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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너를 위해 대기하고 있을게

무진은 침실로 들어가 성연과의 영상통화를 연결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원망이 섞인 성연의 음성이 들려왔다.

“무진 씨, 뭐하고 있었어요? 뭐 하느라 내 전화를 이제야 받아요?”

“조금 전까지 일이 좀 있었어. 성연이 넌 요즘 유럽에서 어때?”

휴대폰 화면에 뜬 성연의 얼굴을 보던 무진은 누군가 자신에게 메일로 보낸 사진이 생각나서 마음이 좀 불편했다.

“잘 지내고 있어요. 수업도 따라갈 만해요. 학우들과도 잘 지내고 있고요.”

성연은 있는 그대로의 학교 생활을 무진에게 알려주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강씨 집안에서 지내던 시간을 제외하면 성연은 대부분 혼자 지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것은 이미 습관이 된 터.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그녀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무진이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옆에 다른 사람 있어?”

성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없어요.”

“네 기숙사 방, 2인1실 아니야? 룸메이트하고는 지내기 괜찮아?”

성연은 가끔 좀 고집스러울 때가 있고 또 뱅뱅 돌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또 성연이 혼자 밖에서 지내다 곤란해질까 정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직 룸메이트 얼굴도 못 봤어요.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없어서 나 혼자 이 방에서 지내요. 너무 편한 거 있죠. 아, 맞다. 저녁에 사형이 스테이크를 사준다고 해서 나갔다 왔어요. 그 집 스테이크 맛이 완전 찐이에요. 무진 씨 오면 내가 데리고 갈 테니 같이 가서 먹어 봐요.”

성연은 지금 기숙사에 혼자 거주하게 되어서 방해하는 사람도 없고 너무 편했다.

무진에게 그 곳의 스테이크를 맛 보여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성연이다.

원래 무진이 가장 신경 쓰는 점은 성연이 먼저 자신에게 말해 주지 않는 것.

그런데 다행히도 이번 일에 대해 성연이 숨기지 않았다.

성연을 믿고 있었지만 무진의 마음 한 곳에는 늘 풀리지 않는 응어리 같은 게 있었다.

하지만 성연이 이렇게 자신에게 솔직하게 말해 주는 순간, 그의 마음속에 맺혔던 응어리는 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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