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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분별 있게 처신해야지

운경이 생각할 때 이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다.

평소 가족들이 너무 감싸주니까 성연이 이러는 거였다.

엄마가 괜찮다고 하니 다들 마음을 놓았다.

그러나 엄마에게 문제가 생겼더라면 누가 책임질 수 있단 말인가.

운경이 성연을 책망하듯이 바라보았다. 아직 화가 가시지 않은 말투다.

“네가 의사 자격증이라도 가지고 있다는 거니? 만약 일이 잘못되기라도 했다면 어쩌려고 그랬니?”

성연이 바로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고모님. 다음부터는 절대 그러지 않을게요.”

무진과 운경의 대화 시간을 제대로 계산 못한 자신의 불찰이었다.

아무도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할머니에게 침을 놓았었는데…….

오늘 운이 정말 나빴다.

운경에게 딱 걸렸을 뿐만 아니라 집안 다른 사람들도 알아버렸다.

다음 번에는 지금보다 한층 더 어려울 테지.

그렇지만 할머니 안금여를 도우려는 거지 무슨 나쁜 일을 하려는 것도 아닌데.

운경은 마치 자신이 할머니에게 무슨 극악무도한 짓이라도 한 것처럼 그녀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성연의 마음이 착잡했다.

선의로 도우려다 오해를 받은 셈이다.

입이 있어도 제대로 해명할 길도 없고.

자신에게 치료를 요청하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지 이 강씨 집안 사람들은 전혀 모른다.

자신이 먼저 나서서 치료해주는 경우는 진짜 극소수였다.

상대방이 내미는 준 수표를, 그리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흥미를 끄는 게 있는 지 등의 조건을 봤었다.

이렇게 돈 한 푼 받지 않고 치료해 주는 것은 처음이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좋은 소리 못 듣다니.

가끔은 답답해 미칠 노릇이다.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다.

침술 방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운경으로서는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당연히 성연이 나쁜 의도를 가졌다고 오해했을 터.

운경의 입장이 되어 안금여를 외할머니라고 생각해 보니 자신의 표정도 좋을 것 같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많이 편안해져서 마음속의 불만을 잠재웠다.

“사람의 목숨이 장난 같니? 더욱이 강씨 집안은 네가 실험 놀이를 하는 곳이 아니란 말이다. 아직 어린 데도 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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