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은 조순현이라는 사람을 잘 모르지만, 이들의 메시지 내용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 바로 현이었다.현이는 바로 박시준과 진아연이 찾지 못한 딸임을 알고 있었다.두 사람은 전에 현이를 찾기 위해 Y국에 갔었고 강민의 함정에 빠져 자칫하면 죽을 뻔했었다!강훈은 계속해 강민과 조순현의 메시지를 확인했고 그녀의 신분을 알아냈다.그는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듯 너무 기뻐 춤이라도 추고 싶을 정도였다.그는 이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리면 기뻐할 거라 생각했지만이런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바로 슬픔에 잠겼다!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아버지였고 그가 죽으면 아무도 그의 무능함을 지적하지 않고 아무도 그와 강씨 집안의 상속 문제로 그를 위협하지 않겠지만어째서 이런 중요한 단서를 찾은 순간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은 아버지한테 알려야 한다는 것이었을까?강훈은 방금 찾은 단서를 진아연에게 알릴 수도 있고 그가 원한다면 진아연은 무조건 군말 없이 그한테 도움을 줄 것이었다."도련님, 휴대폰에 중요한 정보가 있어요?" 경호원은 그의 긴장한 표정에 덩달아 긴장했다. "그럼 돌아갈까요? 아니면 계속 강민 씨를 찾을까요?"이때 다른 경호원이 입을 열었다. "도련님, 일단 돌아가죠! 계속 찾아봤자 끝이 보이지 않아요. 도련님께서 직접 강민 씨의 휴대폰을 아버님께 드리면 되지 않을까요?""맞아요! 도련님은 대표님의 유일한 후계자예요. 만약 도련님께서 잘못했다고 생각해도 절대 도련님을 비난하지 않을 거예요. 굳이 계속 힘들게 찾을 필요 없지 않을까요?"강훈은 경호원들의 말에 마음을 정했다.강도평의 재산을 원한다면 무조건 그의 같은 편이 되어야 했다.진아연을 도와주면 이익을 취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 이익이 과연 강씨 집안 재산과 비교될 수 있을까?그는 이런 생각에 경호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왔다."근데 강민 씨는 어디로 간 거죠? 혹시 누군가가 저희보다 먼저 데려갔나요?" 이들은 산에서 내려오면서 얘기를 나눴다. "저는 대표님께서 강민 씨의 휴대폰보다 그녀의 시신을 원
강박증이 있었던 그는 머리를 감고 싶어했다.그녀는 그를 씻겨줄 방법을 찾았다.벨 소리가 계속 울렸지만 화장실에 있느라 들을 수 없었고. 지성이 그녀의 휴대폰을 들고 왔다.지성이가 들고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전화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내일 중국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강훈이 말했고, 이내 진아연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기를 바랐다.진아연은 스피커폰을 킨 상태로 박시준의 머리를 감기며 말했다. "강민을 찾으셨나요?""아니요." 강훈이 대답했다. "내일 시간있으시면 밥이나 한 끼 사주시죠! A국은 진아연 씨가 잘 아시니."진아연은 그 말을 들은 박시준의 등이 움찔하는 것을 느꼈고 바로 거절했다. "죄송해요. 내일 남편이 퇴원해서요. 제가 옆에 있어줘야 해요. B국도 제가 잘 아니 그때 제가 사드릴게요."강훈은 그 말을 듣자 매우 실망했다.그는 그저 그녀와 밥 한끼를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역시 박시준을 돌봐야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고작 2시간도 자신에게 할애할 생각이 없는 것인가?그 말은 결국 진아연은 그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B국에 있을 때만 해도 진아연이 그에게 이렇게 차갑진 않았다."알았습니다.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강훈이 씁쓸하게 말했다."강훈 씨, 왜 그렇게 말해요? 밥은 언제든지 같이 먹을 수 있잖아요. 남편이 방금 퇴원해서 지금은 진짜 어려워요.""잠깐만이라도 안 보이면 큰일 나는 건가요? 그런 핑계를 댈 필요 없어요. 아무튼... 무슨 의미인지 알겠습니다. 잘 계세요." 강훈은 이렇게 말하고 그녀가 어떠한 말이라도 해주길 기다렸다.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다른 변명을 하지 않았다.그저 작별 인사 뿐.강훈의 세상은 순식간에 달라진 것 같았다.그는 그 순간 깨달았다. 더 이상 주저할 수 없다는 것을.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이다.전화를 끊은 뒤에 이미 박시준의 머리는 거의 다 감겨져 있었다."강훈이 당신과 같이 저녁을 먹고 싶어하는 것 같던데. 왜 가지 않은 거지? 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재혼 이야기를 말했다."정말이야?""뭘 더 고민해요?" 진아연이 그에게 물었다.박시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머리 움직이지 말아요. 머리 크게 다친 거 몰라요?" 진아연이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박시준의 마음을 이해했다.많은 일들을 같이 겪고나면 상대방이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었다."다음주 월요일은 어때요? 한이는 주말에 간다고 했어요. 월요일에 한이랑 같이 구청에 가요." 진아연은 아들과 헤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졌다."한이랑 더 오래 있고 싶다면 다음 주 금요일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박시준은 그녀의 슬픈 표정을 보고 말했다."내 말을 잘 듣는다고 한이를 계속 제 옆에 둘 수 없어요. 공부하느라 안 그래도 피곤한데. 한이가 평소에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아요? 다른 아이들 이, 삼년 공부해야 하는 걸 한이는 일 년만에 마쳤어요." 진아연이 말했다."무슨 다른 계획이라도 있데?" 박시준은 한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알 수 없었다."저도 잘 몰라요. 한이는 항상 자신만의 생각이 확실한 아이니까요." 진아연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거 알아요? 한이랑 당신 많이 닮은 거. 그래서 한이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제가 뭐든 다 해줄 거예요.""응."이틀 뒤.강훈은 B국으로 돌아갔다. 하룻밤 푹 쉬긴 쉬었지만 시차로 인해 피곤함은 여전했다.아침 8시. 그는 강도평의 집에 도착했다."강민이 사라지다니?" 강도평은 그가 A국에 갔다온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고, 거칠게 말했다. "어떻게 사라진 거지? 성인이 그렇게 갑자기? 죽었다면 시체라도 보여다오!""아버지, 방에서 휴대폰을 찾았습니다." 강훈은 강민의 휴대폰을 가져와 아버지에게 건넸다. "기억나시죠? 강민이 사용하는 휴대폰입니다.""음, 내게 휴대폰을 준 이유는 뭐지? 안에 뭐라도 들었느냐?" 강도평은 아무렇지 않게 휴대폰을 건네받고 폰을 열었다."아버지, 혹시 조순현이라고 아세요? 강민이 Y국에서 매수한 여죄수입니다. 강민은 이 여죄
"저도 이렇게 가까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현이의 행방을 모른다면 쓸모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강훈이 이렇게 말하며 그는 진아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느껴졌다. "누가 알겠어요. 조순현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지.""간단하지 않습니다. 박시준과 진아연 씨가 그녀를 찾았지만 그녀는 참고 그들을 거부했습니다..." 강도평은 눈을 가늘게 뜨며 강민의 휴대폰을 보며 말했다. "민이는 너무 약해. 아무리 강민이 좋은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조순현은 눈도 없나! 나라면 박시준을 선택할 거야.""아버지, 아마도 조순현에게는 강민이 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요." 강훈이 말했다. "아무튼 지금 가장 급한 것은 조순현에게 연락하는 것입니다.""강훈아, 이 일은 네게 맡기마. 강민의 휴대폰을 가지고 조순현을 만나거라. 강민이 그녀에게 주는 돈의 두 배를 주겠다고. 무조건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해." 강도평은 이 말을 하면서 피가 거꾸로 솓았다. "무조건 박시준이 현이를 찾기 전에 우리가 먼저 현이를 데려오는 거다. 그게 바로 우리의 마지막 남은 카드야!"강훈은 그의 생각과 달랐다."아버지, 저희도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러다 박시준 씨의 화를 살 지도...""강훈아, 네 놈의 그 어리석은 모습은 네 엄마와 똑같구나! 어쩜 나의 모습은 하나도 닮지 않은 건지. 쯧!" 강도평은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작은 일은 운이 따라주면 해결할 수 있겠지만 장차 큰 일을 하려거든 용기와 대담함을 가져야 한다!""더 이상 다른 프로젝트는 찾을 필요 없다. 무조건 '기사회생술'을 가져야 한다.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어!" 강도평은 강훈이 자신의 말을 순순히 따라주기를 원했다. "일단 성공하면 넌... 박시준을 이기는 건 시간 문제야.""아버지..." 강훈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그는 아버지의 생각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아버지 말씀대로 하겠습니다!"강도평
한이는 갑자기 부모님의 혼인관계증명서를 받게 되자 혼란스러웠다.보통의 다른 집에서는 아이들의 물건을 부모님에게 맡기며 안전하게 보관한다.근데 그들은 부모가 되서 이렇게 중요한 것을 그에게 맡기는 것일까?한이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었고 그래서 그의 모든 소중한 물건들은 책가방에 다 들어갈 정도였다.그리고 그 소중한 물건은 오직 노트북과 마우스일 뿐.만약 부모님께서 이 혼인관계증명서를 자신에게 맡긴다면 그는 이것을 책가방에 넣고 다닐 생각이었다.매일 부모님의 혼인관계증명서를 등에 매고 학교에 간다면 어떤 느낌일까?"한이야, 티켓은 샀니?" 박시준 역시 기분이 좋았고, 그 여세를 몰아 용기를 내어 아들에게 말을 건넸다."저녁 비행기료 샀어요." 한이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혼인관계증명서를 가방에 넣은 뒤, 카메라를 어머니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사진은 그닥 잘 못 찍었어요."진아연은 카메라를 건네 받고 사진을 몇 장 넘기며 말했다. "와, 역시 한이가 찍어서 그런가 다 멋지게 잘 나왔어.""그건 엄마가 예쁘니 그런 거고. 어디서 찍든 다 잘 나오잖아." 박시준이 말했다."오늘 뭐 잘못 먹었어요~? 왜 이렇게 낯뜨거운 말을 하실까?" 그녀는 웃으며 가방에 카메라를 넣으며 말했다. "머리는 괜찮아요? 집으로 돌아갈까요?""오늘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밖에 더 있다가 가고 싶어." 박시준은 정말 오랫만에 마음까지 따뜻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머리 안 어지럽냐구요...""조금 어지럽긴해." 박시준이 이어서 말했다. "근데 행복해서 어지러운 거 같아."진아연: "..."한이: "...""지금 밥 먹으러 가기는 좀 이르고... 쇼핑이나 할까? 가지고 싶은 거 있으면 사줄게." 박시준은 정말이지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진아연과 한이는 그의 이런 행동에 의아해하며 바라보았다.뇌 수술을 받은 지 열흘 밖에 안 흘렀는데 무리하게 쇼핑을 하고 싶다니.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건지 몸이 벌써 회복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아들이랑 같이
진아연은 차를 선택한 뒤, 그에게 물었다. "시준 씨, 이게 어디 나라 말이에요? 이탈리아어인 거 같긴 한데.""맞아. 이탈리아어."확신하는 그의 말투에 진아연이 물었다. "혹시 이탈리아어도 할 줄 알아요?""예전에 배워본 적이 있긴 해. 하지만 몇 년 동안 말하지 않아서 거의 다 잊었다고 볼 수 있지." 박시준은 디저트 메뉴판을 다시 한이 앞에 두었다."왜 이탈리아어를 배웠어요? 건축학을 전공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진아연은 그가 이탈리아어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들었다.확실히 그의 책장에는 외국 원서들이 많이 꽂혀 있긴 했었다.하지만 그녀는 그가 약간의 허세기로 인해 책들을 수집하는 거라고 넘겨짚었고, 그가 해당 나라들의 언어를 배웠다고 생각하지 못했다."처음에는 그냥 이탈리아 건축가가 쓴 책이 너무 좋아서 구매했는데 번역본을 읽고 싶지 않아서 이탈리아어를 배웠지." 박시준이 대답했다.한이는 분명이 메뉴판을 보고 있었지만 박시준의 말에 한이는 귀를 쫑긋 세웠다."정규 출판사에서 출간된 번역본이라면 원문과 다르지 않을텐데. 제대로 책을 읽기 위해 배웠다니. 연애 목적으로 배운 건 아니죠~?" 진아연이 물었다.박시준은 당황스러워했다. "아, 물론 이탈리아어 고백은 꽤나 낭만적이긴 해."진아연: "???"한이 역시 놀라며 그를 쳐다보았다."뭐예요? 왜 저는 한번도 이탈리아어로 말하는 걸 못 봤죠? 누구한테 고백이라도 했나봐요?" 진아연은 그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며 다시 물었다.비록 과거일에 대해 물어볼 생각은 없었지만 뭐 이렇게 된 김에 그에 몰랐던 모습에 대해 더 이해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냥 그런 생각을 해봤다는 거지 고백한 적은 없었어." 박시준은 그를 응시하는 아들을 곁눈질로 흘끗 보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정말 연애한 적 없어. 그냥 혼자 상상해 본 것일뿐."그의 대답을 듣고 진아연 역시 인정했다."그럼 이제 이탈리아어로 저한테 고백해봐요." 그녀는 한껏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박시준: "..."그는 진아연이 이탈리아어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거라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최선을 다해 고백했다."뭐야. 고백했는데 이렇게 더 외로워지는 게 맞는 거야?" 그가 약간 짜증을 내며 말했다."외롭다니요? 시준 씨 말투와 눈빛에서 진심이 느껴졌는데. 그리고 정말 이탈리아 말은 듣기가 좋네요. 아, 시준 씨가 말해서 그런 걸까요? 아무튼 좋았어요." 그녀가 대답했다.진아연은 그의 고백에 역시 진심을 다해 대답했다.그 말에 그의 짜증이 순식간에 날라갔다."엄마, 무슨 말 했는지 알려드릴까요?" 한이가 말했다.진아연은 놀라며 반문했다. "무슨 말인지 아는 거야? 이탈리아어 모른다고 하지 않았니?""몰라요. 근데 휴대폰에 통역 기능이 있거든요. 방금 아빠가 말한 거 녹음했어요." 한이는 무심하게 박시준이 말한 녹음 파일을 A국 언어로 설정한 뒤, 번역을 눌렀다.——"아연아, 너와 만나게 되서 너무 기뻐. 매일 당신과 함께 보낼 수 있어 정말 행복해. 사랑해. 정말 정말 사랑해."번역된 말을 들은 뒤, 진아연은 멍해졌다. "그게 다야...? 분명 엄청 길게 말했는데."박시준의 얼굴이 다시 빨개졌다. "저게 다야.""아... 엄청 길게 말하길래 저는 꽤 긴 고백이었구나 생각했어요." 진아연이 말했다.박시준의 얼굴은 곧 터질 것처럼 더 빨개졌다. "정말 기본만 할 줄 알아.""네, 잘 했어요. 그리고 그런 고백이면 충분해요." 진아연은 그에게 말했다.한이는 다시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려 창 밖 풍경을 바라보았다.오늘은 꽤나 긴 하루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점심. 자리를 옮겨 점심을 먹으며 진아연은 아까 카페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다 사진 몇 장을 선택해 인스타그램에 태그와 함께 올렸다. #오늘은 기쁜 날 #디저트 #맛있어디저트 사진과 몰래 박시준과 한이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을 올렸다.인스타그램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바로 댓글을 달았다ㅡ성빈: "와! 뭐죠? 두 사람이 사진을 같이 찍다니! 드디어
"한이야, 지금 말하는 거지만. 한이는 이 아빠보다 더 대단한 사람 같아. 박시준은 한이에게 우유를 따라주며 건배를 제안했다.진아연은 한이의 반응이 어떨지 예상할 수 있었다.그는 자신을 칭찬하는 말을 들으면 부담스러워했다.박시준은 그가 기뻐하리라 생각하고 말한 거겠지만 그는 분명 박시준이 원하는 반응을 하지 않을 것이다."저는 저고 아버지는 아버지입니다. 비교할 필요가 없죠." 예전의 한이라면 분명 박시준을 뛰어 넘으려고 했었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일과 목표가 뚜렷했기에 더이상 신경쓰지 않았다."한이야, 네 말이 맞아. 너나 아빠나 둘 다 엄마의 자랑이야."진아연은 그 말을 한 뒤, 박시준의 손이 민망하지 않게 건배를 하려고 잔을 들었지만 그때 마침 테이블 위의 놓인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마이크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진아연은 마이크가 전화를 해서 무슨 말을 할지 짐작이 갔다.그는 그녀의 인스타그램에서 성빈과 조지운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아마 그녀에게 도와달라고 전화를 한 것이다.진아연은 우유를 한 모금 마신 뒤, 마이크의 전화를 받았다."아연아, 한이랑 박시준 씨 정말 화해한 거야?" 마이크는 믿기지 않는 듯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자 했다."응. 직접 와서 볼래?" 진아연이 물었다."진짜야? 아니... 두 사람이 화해를 했다니깐 다행이긴 하네! 이제 너도 걱정할 필요가 없겠어." 마이크가 말했다.진아연이 농담을 건넸다. "뭐야? 실망이라도 한 거 같은데.""실망은 무슨. 아니 이렇게 아름다운 가족 상봉에 대해 내가 왜?" 마이크는 약간 질투하는 것 같았다. "됐고. 아무튼 한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나라고 했으니깐. 근데 나중에 박시준 씨가 내 자리를 차지하는 건 아니겠지...?""마이크, 그게 무슨 말이야. 한이한테 마이크 넌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인 걸. 마치 나한테 시준 씨 존재처럼 말이지. 그러니깐 시준 씨에게 질투하지마." 진아연은 마이크를 위로했다.마이크는 그녀의 말을 들은 뒤, 기분이 좋아졌다."마이크, 너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