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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오빠야 말로 진짜 고생이잖아요

병원을 나서서 무진은 차를 몰았다. 옆에 앉아 무진의 수려한 옆모습을 바라보는 조수경의 마음속에 기쁨이 가득했다.

북성강에서 흘러나온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해구의 모래사장.

강물이 돌과 암초를 때리고 미풍이 정면으로 불어와 상쾌했다.

조수경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뒷짐을 진 채 무진 앞에 서서 머리카락을 가볍게 날렸다.

“무진 오빠, 정말 장소를 잘 선택하신 것 같아요. 여기 정말 한가롭고 한적해요. 확실히 마음을 풀기에 좋은 곳이네요.”

“좋아하면 다행히.”

무진이 담담한 기색으로 먼 바다만 쳐다볼 뿐 조수경을 보지 않았다.

‘무진 오빠 무슨 일로 기분이 안 좋은지 모르겠어.’

만약 자신이 직설적으로 묻는다면, 분명 무진의 반감을 사게 될 것이다.

그래서 조수경은 화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무진 오빠, 매일 밤 오빠 서재의 불이 늦게까지 켜져 있는 것을 봐요. 회사 일이 많이 힘드신 게 틀림없죠?”

무진이 고개를 돌려 조수경을 쳐다보자 조수경이 입술을 깨물고 얼른 설명했다.

“단지 저녁에 일어나서 물을 마시러 나갔다가 여러 번 보았을 뿐이에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러나 무진은 이런 문제를 추궁할 생각이 없다.

“뭐든 쉬운 건 없어. 습관이 돼서 괜찮아.”

설령 내키지 않더라도 어깨에 짊어진 짐은 자신이 스스로 짊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게다가 지금 자신은 안금여와 강운경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반드시 WS그룹을 더욱 빛내야 한다.

무진이 앞으로 나서자 조수경이 천천히 그 뒤를 따라갔다. 말투에는 부러움이 묻어 있었다.

“무진 오빠, 사실 정말 오빠가 존경스러워요. 만약 내가 오빠의 절반 정도만 되었더라도 우리 집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죠. 나도 금융 방면에 관한 지식을 좀 배우고 싶어요.”

무진은 조수경의 말 속에 숨은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저 조수경이 단순하게 공부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했을 뿐.

무진은 고개를 저으며 속에 있는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네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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