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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그는 차 문을 닫기 바쁘게 심유진한테 달려갔다.

“프레디는요?”

심유진은 손으로 차를 가리켰다.

“방금 달아나려고 해서 오빠가 묶어놨어요.”

앨런은 다급하게 차 문을 열며 울부짖었다.

“프레디!”

앨런의 목소리에 프레디는 드디어 안정을 되찾았다.

앨런은 마스크는 그대로 두고 프레디의 몸을 꽁꽁 묶어둔 양복과 넥타이를 풀었다.

앨런은 프레디를 품에 꼭 안고 희로애락이 섞인 말투로 따졌다.

“도대체 어디 갔었어! 한참 찾았잖아!”

프레디는 다시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닫아버렸다.

“유진 씨, 고마워요. 정말. 그리고 김욱 씨도요.”

앨런은 연신 굽신거리며 감사를 표했다.

“이 늦은 시간에 밤늦게 돌아다니게 해서 죄송해요.”

“괜찮습니다.”

심유진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어서 프레디를 데리고 가보세요. 아마 많이 놀랐을 거예요. 밥도 못 먹어서 배고파하는 것 같더라고요.”

“네.”

앨런은 고개를 끄떡이고 바로 자리를 떴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언제 제가 밥 한번 살게요.”

그 둘의 뒷모습이 완전히 멀어진 후에야 심유진은 뒤로 숨겨두었던 왼손을 드러냈다.

“나는 병원에 좀 가봐야겠어.”

병원에서.

프레디가 워낙 너무 세게 물었던 지라 의사는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약을 꼼꼼히 펴발랐다. 그 후 거즈로 상처 부위를 빙빙 두른 후에야 치료가 비로소 끝났다.

심유진은 족발처럼 동여맨 손을 들고 눈물을 머금은 한숨을 내쉬었다.

“난 왜 운이 지지리도 없는 거야.”

심유진은 김욱한테 하소연했다.

“좋은 의도로 도와주려 한 건데 이렇게 다치다니.”

“교훈이라 생각해.”

김욱은 사랑이나 동정심 하나 없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앞으로는 바쁘면 굳이 남을 도우려 나서지 마. 애를 잃어버렸으면 경찰에 신고하면 되지. 왜 한밤중에 너한테 전화하는 건데. 내가 보기에 의도가 순수하지 않아.”

“뭔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니... 설마 아닐 거야.”

심유진은 굳이 앨런의 편을 들려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프레디랑 친하기도 하고 프레디가 그렇게 되기까지 내 책임도 있어...”

“네가 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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