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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나요?

눈치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블레이크 교수가 성연을 일부러 괴롭히고 있음을 알았다.

성연의 룸메이트 앨리스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성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

“성연아, 그냥 가지 말지? 블레이크 교수 분명히 너한테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을 텐데.”

앨리스도 블레이크 교수가 못마땅했다. 블레이크 교수는 그다지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으니까.

이처럼 자신을 배려하는 앨리스의 말에 성연의 마음이 훈훈해졌다.

“걱정 안 해도 돼. 괜찮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데 나에게 무슨 짓을 할 수 있겠어?”

사실 자신의 실력이라면 블레이크 교수가 진짜 무슨 짓을 한다 하더라도 겁나지 않았다.

“그럼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해. 강의실 앞에서 기다릴게.”

엘리스가 성연의 손을 잡고 당부했다.

성연은 앨리스의 손을 토닥이며 안심하라는 시선을 건넨 후에 블레이크 교수의 연구실로 향했다.

연구실 앞에 도착한 성연이 노크 후 문을 열고 들어갔다.

블레이크 교수는 의자에 앉아 여유로운 모습으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성연은 블레이크 교수 앞에 서서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블레이크 교수님,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나요?”

태연한 성연의 모습에 블레이크 교수는 화를 벌컥 낼 뻔했다.

“내가 왜 자네를 불렀는지, 설마 그 이유를 모른다고? 수업 시간에 공공연히 지도교수에게 대들어 놓고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모른다고?”

성연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는 그저 사실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사실? 네 교양 수준이 겨우 이 정도야? 네 자료가 위조되었다고 말해도 할 말이 없겠지? 어느 학교가 너 같이 문제 있는 학생을 받겠어?”

블레이크 교수는 성연을 무시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교수님, 지금 제가 이미 입학했다는 사실이 제 입학 자료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만약 교수님께서 다른 주장을 하신다면 그건 학교의 결정에 반론을 제기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성연은 일부러 학교를 거론했다.

학교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아주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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