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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회복 불가능

미스터 애벗 쪽의 회담이 끝난 뒤 무진은 또 다른 두 기업과 영상 회의를 진행했다.

믿고 싶지 않지만 생생한 현실이었다.

강상철과 강상규 등 무진을 무시하던 이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예전 강무진을 얼마나 경멸했는지 생각하면 지금 얼마나 난감할까.

강무진이 보여주는 현실에 그야말로 자신들의 얼굴이 땅에 처박힌 꼴이었다.

모든 회의가 끝나자 주주들은 모두 조용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더 이상 말할 면목이 없는 표정들이다.

천지분간 못하고 눈앞에서 껍죽댔는데 결국 강무진이 그룹의 리더였던 것이다.

운경 곧장 일어나 선언했다.

“요 몇 년 동안 회사가 지금의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모든 게 무진이 뒤에서 손을 쓴 덕분입니다. 이 일은 회장님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지금 회장님의 연세는 쉬셔야 하는 게 맞습니다. 강무진은 자신의 신분에 맞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때 무진은 예전처럼 침묵으로 대처하지 않고 마침내 입을 열어 발언했다.

“여러분은 조금도 불안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계속 회사에 남아서 여러분이 원하는 것들을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회사를 더 잘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의견을 제기하셔도 됩니다.”

무진이 차가운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패기가 넘치는 말투에 그동안 애써 가두어 뒀던 기운이 발산되자 다들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타고난 카리스마에 두려움에 몸이 떨릴 정도였다.

소위 지배자의 기운이란 게 아마 이렇지 않을까.

주주들 중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중요한 합작회사들과 모두 긴밀한 관계에 있는 무진이 그룹의 생명줄을 쥐고 있다고 봐야 했다.

지금 만약 화가 난 강무진이 모든 인적 자원을 거둬 버리기라도 한다면

자신들은 조금도 이익을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경악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는 주주들의 모습을 운경이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지금 저들이 목격한 강무진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평소 말하지 않은 건 그들과 실랑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뿐.

강상철과 강상규까지 더하니 진짜 못 볼 지경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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