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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상상 속에서 나온 것 같네요

운경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 안이 잠시 정적에 잠겼다. 그러더니 곧이어 믿을 수 없어 하는 소리들이 들렸다.

차라리 이 모든 일들을 안금여 회장이 한 것이라면 모를까 강무진이라는 저 루저가 했을 거라고는 절대 믿기지 않았다.

강상철과 강상규의 반발은 더 컸다.

큰집이 회장직을 지키려고 모든 공을 억지로 강무진에게 돌린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었다.

“강 대표, 거짓말도 정도가 있어야지. 있지도 않은 일을 늘어놓고 사람들을 기만하다니. 재미없군.”

“그래요, 고모님. 늘 형님을 아껴 오신 걸 잘 알지만, 이렇게 과장할 필요는 없지요. 아마도 모두 고모님의 상상에서 나온 것 같은데요.”

말하면서도 강일헌은 웃음을 참느라 죽을 지경이었다. 얼굴에 경련이 일 정도였다.

일부러 지어낸 과장된 표정과 동작은 모두 큰집의 호의도 모르는 큰 댁을 비웃기 위함이었다.

저들의 태도를 하나하나 지켜보던 운경의 마음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 냉소를 띈 운경이 입을 열었다.

“여러분들이 믿지 않을 줄 알았죠. 그래서 증거를 준비했습니다.”

대형 스크린을 열고 세계 100대 기업 중 하나와 직접 연결했다. 현재 WC그룹과 협력관계에 있는 유럽 최대의 회사였다.

세계적적 기업으로 이 회사의 회장은 미스터 애벗이었다.

자리에 참석한 주주들은 모두 알고 있다 할 수 있는 인물.

하지만 비즈니스에서는 보통 자신의 비서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처리했고, 미스터 애벗 본인은 사람을 잘 만나지 않는 걸로 유명했다.

그러나 지금 미스터 애벗의 익숙하지만 직접 대면하기 힘든 얼굴이 대형 스크린에 등장해 주주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동시에 운경의 말에 대해 조금씩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스크린에 모습을 보인 미스터 애벗은 곧장 무진에게 시선을 고정한 뒤 인사를 건넸다.

“헤이, 무진. 요즘 잘 지냅니까?”

“음, 아주 좋아요. 애벗 씨도 좋아 보이는군요.”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난 오랜 친구처럼 먼저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사업상의 일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강씨 그룹이 최근 계약을 체결한 대형 수주 건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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