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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2 화

사립 탐정이 떠난 후에도 영은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멍하니 앉아 식어버린 커피잔만 만지작거렸다.

팔을 꼬집어 보았다. 통증이 느껴졌다. 눈앞에는 믿을 수 없는 내용이 담긴 종이 뭉치가 번 듯이 놓여 있었다. 비로소 영은은 이 모든 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며, 현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자신이 임씨 집안의 딸이 아니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양부모님의 친딸이 언젠가 돌아오리라는 생각은 더더욱 해본 적이 없었다. 이제 자신은 찬밥 신세가 된 것 같았다.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소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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