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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0 화

원민지는 이제야 원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초설이 말이 맞아.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질병으로 아플 때, 잘 알지 못하는 의사에게 맡겨야 할 때 나도 확실히 무력감을 느꼈어.’

“그럼 왜 신약 연구의 길을 선택했어? 의사가 되지 않고?”

원민지는 ‘초설’의 모든 것에 대해 궁금해져서 물었다.

“이별을 하는 게 싫어요. 병원의 답답한 분위기도 싫고요. 그래서 제약으로 방향을 바꿨어요.”

원아는 어쩔 수 없이 또 거짓말을 했다.

‘내 일을 내가 결정할 수 있을까?’

‘아니, 이 모든 것은 안드레이의 계획이었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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