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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아직도 안 자고 버티는 중

안금여는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병실도 이미 다 준비 되었다. 필요한 의료기기들도 모두 세팅이 끝난 상태.

조승호는 다음날 실험을 진행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성연은 병원에서 계속 함께 있었기 때문에 안금여의 쪽의 상태를 훤히 알고 있었다.

오늘 밤에 약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날 저녁, 평소대로 무진에게 침을 놓았다.

그리고 무진에게 가져다 줄 약재를 들고 오는데 무진이 계속 눈을 뜨고 있었다.

좀 멍해 보였다.

모처럼 멍한 모습을 본 성연이 침대가로 다가가서 손을 내밀며 그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지금 무슨 생각 해요?”

“할머니 생각.”

정신을 차린 무진이 눈앞에 있는 성연을 바라보며 무심결에 말했다.

“하나도 안 걱정 안된다며?”

성연이 피식, 참지 못하고 웃었다.

무진이 보이는 것처럼 차분하다고만 생각했다.

어제도 자신에게 겁나지 않는다고 허세를 부렸었다.

“거짓말을 너도 믿어?”

무진이 부인도 하지 않고 바로 솔직하게 인정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할머니 안금여가 줄곧 자신을 안아 키웠다.

자신을 보호하던 할머니가 이렇게 되었는데 그가 어떻게 동요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신도 나무토막이 아니었다.

다만 표현을 잘하지 못할 뿐이다. 오래된 습관으로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일 뿐.

그래서 성연이 물었을 때 그의 태도는 좀 냉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무진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모르는 사람은 말한다 한들 별 소용도 없을 테고.

“거짓말을 진짜로 믿으면 어떡하려고?”

성연이 눈을 깜박였다.

강무진의 방식에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

원래 솔직한 사람인 성연은 있는 그대로 말한다.

아마 무진도 자기 성격 때문이겠지.

“나를 모르면 그렇겠지.”

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성연이 눈을 부릅뜨고 째려봤지만 할 말이 없었다.

‘사람들이 독심술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어떻게 안다고?’

‘이리저리 재고 따지는 건 싫다, 너무 피곤해.’

욕실에 받아 놓은 물에 약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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