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선미는 입술을 깨물었다.‘다 알고 있었다고?’원민지가 계속 원선미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원선미도 순간 마음이 찔렸다.원아는 원민지의 말을 들으며 마음속으로 의심스러워하며, 원선미의 허심탄회한 얼굴을 살펴보았다.‘설마 원선미 모녀가 내가 모르는 뭔가를 했나?’이연은 옆에서 원민지에게 사과했다.“민지 이모, 죄송합니다.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 주세요. 저를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오기 전에 이연은 자신이 이강을 끌고 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연은 직접
“멍청이! 초설 씨의 말은 우리에게 경고하면서도 오히려 기회를 주려는 건데, 이강 너는 그것도 알아듣지를 못하고 여기서 버티려고?”원선미는 이강의 목을 잡고 그의 귀에 대고 중얼거렸다.이강의 표정은 더욱 흉해졌다. 원선미가 말을 마친 후 그는 악랄하게 바닥에 침을 뱉었다.“너희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야. 그때까지 꼭 기다려! 그 때는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거니까!”모진 말을 내뱉은 후, 이강과 원선미는 황급히 떠났다.이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하마터면 또 경찰서에 가서 이 못난 이강을 또 보석해야 할 생각에 머리가
잠시 후, 문소남 쪽 사람들이 급히 달려왔다.원아는 두세 마디로 상황을 설명하고 그들을 돌려보냈다.이 일이 여기서 마무리되자 원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옆에 있던 원민지는 원아가 일을 해결한 후 드러낸 미소를 보다가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원아의 어깨에 내린 눈을 가볍게 털어냈다.“초설아, 여기 급하게 달려온 거지? 장갑도 안 끼고 추웠을 텐데, 빨리 들어가자.”원민지가 말했다.“네, 이모.”원아는 손바닥을 비비며 원민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원민지는 원아 곁을 걸으면서 곁눈질로 원아를 바라볼 때 약간 기분이 묘
가정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원민지에게 말했다.“사모님, 어르신들은 이미 다 일어나셨어요. 지금 2층 거실에서 바둑을 두고 계세요.”“그래, 알았어. 그럼 난 주방에 가서 다과 좀 준비해야겠는데.”원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외투를 한쪽에 놓고 가정부에게 먼저 원아의 외투부터 말리라고 했다.가정부는 원아의 외투를 들고 세탁실로 들어갔다.원민지는 목도리와 장갑을 벗은 후 원아에게 말했다.“초설아, 먼저 앉아있어. 난 주방에 가서 간식과 차를 좀 준비할게.”“제가 도와드릴게요.”원아가 말했다.원민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원민지는 차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고, 두 노인은 2층 거실에 앉아 바둑을 두고 있었다.“아버지, 문 어르신, 우선 차 먼저 드시고 계세요. 다과는 좀 늦게 나올 겁니다.”원민지는 이강과 원선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하지만 원춘식은 이미 가정부한테 들은 상태였다. 원민지가 차를 내려놓은 후에 물었다.“그 계집애, 갔어?”“아버지, 다 들으셨군요...”원민지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아까 잠에서 깼을 때 아주머니가 날 부축해서 나올 때 다 들었다. 어떻게 모르겠니? 그 아이도 오랫동안 오지 않았잖아? 이번엔
문현만은 일부러 말을 멈췄다.원춘식도 초설에 대한 인상이 좋아 관심을 보였다.“어떻게 됐는데?”“내가 먹고 있는 국에 한약재 하나가 들어 있었는데, 내 몸은 그 한약재와 맞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 그 국을 먹으면 안 됐지. 그걸 초설이가 같이 밥을 먹으면서 갑자기 발견한 거야. 초설이가 내 불면증도 바로 그 한약재가 들어간 국을 장기간 먹어서 생긴 거라고 하더군.”문현만은 원춘식이 궁금해하는 것을 보고 그때 집에서 일어난 일을 설명했다.하지만 그 한약재를 넣으라고 한 사람이 채은서라는 것은 말하지 않았다.“초설 그 아이,
원아가 과자의 모양을 다 만들자 오븐이 예열되었다. 과자를 오븐에 넣고 원민지를 돌아보니, 달걀이 준비되어 있었다.“이제 밀가루 넣으면 되나?” 원민지는 케이크를 만들 줄 아는데 보통 이쯤 밀가루를 넣어야 해서 무의식적으로 원아에게 물었다.“제가 할게요.” 원아는 눈을 깜박였다.“설마 무슨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어?” 원민지는 궁금해하면서 자리를 원아에게 양보했다.“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케이크를 만드는 게 아니라서 절차가 좀 달라요.”원아는 가열하여 녹인 버터를 달걀물에 넣은 다음, 설탕과 우유를 적당량 넣고 마지막에
원민지는 이제야 원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초설이 말이 맞아.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질병으로 아플 때, 잘 알지 못하는 의사에게 맡겨야 할 때 나도 확실히 무력감을 느꼈어.’“그럼 왜 신약 연구의 길을 선택했어? 의사가 되지 않고?”원민지는 ‘초설’의 모든 것에 대해 궁금해져서 물었다.“이별을 하는 게 싫어요. 병원의 답답한 분위기도 싫고요. 그래서 제약으로 방향을 바꿨어요.”원아는 어쩔 수 없이 또 거짓말을 했다.‘내 일을 내가 결정할 수 있을까?’‘아니, 이 모든 것은 안드레이의 계획이었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