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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경멸로 가득 차다

벌겋게 달아오른 뺨을 손으로 가린 송아연은 바닥에 엎드린 채 울음을 터뜨렸다.

‘망했어, 다 망했어.’

‘간신히 좀 잘 지내보나 했는데, 이제 잭은 절대 날 용서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내 기억에 분명 이 남자의 구애를 거절했다고.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지금 일어난 일의 중간 과정에 대해 조금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한참을 울던 송아연은 바닥에 흩어진 옷들을 집어 들었다. 옷을 다 입은 후, 피 떡이 된 채 죽은 듯이 바닥에 누워 있는 남자를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자신을 쫓아다니던 남자의 몸을 세게 걷어찼다.

“감히 날 건드려! 네 까짓 게 나를 건드려! 네가 뭔데? 내가 네 놈이 건드릴 수 있을 정도 밖에 안돼 보여? 쓰레기 같은 자식!”

분이 풀릴 정도로 걷어 찬 후에야 송아연은 호텔을 떠났다.

숙소로 돌아온 송아연은 소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을 좀 더 불쌍하게 보이도록 감정을 잡은 후에 울기 시작했다.

소지연이 전화를 받자 폰 저편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짜증이 확 일었지만, 앞으로 같이 일할 것을 생각해서 속으로 눌렀다

“무슨 일이야?”

가까스로 눈물을 그친 송아연이 여전히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지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나, 나도 정말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갑자기 이렇게 됐어요.”

“갑자기 그렇게 됐다고? 그럴 리가? 어디가 잘못됐는지 알아채지 못했어?”

눈살을 찌푸리는 소지연.

‘송아연, 정말 바보 아냐?’

“나, 나는 수업 마치고 왔는데 몸에서 열이 나고 너무 덥게 느...”

송아연은 말할 때 좀 부끄러워했다.

말하는 순간 머리를 가득 채운 것은 잭과 함께 엎치락뒤치락하던 장면이었다.

소지연은 송아연이 설명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바로 물었다.

“송성연이 너한테 약 먹인 거 아냐? 정말 바보 같으니라고!”

소지연의 말에 그제야 자신이 왜 그렇게 이상한 반응을 보였는지 깨달은 송아연.

‘아, 내가 약에 당한 거구나.’

‘하, 또 송성연한테 당하다니!’

소지연에게 욕을 먹으니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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