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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네. 있어요.]

심유진은 문자를 보고 갸우뚱했지만 이내 알겠다고 대답했다.

목요일은 그녀가 당직을 서는 날이었는데 그 때문에 금요일 아침부터 토요일까지 연이어 쉴 수 있었다.

[다행이네요. 그럼 금요일에 나랑 저녁 파티 좀 같이 가시죠.]

[대구로 와서 친구도 없고, 이번에도 혼자가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 것 같아서 그래요. 저 좀 살려줘요 심 매니저!]

심유진은 그의 문자를 보고 한참을 고민했다.

여형민는 그저 평범한 변호사였더라면 심유진도 별 생각없이 파티에 같이 가줬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CY 그룹의 대주주다. 그가 말한 파티는 보통의 파티가 아닐 것이 분명했다.

[근데 제가 괜히 가서 폐만 끼치는 건 아닐까요?]

[다들 내가 아는 사람이라 괜찮아요.]

[그래도 부담스러운 자리라……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다들 안경 쓴 너드남이니까 걱정말아요. 게다가 내 파트너로 가면 술 마실 필요도 없고 그냥 파티만 즐기다가 오면 돼요.]

여형민은 심유진이 걱정하지 않도록 여러번 문자를 했다.

심유진은 고민 끝에 그를 돕기로 결정했다. 사실 그녀도 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언젠가는 갚아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요. 그럼 드레스코드가 따로 있나요?]

[걱정말아요. 파티 전에 드레스랑 헤어 메이크업도 다 예약했으니 시간만 비워둬요.]

[네. 알겠어요.]

심유진은 답장을 마친 후 핸드폰을 내려두고 일을 하기 위해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

조건웅이 부모를 설득하는데 성공한 건지, 조건웅의 어머니가 호텔 로비에 이틀 내내 나타나지 않았다. 심유진은 이제부터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홀가분했다.

목요일 당직을 선 심유진은 아침에 집으로 돌아와 오후 3시까지 잠을 잤다.

잠을 자고 일어난 심유진은 여형민의 문자를 확인했다.

[파티에 음식이 있긴한데, 나랑 같이 다니느라 못먹을 수도 있으니 일단 배를 채워둬요.]

그녀는 그의 문자를 보고 라면을 끓였다.

‘이따가 드레스를 입을 텐데 라면은 좀 과한가……’

그녀는 라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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