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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라고

주주총회 직후.

강상철의 집으로 들어서는 강상철, 강상규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형님, 무진이 다리 진짜일까요?”

사실 눈살을 찌푸린 강상규가 진짜 묻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다. 무진이 뭔가 기억을 떠올린 건 아닐까, 하는.

“걷기까지 했는데 가짜겠어? 내가 그 놈을 얕잡아보았어. 지금 그 놈 능력이라면 우릴 속이는 것도 간단했겠지.”

강상철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 있었다. 형수 안금여 쪽에서 이런 수를 남겨 두었을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

간신히 손에 넣었는가 싶었더니 또 이렇게 빠져나가 버렸다.

본가 형수 쪽은 정말 운이 좋은 듯하다.

그런데 어째서 매번 이렇게 공교롭게 여겨지는 거지?

괜히 그들을 힘들게 한 셈이 아닌가.

가만 생각해 보면 그들을 힘들게 한 것도 아니지 않나?

큰형님이 계실 때 늘 눌려 살았는데, 형님 가시고 난 뒤 또 눌려 지냈다.

자신들보다 일찍 태어난 게 그렇게 대단한 거란 말인가?

강상철의 마음에는 깊은 불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럼 이제 어찌 해야 합니까?”

입을 연 강상규의 얼굴이 음산했다. 강무진의 명이 그리 길 줄 누가 알았겠나.

가장 마음을 놓고 있던 대상이 거꾸로 화근이 되었다.

“지금의 강무진은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우선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지.”

강상철이 양 입술을 힘주어 다물었다. 본가의 회생을 누구보다 원치 않는 이가 바로 자신이었다.

그러나 또 누구보다 정세 판단이 빠르기도 했다. 지금 강무진과 강하게 부딪혀봐야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할 것이다. 아니 엄청난 손해를 볼 수도.

기회를 봐서 일격에 그 놈을 보내 버리는 수밖에는!

“어떻게…….”

강상규 또한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으나 결국 한숨만 길게 내쉴 뿐이었다.

매번 성공을 코 앞에 두고는…….

강상규가 강상철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형님, 운이 나빴습니다. 우리가 큰집의 자리를 대신할 날이 꼭 올 겁니다. 그땐 저 눈엣가시 같은 놈을 반드시 뽑아버릴 겁니다!”

“네 말이 맞다. 형수를 치매로 만든 우리가 아니냐? 강무진을 못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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