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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프레디가 갈 만한 곳 잘 생각해 보세요."

심유진이 끊임없이 앨런에게 아이디어를 내 줬다.

"참, 경찰에 신고는 했어요? 경찰이 도와줄 수 있겠죠?"

"아직 신고는 안 했어요."

앨런이 말했다.

"가정부가 알려 준 지 얼마 안 돼서... 프레디가 그냥 몰래 놀러 나간 줄 알고 학교 근처를 한 바퀴 돌았는데 못 찾았을 때가 되어서야 심각해졌대요. 지금 프레디가 좋아하는 곳 찾아볼게요. 유진 씨도 생각해 주시면 안 돼요? 프레디가 가장 좋아하고 신뢰하는 사람은 유진 씨예요. 만약 프레디가 집을 나갔다면 유진 씨한테 갔을 가능성이 커요. 그리고..."

앨런은 갑자기 말을 멈추고 뒷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듯했다.

"그리고 뭐요?"

심유진이 물었다.

"게다가, 유진 씨가 냉정하게 말한 뒤로 쭉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어요. 말수도 적어졌고... 우울증 전조증상이 있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이 말을 들은 심유진이 충격으로 머리가 뎅 울리는 듯했다.

심유진은 프레디가 어딘가 달라졌다는 건 알아챘지만, 그게 자신 때문이었다는 건 몰랐다.

미안함과 죄책감이 생긴 심유진이 말했다.

"프레디가 좋아하는 곳 알려 주세요. 저도 같이 찾아볼게요."

"프레디를 좋아하시는 건 알지만 괜찮아요."

앨런은 그 호의를 거절했다.

"지금 집에서 쉬고 계실 테니까 방해 안 할게요. 만약 프레디가 정말 유진 씨 찾아간다면 번거로우시겠지만 저한테 알려 줄 수 있으실까요?"

"지금 밖이고 별일 없어요."

심유진이 답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있어야 프레디를 빨리 찾죠."

앨런은 잠시 머뭇거렸다.

"네... 고마워요, 유진 씨."

그러고 심유진은 앨런이 부르는 몇 가지 장소를 받아 적었다.

전화를 끊은 뒤에야 김욱이 물었다.

"누가 사라졌어?"

"전 직장 상사 아이. 이름은 프레디인데, 별이 또래야. 오늘 하원하고 집에 안 갔다나 봐. 그래서 같이 좀 찾아야겠어."

심유진은 물건을 챙겨 일어나면서 김욱을 향해 손을 뻗었다.

"네 차 좀 빌려줘."

오는 길에 김욱의 차를 얻어탔더니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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