테니 놀고 싶은 만큼 놀다 오세요. 모든 비용은 서한기 비서가 결재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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