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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허택양을 감옥에 보낸 심유진은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그녀가 가장 짜증나는 것은 블루항공의 현재 위기였다.

여러 해 동안 합작해 온 고객들이 하나같이 모어로 갔기 때문에, 그들이 지금 가장 해야 할 일은 바로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여 회사의 영업액을 안정하개 유지하는 것이었다.

중소형 고객을 끌어들이는 건 전문적인 부서가 책임지지만, 더 높은 고객을 끌어드리는 건 회사 고위층의 인맥에 의존해야 했다.

육윤엽이 업무중심을 대한민국으로 옮기려면 그곳의 대기업들과 더욱 밀접히 연락하고 합작을 달성해야 했으나 유럽에서 처럼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할 뿐만아니라 국내에 큰 규모의 항공회사도 적지 않았기에 굳이 그와 합작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 바로 날아가 고객들을 직접 만나 성의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국내의 상황 때문에 김욱은 그를 차마 보낼 수 없었다.

마지막에 상의한 결과, 결국 김욱이 심유진과 함께 한번 다녀오는 것이었다.

김욱은 블루항공의 2인자이고 심유진도 '블루항공 공주님' 이니 둘이 함께 가는 것도 고객들의 체면을 세워주는 셈이었다.

**

심유진은 집에 돌아와 허태준에게 대한민국에 출장을 다녀와야 한다고 알려줬다.

허태준은 두말없이 캐리어를 들고와 짐을 쌌다.

"마침 제 부모님도 저더러 돌아오라고 하셨어요." 그가 당당하게 말했다.

"우리 둘 다 가면 별이는 어떡해요?" 심유진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만약 하은설이 사고가 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별이를 맡겼을 것이다. 하지만 하은설은 지금 자기도 케어하지 못했기에 별이까지 맡기면... 그 결과는 참담할게 뻔했다.

그녀는 아버지 쪽에 맡길 생각은 아예 없었다.

별이가 그녀의 아버지에게 오만한 돼지로 길러질 까봐 겁나서였다.

허태준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별이를 불러와 진지하게 아이의 의견을 물었다. "아빠랑 엄마가 일이 있어서 대한민국에 가봐야 해. 며칠 후에는 돌아올 거야. 남아서 이모나 외할아버지랑 함께 있고 싶어, 아니면 우리랑 함께 가고 싶어?"

별이는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매우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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