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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그날의 소동 이후, 학교는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수현이는 오랫동안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고 다람이도 더는 내 가게에 오지 않았다.

난 그들 부자간의 감정싸움이 마침내 끝났다고 생각했다.

이제야 드디어 나와 희연이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날, 난 한 봉지의 새우를 들고 집에 돌아왔을 때 희연이가 보이지 않았다.

난 스스로 침착하라고 다독이며 휴대폰을 꺼내 희연이의 선생님과 자주 가는 서점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모두 희연이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몰려와 난 당장 경찰에 신고하려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때 마침 복도에서 장바구니를 든 옆집 박 아주머니를 만났다.

내가 땀을 뻘뻘 흘리며 초조해하는 모습을 본 박희란이 물었다.

“왜 그렇게 급해 보여, 무슨 일 있어?”

“희연이가 없어졌어요.”

내가 말하자 박희란은 나보다 더 놀란 듯했다.

“정아야, 내가 이런 말 하는 게 좀 그렇긴 한데... 혹시 그 남자가 희연이를 데려간 거 아닐까?”

난 순간 멍해졌다.

“뭐라고요?”

“맨날 차 끌고 네 가게로 오던 그 남자 말이야. 너한테 관심 있는 것 같던데?”

난 누군지 바로 알았다.

그렇지만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며 부정하려 했지만, 박희란은 계속해서 말했다.

“요즘 재혼할 때도 애들 생각 많이 한다던데? 혹시 그 남자도 너랑 잘해보려고 희연이부터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 거 아닐까? 혹시 모르니까 전화 한 번 해봐.”

박희란의 말은 조심스러웠지만, 난 그 말 속에 담긴 의도를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난 그 말이 사실과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머릿속에서는 통제할 수 없는 불안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다람이는 어렸을 때부터 버릇없이 자랐다.

요즘 다람이가 내가 희연이에게 입가를 닦아주거나, 넥타이를 고쳐주고, 디저트를 만들어줄 때마다 눈가에 그리움과 슬픔이 서리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다람이가 나를 찾아올 때마다 난 차갑게 대했다.

난 이런 방법으로 그들이 빨리 돌아가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만약 정말 그들이 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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