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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그녀에게 너무 관대해

조승호와 무진이 서둘러 안금여의 방으로 달려왔다.

안금여의 모습을 본 승호의 안색이 굳어지며 급히 몸 여기저기를 살폈다.

혹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된 운경 또한 내내 긴장된 표정으로 엄마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틀 전만 해도 성연이 사려 깊다고 칭찬했던 운경이었다. 하지만 이 일로 엄마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절대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엄마가 성연을 아무리 좋아했다 하더라도.

뒤따라왔던 무진이 할머니 안금여의 머리에 꽂혀 있는 바늘을 보고 잠시 멍했다.

그러나 화가 나진 않았다.

짐작이 틀리지 않다면 성연이 사용한 침은 그의 다리에 놓던 침구와 같은 것이다.

성연의 실력은 뛰어났다. 그래서 성연이 할머니를 어떻게 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무진이 고모 운경 곁으로 가서 말했다.

“고모, 우선 마음을 가라앉히고 좀 진정하세요.”

“네가 직접 봐, 네 할머니 모습을. 내가 지금 진정할 수 있겠니?”

침 치료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시각적인 면에서 충분히 충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공포스럽기도 할 터.

머리에 침을 놓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것이다.

‘이렇게 긴 바늘에 찔려서 얼마나 아프실까?’

생각할수록 무섭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고모, 일단 진정하세요.”

무진도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작은 소리로 달랠 뿐이다.

“엄마가 이 지경이 되셨는데도 넌 쟤를 감싸고 싶니? 모두 엄마와 네가 평소 너무 관대하게 대하니까 저러는 거 아니야!”

성연을 돌아보는 운경의 얼굴은 노기로 충만했다.

성연은 구석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운경이 자신을 믿지 않는 한 아무리 설명해 본들 무슨 소용인가.

“고모부님이 검사하고 계시니 좀 기다려 보세요.”

무진 역시 지금은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결과가 나와야 납득시킬 수 있을 터.

무진의 말을 들은 운경은 성연이 있는 쪽은 외면한 채 조승호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간신히 진정이 되었다.

빠른 시간에 남편이 잘 봐줄 것이다.

그의 표정이 좀 이상했다.

엄마를 살피던 남편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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