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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엘리베이터는 중간에 멈추지 않은 탓에 올라가는 속도가 아주 빨랐다. 1층에서 45층까지 올라가는 데 2분도 걸리지 않았다.

심유진은 제로에게 직접 올라간다고 얘기한 탓에 제로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한참 돌아가 그녀를 찾았다.

제로는 허태준과 여형민을 알지 못했기에 그들 일행이 다 함께 걸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심유진에게 물었다.

“언니, 두 사람만 더 데려온다고 하지 않았어?”

심유진은 피식 웃더니 허태준과 여형민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두 분은 CY 그룹에서 일하는 친구들이야. 조금 전 회사 앞에서 마주쳐서 우릴 여기까지 바래다줬어.”

친구라는 두 글자에 허태준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아아아!”

제로도 의심하지 않고 고개 숙여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다급히 말했다.

“7시 넘었어, 빨리 작업실로 가자, 라이브 이미 지각이야!”

바로 그때 여형민이 물었다.

“우리도 가서 봐도 돼요? 현장에서 라이브 본 적은 없거든요!”

그가 잔뜩 기대하는 말투로 묻자 제로는 그가 심유진의 지인이라는 이유로 단번에 동의했다.

“당연하죠!”

CY 빌딩의 45층은 아리 라이브 소속이었는데 A동은 내부 직원들의 사무 존이였고 B동은 BJ 작업실로 개조되었다.

매 작업실마다 두 칸으로 나뉘어졌는데 안은 온갖 설비들을 갖춘 라이브룸이었고 밖은 BJ들과 매니저들이 미팅하고 휴식할 때 사용될 미팅룸이 구비되어 있었다.

제로의 작업실 안에는 그녀의 조수밖에 없었다.

“빨리요! 빨리요!”

조수는 서둘러 제로를 라이브룸으로 밀어 넣으며 재촉했다.

“5분이나 지각했어요! 팬들 모두 난리가 났다고요!”

제로는 고개를 돌려 심유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언니, 나랑 같이 들어가자.”

“응?”

심유진은 흠칫 놀랐다.

“내가 뭣 하러 이토록 일찍 들어가?”

그녀들이 약속한 시간은 제로가 라이브를 마친 다음이었다. 그다음 그녀의 계정을 빌려 얘기하려던 것이었다.

제로는 두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나랑 같이해야지! 어쩌다가 한 번 왔는데 당연히 내 옆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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