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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1화 소중히 여겨야 해요

밤에 무진은 홀로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 성연에게 영상전화를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어제 본 장면을 떠올린 무진은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그래서 결국 전화하기를 포기했다.

찬장에서 와인 한 병을 꺼내 잔에 부어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

집사가 아래층에서 꽃을 심고 있는데, 고개를 들자 무진이 베란다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이 보였다.

무진은 항상 자제력이 강한 사람이었다. 성연이 온 이후 저처럼 술을 마신 적이 거의 없었다.

틀림없이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집사는 어릴 때부터 무진이 자라는 모습을 봐왔다. 그래서 무진을 자신의 친아들처럼 여기면서 늘 마음으로 걱정했다.

앞에 있는 꽃모종을 다 손질한 후에 집사는 부엌에서 해장용 차 한 잔을 가지고 올라갔다.

집사가 가볍게 문을 두드리자 곧 무진이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한 무진의 뒷모습이 약간 쓸쓸해 보였다.

집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무진 앞의 테이블 위에 차를 올려놓았다.

“도련님, 차를 좀 드세요. 안 그러면 내일 머리가 많이 아플 겁니다.”

와인은 도수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여전히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다.

해장차를 마시면 속이 좀 편할 것이다.

“고마워요.”

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집사는 그 자리에 서서 아직 떠나지 않은 채 무진을 바라보다 결국 입을 열었다.

“도련님, 무슨 일로 그럽니까?”

무진은 집사의 물음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침묵하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

“집사님, 집사님은 성연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집사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대답했다.

“작은 마님은 당연히 아주 좋은 분이죠. 도련님이 이전에 병이 났을 때 모두 작은 마님 혼자서 돌봤어요. 직접 도련님을 돌보느라 밤새 눈도 못 붙였는 걸요.”

무진은 그 말에 마음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맞아, 이런 성연이가 어떻게 나한테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할 수 있겠어?’

그는 성연과 목현수 사이에 별 것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여전히 오만 생각이 드는 것을 억누를 수가 없다.

무진 침묵이 계속되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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