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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고모님 마음에 들 수 없을 거야

약을 투약한 다음 날 아침, 안금여가 깨어났다.

서서히 눈을 뜨며 깜빡거렸다. 흐릿했던 눈동자가 점점 또렷해지며 청명해졌다.

“엄마, 깼어요? 지금 기분이 어때요?”

운경은 숨을 죽인 채 조심스럽게 안금여의 상태를 확인하며 바라보았다.

딸의 목소리를 들은 안금여가 고개를 돌려 딸을 한 번 보았다.

“괜찮아.”

깨어난 안금여는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했다. 이제 사람들과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흥분한 운경은 어쩔 줄을 몰라 손을 들었다 놨다 하며 갈팡질팡하는 듯했다.

“그럼 엄마,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딸을 알아본 표정을 지은 안금여가 기대에 찬 운경에게 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내 딸을 내가 못 알아볼까 그래?”

지금까지 참아왔던 눈물이 운경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안금여의 손을 붙잡았다.

“엄마, 엄마, 절 알아보시는 거예요. 못 일어 나실까 걱정했어요.”

안금여가 운경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이 아이들 모두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효심을 다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마음이 뿌듯함으로 충만했다. 모두 자신이 키운 아이들이었다.

할머니가 회복된 것을 확인하자 운경의 뒤에 서 있던 무진의 미간이 서서히 풀리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오래 동안 노력하는 건 누구에게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만, 다 큰 애가 울면 어떻게 하니? 무진이도 있는데 나중에 창피해서 어쩌려고 그래.”

살짝 핀잔을 준 안금여가 휴지를 꺼내 운경에게 건넸다.

“엄마, 그 동안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드디어 일어나셨으니 한시름 놓았어요.”

운경이 눈물을 닦자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다.

회사에 아무리 큰 위기가 닥쳤어도, 무진의 부모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흔들림 없었던 그때보다 더 힘든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그 힘든 날들을 모두 견뎌냈다.

가까스로 긴장을 풀 수 있게 된 운경은 이제부터라도 엄마가 여생을 평안히 누리시길 진심으로 바랬다.

‘한평생 힘들게 사셨으니 이제라도 잘 돌보아 드려야지.’

“아이고, 아직도 울 게 더 남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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