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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심유진은 프레디를 차에 태웠다.

그녀는 불을 켜서 프레디의 더러워진 얼굴을 비췄다.

심유진은 물티슈로 프레디의 얼굴에 묻은 먼지를 꼼꼼히 닦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한올 한올 정리해 주었다.

“아버지랑 싸웠어?”

심유진은 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물었다.

프레디는 묵묵부답이었다.

앨런과 통화를 하던 중 프레디가 우울증의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이 생각난 심유진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프레디, 나랑 얘기 좀 해. 응?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뭐든 말해.”

프레디의 시선은 심유진한테 머물러 있었다. 그의 눈은 마네킹처럼 초점이 없었다.

앨런과 전화 통화를 마치고 돌아온 김욱은 얼어붙은 분위기를 깼다.

“쟤네 아빠가 금방 오겠으니까 여기서 기다리래.”

도대체 어느 말이 프레디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모른다. 그는 갑자기 불안해져 잠긴 차 문을 미친 듯이 잡아당겼다.

문이 열리지 않자 그는 창문을 툭툭 치며 어떻게든 탈출하려 했다.

심유진은 서둘러 그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이거 놓으세요! 저 좀 나가게 해줘요!”

프레디는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쳤다. 곧 새 차 안에는 검은색 발자국이 여러 개 찍혔다.

발버둥을 치던 와중에 심유진은 프레디가 휘두른 주먹에 여러 번 맞았다.

프레디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도망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심유진은 팔뚝에서 끊임없이 전해오는 통증을 이를 악물며 견뎠다.

김욱은 급히 뒷좌석에 가서 심유진을 도와 프레디를 잡았다.

“아!”

프레디의 비명에 심유진과 김욱의 고막이 터질 뻔했다.

다행히 밤에 유치원 근처를 지나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을 수 있었다.

“프레디, 착하지. 겁먹지 마. 우린 널 해치지 않아.”

심유진은 프레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독였다.

하지만 이 방법도 효과가 없었다.

프레디는 너무 격앙된 나머지 자기 머리를 쓰다듬는 심유진의 손을 물었다.

김욱이 잽싸게 나서지 않았다면 심유진의 살 한 조각을 떼어 냈을지도 모른다.

“하.”

심유진은 다급하게 손을 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심유진 손에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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