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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그 말을 들은 심유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의 말대로 얼마지나지 않아 정상에 도착했고, 검은 우산을 든 양복을 입은 남자가 헐레벌떡 뛰어와 그를 맞이했다.

“허 대표님! 오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네요.”

그는 두 사람을 별장 전용 차로 데려가더니 두 사람에게 담요를 건넸다.

허태준은 비를 맞아도 멀쩡했지만 심유진은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녀의 입술은 파랬고, 온몸을 덜덜 떨고있었다.

“가서 따듯한 물로 목욕하고 뭐 좀 먹어야겠네.”

허태준은 그런 그녀가 걱정됐다.

**

산 정상 입구에서 성운 별장까지는 차로 십분이 걸렸다.

별장 로비에는 총지배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허태준을 기다리고 있었고, 허태준과 심유진이 도착하자 그 사람은 직접 그를 방까지 데리고갔다.

“대표님의 짐은 어제 도착해서 방에 두었습니다.”

그 사람은 방 카드를 허태준에게 건네주고는 정중히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떴다.

허태준은 카드로 방문을 열고 들어갔고 그 뒤에 심유진은 멀뚱멀뚱 그 자리에 서있었다.

“왜 안들어와?”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심유진은 머뭇거리며 물었다.

“우리 둘이 한 방에 지낸다고요?”

“보통의 연인사이라면 한 방에서 자지 않나?”

“하지만……!”

“잊지 마. 당신은 내 연인 신분으로 여기에 와있다는 걸.”

“하지만 우린 진짜 연인은 아니잖아요.”

“주최 측에서 우리가 가짜 연인이라는 걸 알것 같아?”

“그럼...”

심유진은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 그에게 대답했다.

“제가 따로 방을 하나 예약해야겠네요.”

허태준은 코웃음을 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들어와봐.”

“네?”

“들어와보면 알아.”

“……”

“여기 보이지? 이 방안에는 여러개의 방이 있어. 마음에 드는 곳에서 지내면 돼.”

“아……”

“혹시 방금 내가 너를 어떻게 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다면 꿈 깨는 게 좋을 거야.”

심유진은 이 사실을 깨닫고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그는 허태준에게 자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허태준은 이미 방으로 들어가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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