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인 교수가 특허 출원을 신청하기도 전에 이미 펠레가 먼저 특허 출원을 신청했을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쪽은 이제 특허를 받기 위해 임상 실험 목록을 작성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원아는 그쪽이 T그룹이 입찰을 하는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선택해 입찰을 가로채 문소남에게 연타격을 가할 것으로 의심했다.정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T그룹은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이마를 움켜쥐었다.T그룹의 평판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괜찮겠지만, 원아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안드레이가 그룹의 평판을 떨어뜨릴 방법을 찾아낼
헨리는 빙그레 웃으며 다가가 이연의 손을 잡고 물었다.“이연 이모, 오늘 밤도 우리 집에서 잘 거예요?”“물론이지, 너희 셋을 돌봐야지.” 이연은 헨리의 손을 잡고 눈살을 찌푸렸다. “왜 이렇게 손이 차가워, 가자, 빨리 들어가자.”원아와 이연은 세 아이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도우미 오현자는 이미 따뜻한 유자차를 준비했다.“교수님, 이연 아가씨, 오셨어요. 밖에 날씨가 많이 춥죠. 따뜻한 차를 준비했으니 어서 드시면서 몸 좀 녹이세요.”“고마워요.” 원아는 먼 길을 걸어온 데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걸음걸이가 이
“오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서 일을 끝내지 못했어요.”원아는 웃으며 설명했다.“번역 작업 조금 했는데 무슨 일이야 있겠어요.”이연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번역하는 일이야말로 진짜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거예요. 아쉽게도 나 R국어를 할 줄 몰라서 도와줄 수 없지만요. 초설 씨, 정말 대단해요.”“만약 오랫동안 낯선 환경에서 살게 된다면, 연이 씨도 어떤 언어라도 빨리 배울 수 있었을 거예요.”원아가 말하면서 노트북을 켜고 파일을 열었다.원아도 R국 언어를 체계적으로 배운 적은 없었지만, 공포의 섬에 있는 3년 동안
소남이 말했다.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헨리는 한쪽에서 좀 초조해하며 말을 하려고 할 때 원아가 말했다.“저기, 헨리야, 넌 계속 아빠랑 이야기해. 누나는 너희들의 숙제를 봐야 하니까.”헨리는 원아를 바라보았다.원아는 아이의 머리를 만져보고 말했다.“그리고 형하고 누나도 아빠를 보고 싶어 할 테니 형하고 누나한테 가봐.”어린 헨리는 마음속으로 약간의 불만을 느꼈다. 왜냐하면 예전에 소남과 영상통화를 할 때 원아가 항상 헨리를 품에 안고 통화했기 때문이었다.이제 엄마는 아빠와 영상통화를
원아는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듣고 즉시 말했다.“연이 씨, 상황이 아주 심각한 것 같으니 빨리 가서 처리해야 할 것 같아요.”“그럼 초설 씨는...” 이연은 ‘초설’이 혼자 집에 남는 것이 조금 불안했다.“난 괜찮아요. 어젯밤에도 괜찮았고 오늘 밤에는 더 괜찮을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가족 일이 더 중요하니까요.”원아가 이연을 설득하듯 말했다.이연은 아무 말 없이 잠시 생각했다. ‘만약에 내가 병원에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 오빠도 병원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거기까지 생각하자 이연도 병원에 갈 수밖
침실 문을 닫고 원아는 천천히 옷을 벗어 상처를 확인했다. 거즈에 묻은 핏자국의 범위가 낮보다 조금 더 퍼져있었다. 아직도 출혈이 있다.거즈를 벗겨 내보니 상처는 괜찮았고 실밥도 터지지 않고 깨끗했다.원아는 욕실로 들어가 간단히 씻고 상처 부위에 약을 바른 후 깨끗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욕실을 나왔다.시간을 보니 아이들이 이미 침대에 누웠을 시간이었다.원아는 먼저 헨리의 침실에 가서 조용히 문을 열었다. 아이는 이미 침대에 누워 잠을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누나?” 헨리는 그녀를 보고 매우 기뻐했다.“어서 자야지.”
“누나, 저도 동생들과 마찬가지로 누나를 좋아해요. 누나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요.” 훈아는 엄마의 죄책감을 알아차리고 진지하게 말했다.실은 훈아의 얕은 잠은 타고난 것이 아니었다.가짜 원아인 로라가 문씨 고택에 들어온 후부터 수면의 질이 점차 나빠졌다.함께 지내는 동안 로라는 어머니 역할을 잘하고 싶어했다.그러나 혈연관계가 없는 로라가 아무리 노력해도 훈아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에 밤마다 로라가 침실 문을 열고 들어와 훈아를 재우려 할 때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깨곤 했다.게다가 고택에서 들려오
경찰이 질문을 하자 이연은 이강의 신원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힘없이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경찰은 이연의 입에서 아무런 정보도 얻어내지 못하고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일단 이렇게 하죠. 이따가 피해자의 가족이 병원에 올 테니 그때까지 가지 말아 주세요.”이연은 입술에 힘을 주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실례지만 제가 오빠와 좀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지금 가봤자 소용없습니다.”한 경찰관이 말했다.“이강 씨는 매우 취해 있고, 우리가 진술을 받을 때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고, 질문과 상관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