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 초설 씨의 말은 우리에게 경고하면서도 오히려 기회를 주려는 건데, 이강 너는 그것도 알아듣지를 못하고 여기서 버티려고?”원선미는 이강의 목을 잡고 그의 귀에 대고 중얼거렸다.이강의 표정은 더욱 흉해졌다. 원선미가 말을 마친 후 그는 악랄하게 바닥에 침을 뱉었다.“너희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야. 그때까지 꼭 기다려! 그 때는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거니까!”모진 말을 내뱉은 후, 이강과 원선미는 황급히 떠났다.이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하마터면 또 경찰서에 가서 이 못난 이강을 또 보석해야 할 생각에 머리가
잠시 후, 문소남 쪽 사람들이 급히 달려왔다.원아는 두세 마디로 상황을 설명하고 그들을 돌려보냈다.이 일이 여기서 마무리되자 원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옆에 있던 원민지는 원아가 일을 해결한 후 드러낸 미소를 보다가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원아의 어깨에 내린 눈을 가볍게 털어냈다.“초설아, 여기 급하게 달려온 거지? 장갑도 안 끼고 추웠을 텐데, 빨리 들어가자.”원민지가 말했다.“네, 이모.”원아는 손바닥을 비비며 원민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원민지는 원아 곁을 걸으면서 곁눈질로 원아를 바라볼 때 약간 기분이 묘
가정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원민지에게 말했다.“사모님, 어르신들은 이미 다 일어나셨어요. 지금 2층 거실에서 바둑을 두고 계세요.”“그래, 알았어. 그럼 난 주방에 가서 다과 좀 준비해야겠는데.”원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외투를 한쪽에 놓고 가정부에게 먼저 원아의 외투부터 말리라고 했다.가정부는 원아의 외투를 들고 세탁실로 들어갔다.원민지는 목도리와 장갑을 벗은 후 원아에게 말했다.“초설아, 먼저 앉아있어. 난 주방에 가서 간식과 차를 좀 준비할게.”“제가 도와드릴게요.”원아가 말했다.원민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원민지는 차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고, 두 노인은 2층 거실에 앉아 바둑을 두고 있었다.“아버지, 문 어르신, 우선 차 먼저 드시고 계세요. 다과는 좀 늦게 나올 겁니다.”원민지는 이강과 원선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하지만 원춘식은 이미 가정부한테 들은 상태였다. 원민지가 차를 내려놓은 후에 물었다.“그 계집애, 갔어?”“아버지, 다 들으셨군요...”원민지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아까 잠에서 깼을 때 아주머니가 날 부축해서 나올 때 다 들었다. 어떻게 모르겠니? 그 아이도 오랫동안 오지 않았잖아? 이번엔
문현만은 일부러 말을 멈췄다.원춘식도 초설에 대한 인상이 좋아 관심을 보였다.“어떻게 됐는데?”“내가 먹고 있는 국에 한약재 하나가 들어 있었는데, 내 몸은 그 한약재와 맞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 그 국을 먹으면 안 됐지. 그걸 초설이가 같이 밥을 먹으면서 갑자기 발견한 거야. 초설이가 내 불면증도 바로 그 한약재가 들어간 국을 장기간 먹어서 생긴 거라고 하더군.”문현만은 원춘식이 궁금해하는 것을 보고 그때 집에서 일어난 일을 설명했다.하지만 그 한약재를 넣으라고 한 사람이 채은서라는 것은 말하지 않았다.“초설 그 아이,
원아가 과자의 모양을 다 만들자 오븐이 예열되었다. 과자를 오븐에 넣고 원민지를 돌아보니, 달걀이 준비되어 있었다.“이제 밀가루 넣으면 되나?” 원민지는 케이크를 만들 줄 아는데 보통 이쯤 밀가루를 넣어야 해서 무의식적으로 원아에게 물었다.“제가 할게요.” 원아는 눈을 깜박였다.“설마 무슨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어?” 원민지는 궁금해하면서 자리를 원아에게 양보했다.“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케이크를 만드는 게 아니라서 절차가 좀 달라요.”원아는 가열하여 녹인 버터를 달걀물에 넣은 다음, 설탕과 우유를 적당량 넣고 마지막에
원민지는 이제야 원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초설이 말이 맞아.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질병으로 아플 때, 잘 알지 못하는 의사에게 맡겨야 할 때 나도 확실히 무력감을 느꼈어.’“그럼 왜 신약 연구의 길을 선택했어? 의사가 되지 않고?”원민지는 ‘초설’의 모든 것에 대해 궁금해져서 물었다.“이별을 하는 게 싫어요. 병원의 답답한 분위기도 싫고요. 그래서 제약으로 방향을 바꿨어요.”원아는 어쩔 수 없이 또 거짓말을 했다.‘내 일을 내가 결정할 수 있을까?’‘아니, 이 모든 것은 안드레이의 계획이었지. 내
원민지가 주의를 주고 나서야 바둑을 두고 있던 두 노인은 ‘초설’이 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문현만은 빙그레 웃는 얼굴로 원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초설아, 여긴 어떻게? 설마 내가 여기에 있는 걸 알고 특별히 온 거냐?”원춘식은 손을 내저으며 정색했다.“문 씨, 이 염치없는 노인을 봤나? 이렇게 염치없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 초설이가 우리 집에 왔으니 당연히 나를 보러 온 거겠지. 그렇지, 초설아?”말이 끝나자 원춘식은 빙그레 웃으며 원아를 바라보았다.장난스러운 두 노인을 보고 원아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손에 든 쟁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