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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저 사람 며느리예요! 아무래도 이런 방식으로 말을 바꾸게 하려는 것 같은데, 정말 역겹네요!”

“맞아요! 내가 저 여자 며느리였다면 딱 버티고 오지 않았을 거예요, 죽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잖아요!”

“이만 흩어지죠! 이것만은 확신하는데 저 사람 절대 못 뛰어내려요! 보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난리를 피울 거예요!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으면 민망해서 알아서 내려올 거라고요!”

익숙한 목소리에 심유진이 고개를 돌리자 곧바로 누군가의 가슴팍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그녀는 낮게 신음을 뱉은 뒤 코를 어루만지며 고개를 들어 누군지 확인했다--

“허 대표님?”

그녀는 깜짝 놀란 나머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그리고 허태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은 여형민을 제외하고 또 누가 있겠는가?

“여긴 무슨 일로 왔어요?”

허태준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다짜고짜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가자.”

그는 차갑게 두 글자를 내뱉었다.

그의 발걸음 보폭은 아주 컸고 심유진은 그에게 잡힌 채 잔걸음으로 달려야만 그의 뒤를 따를 수 있었다.

허태준은 GS 건물 부근에 차를 주차했다. 그는 심유진을 뒷좌석에 앉힌 뒤 그녀의 옆에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형민도 차에 올라탔다.

“직접 여기까지 찾아온 거예요 아니면 경찰들이 불러서 온 거예요?”

여형민이 심유진에게 물었다.

“이소연 씨가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하고 있다고 제로가 알려줬거든요. 사실인지 확인해 보려고 온 거예요.”

심유진이 대답했다.

허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다 봤으면서 왜 안가? 멍하니 거기에 서서 뭐 하고 있었던 거야? 또 당하고 싶어서 그래?”

그는 마치 아이를 혼내는 부모처럼 사나운 말투로 물었다. 하지만 심유진은 그의 말속에 담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문 채 대답했다.

“휴대폰 전원 꺼놔서 경찰들도 저한테 연락 못 해요.”

“만약 누군가 널 알아보기라도 하면? 수백만 명 시청자들이 오늘 밤 네 라이브를 봤다는 거 잊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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