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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애용하지 않는 브랜드

얼굴의 열이 좀 식은 후에야 이불에서 나온 성연.

무진은 그런 성연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나오는 걸 참을 수 없었다.

성연이 일부러 사나운 기색으로 말했다.

“나를 비웃는 거예요? 흥.”

‘내가 누구 때문에 그런 건데.’

사나운 척 어르렁거리는 모습이 사실은 조그만 발톱을 내민 새끼 고양이 같았다.

그 귀여움에 넘어간 무진이 즉시 항복을 선언했다.

“미안, 내가 잘못했어.”

물론 이 말을 다음에 또 말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음, 뭐.”

성연이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차분해진 성연은 속으로 다른 일 하나를 떠올렸다.

그러나 성연은 누군가 자신의 차를 들이받은 일에 대해 무진에게 입을 다물기로 결정했다.

무진이 걱정할까 봐.

그리고 자신이 유럽에 온 이후로 모든 음모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이미 사람을 보내 조사하라고 했으니 결과가 나오면 그때 다시 계획을 세우자.’

그리고 무진은 북성에서 처리해야 할 일도 있으니까.

‘내게 그런 위험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무진 씨 틀림없이 일할 생각을 안 할 거야.’

성연은 무진이 그러는 게 싫었다.

“요즘 집에서 뭐 해요?”

성연이 궁금해서 물었다.

“일하는 것 빼면 네 생각이지.”

무진이 너무도 단도직입적으로 훅 치고 들어왔다.

평소 감정을 쉽게 표현하는 사람이 아닌 강무진이.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올 때는 느끼하게 들리던 게 무진의 입에서 나오니 진심이 느껴진다.

성연의 얼굴이 어쩔 수 없이 다시 또 붉게 물들었다.

성연은 자신이 유혹에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부가 어찌나 얇은지 무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성연이 얼른 화제를 돌렸다.

“할머니는 건강이 어떠세요? 그리고 고모는요? 모두 잘 지내세요?”

유럽에 온 후, 가끔씩 할머니 안금여와 통화를 하곤 했다.

시차가 너무 크다 보니 뒤바뀐 밤낮이 안금여의 휴식에 나쁜 영향을 줄까 걱정된 나머지 매번 한두 마디 안부 인사한 뒤에 황급히 끊기가 일쑤.

안금여의 건강에 대해 여전히 걱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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