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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3 화

안드레이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수화기 너머의 소리는 이미 신호 소리로 변했고, 다시 조용해졌지만, 원아의 마음은 여전히 진정하지 못했다.

안드레이의 강요에 원아는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원아는 핸드폰을 한쪽에 놓고 걱정스럽게 문 쪽을 바라보았다. 소남의 예전의 금고 비밀번호는 원아도 알고 있었다. 만약 운이 좋아 그가 몇 년간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았다면 원아는 더욱 손 쉽게 입찰사업계획서를 빼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소남이 발견하든 발견하지 못하든 새로운 입찰사업계획서를 만들 겨를이 없을 것이다.

‘그래, T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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