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99화 누구예요?

조수경은 안금여가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표정을 좀 가라앉히며 자책하듯이 말했다.

“죄송해요, 무진 오빠, 고모. 제가 할머니를 제대로 돌봐 드리지 못했어요. 옷을 좀 더 많이 입혀 드렸어야 했는데.”

끝까지 따지고 보면 자신에게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다고 조수경이 인정했다.

무진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수경아,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 문제인데 어떻게 너를 탓할 수 있니? 덥다고 싫다고 수경일 다그쳐 옷을 벗은 건 나야. 수경이 네 잘못이 아니야.”

안금여는 얼른 조수경을 두둔하며 죄책감을 떨치게 했다.

조수경은 원래 얹혀 살고 있던 처지라 마음이 더 편치 않을 것 같다.

이럴 때 조수경의 탓을 한다면 그 마음이 어떻겠는가?

“이 할머니가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다 생각이 있어.”

안금여는 또 무진이 조수경에게 화를 낼까 싶어 미리 선을 그었다.

“우리는 수경일 탓할 생각 없는데 엄마가 벌써 두둔하고 나오시는 거예요?”

강운경이 옆에서 농담하며 말했다.

안금여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수경이가 이렇게 착하니 내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니?”

조수경은 두 사람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할머니가 예뻐해 주시니 기분이 좋아요.”

조수경은 말하면서 무진의 얼굴을 몰래 훔쳐보았다.

그러나 무진의 신경은 이쪽에 있지 않은 듯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흡사 정신을 딴데 팔고 모습이다.

‘어째 무진 오빠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수경이가 있어서 내가 매일 기분이 많이 좋고 음식도 맛있게 먹는다. 몸이 좋아지면 수경이 우려 주는 차를 다시 맛봐야지.”

안금여가 조수경을 좋아하는 모습은 진짜라는 게 한 눈에 보였다.

“네, 할머니가 나으시면 제가 햇 찻잎으로 끓여 드릴게요.”

조수경이 부드럽게 대답했다. 조용히 서 있는 조수경은 한눈에도 차분한 성품이 보여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기다리마.”

안금여도 웃으며 말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조승우가 다녀갔다.

장모 안금여와 사람들 사이에 새로운 얼굴이 보이자 그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