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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숙소로 돌아온 송아연은 컵에 담긴 물을 무방비 상태로 다 마셨다.

마시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오후에 수업이 없음을 확인한 송아연은 나갈 핑계거리를 찾았다.

잭에게 전화를 건 송아연이 애교 있게 말했다.

“자기, 보고 싶어. 어디야?”

끈적끈적한 음성이 소름 끼치게 들리지만 마초 기질이 강한 남자에게는 보호본능을 일으킨다.

잭은 송아연의 음성을 듣는 순간 뼈가 녹는 듯했다.

잭이 음성을 낮추어 달랬다.

“자기, 혼자 좀 놀고 있으면 안 되겠어? 나는 잠시 처리할 일들이 좀 있어.”

잭이 일이 있다는 말을 듣자 송아연은 즉시 불쾌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내가 당신이 무척 보고 싶은데 나와 같이 있으면 안돼요?”

잭이 즉시 말했다.

“네게 준 카드 한도를 올렸으니 먼저 쇼핑하면서 시간을 좀 보내고 있어. 시간이 되는 대로 내가 널 찾아갈 테니까?”

카드 한도를 올렸다는 소리에 듣고 송아연이 바로 두 눈을 반짝였다.

“고마워, 자기야.”

바로 며칠 전에 마음에 들었지만 그냥 내려 놓았던 스커트가 생각이 났다.

송아연은 내심 계속 그 스커트를 생각하고 있었다.

잭과의 대화도 대충 얼버무렸다.

아무 눈치를 채지 못한 잭은 나중에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송아연은 벌써 명품숍으로 달려가 돈을 쓰고 싶어 죽을 지경.

‘과연 사람 현금인출기가 있으니 너무 좋아. 말만 한 두 마디 잘하면 언제 어디서나 돈을 쓸 수 있고.’

그런데 교문 근처에 이른 송아연은 몸 안에서 이는 열기를 느꼈다.

그저 날씨가 너무 더울 뿐이라고 생각하고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교문에 도착했을 때 점점 더 심해졌다.

비틀거리던 송아연은 하마터면 땅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다행히 손 하나가 나와서 제때에 송아연을 붙잡았다.

“미스 송, 괜찮아요?”

“괜찮아...”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고개를 든 송아연의 눈에 여드름이 가득한 얼굴이 들어왔다.

구멍이 숭숭 난 듯 여드름 자국투성이에 아래로 내려앉은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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