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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하다

“감사하실 필요 없어요. 당연히 제가 해야 할인 걸요.”

할머니의 감사인사 한마디에 지금까지의 고생이 모두 보답을 받은 기분이었다.

안금여 또한 자신에게 무척 잘해 주지 않았는가. 그런 안금여의 선의에 보답하고 싶었을 뿐.

부드러운 눈빛으로 성연을 바라보던 안금여가 운경을 쳐다보고는 가라앉은 표정을 지은 채 나지막한 음성으로 꾸짖었다.

“운경아, 너는 하루 종일 이것저것 의심하느라 피곤하지도 않아. 나를 이렇게 열심히 돌본 성연이한테 그렇게 밖에 말을 못해? 정말 한심하구나?”

운경이 입을 열어 말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확실히 그녀의 말의 좀 독단적이긴 했지만,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그녀로서는 성연이 나쁜 마음을 먹었는지 아닌지 알 방법이 없으니 어쩌겠나.

운경이 말을 못 하고 있자 옆에 있던 성연이 입을 열었다.

“할머님, 고모님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고모님도 할머님을 걱정해서 하는 말인 걸요. 제가 좀 신중하지 행동하지 못해서 그런 거예요. 미리 고모님에게 이런 치료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려야 했었는데 오해가 좀 있었어요. 고모님이 말 한 게 모두 맞아요.”

안금여는 이미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성연은 이전의 일을 왈가불가 따지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좀 더 강씨 집안에서 지내야 하니 누구와도 불편한 관계가 있고 싶지 않았다.

그리 대범한 편은 아니지만 몇 번을 생각한 끝에 운경을 위해 말을 거들기로 판단한 것이다.

반대로 운경은 성연이 자신을 거들어 말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무진조차 자신을 탓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외려 성연이 도량이 넓고 옹졸하지 않았다.

성연이 자신을 그렇게 마음에 들어 하는 엄마가 깨어났으니 분명 운경 자신에 대해 일러바칠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긴 자신이 사소한 일을 확대시킨 점도 있어 엄마가 뭐라고 말해도 듣기만 하던 참이었다.

하지만 성연이 이 아이가 지금 이처럼 도량이 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운경은 성연을 좀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다.

“성연아, 미안해 방금 말을 실수했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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