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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누가 그 놈을 건드릴 수 있겠어

강상철과 강상규에게도 소식이 들어갔다.

큰집에서 저렇게 떠들썩하니 움직이는데 모르기가 더 어려울 판.

거실에 앉은 강상철과 강상규 앞에는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가 놓여 있었다.

찻잔을 든 강상규가 코끝에 대고 가볍게 향을 맡은 후 한 모금 입에 머금었다.

“둘째 형님네 차가 제일입니다. 같은 차인데도 제가 우리면 이런 향이 안 나옵니다.”

강상철은 픽 웃었다.

“네 형수 아니냐. 온종일 쓸데없는 짓거리만 할 줄 알아도 차 우리는 솜씨만큼은 봐 줄만 하지.”

“형님 복이네요.”

강상규는 슬쩍 웃었다.

“차야 마시고 싶으면 언제든 타라고 하면 돼지. 근데 큰집에서 해독제를 찾았다면서?” 강상철의 말투에는 알 수 없는 웃음기가 묻어 있었다.

“해독제? 진짜인지 가짜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큰 형수 치료하려고 미칠 겁니다. 지금 꿈이냐 생시냐 하고 있을 테고.”

강상규 또한 대수롭잖게 여기는 표정이다.

“이미 다 늙었는데 구할 건 또 뭐야. 저 늙은이가 죽지 않고 뒤에서 몰래 무진을 훈련시켜 결국 우리를 이 지경으로 만든 거잖아?”

회의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하는 강상철은 치가 떨려왔다.

전략을 잘 짰다고 생각했다. 곧 큰 집을 끌어내릴.

그런데 또?

설마 일평생 저 자리와는 인연이 없는 운명이라고?

그는 절대 인정할 수 없었다!

“일이 이렇게 되니 할 말이 없습니다. 강무진을 저 자리에서 쫓아낼 방법을 찾는 게 시급합니다.”

강무진이라는 존재는 자신들의 고려 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자신들이 평소 강무진을 너무 무시하는 바람에 진 거라고 여겼다.

어떤 말도 소용없었다.

“누가 생각이나 했겠냐? 강무진이 뒤에서 그렇게 큰 수를 숨기고 있을 줄. 지금 그 놈 위치에서 또 누가 건드릴 수 있겠어?”

강상철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말했다.

강무진이 화상으로 연결했던 회사들.

저들의 지분은 볼 만한 정도가 못 된다. 하물며 강무진이 상속권을 가지고 있으니.

그 늙은이들은 이런 것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누구든 자신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쪽으로 붙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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