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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심유진의 심장 박동이 갑자기 빨라졌다.

‘아니야…… 설마 내 이름이겠어? 내가 잘못들었겠지. 유진이가 아니라 유정이라고 한거야! 암 그렇고 말고!’

심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정신을 차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순간 허태준의 표정은 마치 가위에 눌린듯 미간이 점점 일그러졌다.

“유진아, 가지 마!”

순간 허태준이 큰소리를 질렀다.

그의 외침은 처참하고 절망적이었다.

심유진은 악몽을 꾸는 듯한 그의 슬픈 표정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허태준은 손을 뻗어 끊임없이 손가락을 벌렸다가 꼭 쥐는것이 마치 무엇인가를 찾는것 같았다.

무의식적으로 심유진은 손을 내밀었다.

허태준이 그녀의 손을 잡는 순간 손가락이 부러질 정도로 힘을 다해 그녀를 붙잡았다.

심유진은 옅은 신음소리를 내며 아픔을 꾹 참았다.

그녀의 손을 잡자마자 그의 표정은 안정적으로 변했고, 심유진은 그의 옆에 기대앉아 수건으로 조금씩 얼굴의 땀을 닦았다.

그런 그를 보는 그녀의 마음도 조금은 이상하고 복잡했다.

“띵동-”

바깥에서 초인종이 울렸다.

아마 데스크에서 부른 의사가 왔을 것이다.

심유진이 손을 빼려고 하자 허태준은 손을 더 꽉 잡았다.

“가지 마.”

그는 조용히 속삭였다.

그녀가 손을 빼려고 할 수록 그는 그녀를 붙잡았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빨리 나가봐야 했지만 허태준이 놓아주지 않자 심유진은 안절부절했다.

“안 갈 겁니다. 그러니 놔줘요.”

“거짓말이잖아.”

잠자던 허태준이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

그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 코를 찡그리는데 모습이 유달리 슬퍼보였다.

‘허 대표를 아프게 한 여자가 있는 모양이군……’

심유진은 아직도 그가 부르는 이름이 자신의 이름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거짓말 아니니까 걱정말아요. 안 가요.”

심유진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허태준의 표정이 한결 나아졌다.

“태준 씨. 제발 이것 좀 놓아주겠어요?”

그녀는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허태준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입술을 오므리더니 천천히 손을 놓았다.

그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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