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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5장

진아연은 차를 선택한 뒤, 그에게 물었다. "시준 씨, 이게 어디 나라 말이에요? 이탈리아어인 거 같긴 한데."

"맞아. 이탈리아어."

확신하는 그의 말투에 진아연이 물었다. "혹시 이탈리아어도 할 줄 알아요?"

"예전에 배워본 적이 있긴 해. 하지만 몇 년 동안 말하지 않아서 거의 다 잊었다고 볼 수 있지." 박시준은 디저트 메뉴판을 다시 한이 앞에 두었다.

"왜 이탈리아어를 배웠어요? 건축학을 전공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진아연은 그가 이탈리아어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들었다.

확실히 그의 책장에는 외국 원서들이 많이 꽂혀 있긴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약간의 허세기로 인해 책들을 수집하는 거라고 넘겨짚었고, 그가 해당 나라들의 언어를 배웠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냥 이탈리아 건축가가 쓴 책이 너무 좋아서 구매했는데 번역본을 읽고 싶지 않아서 이탈리아어를 배웠지." 박시준이 대답했다.

한이는 분명이 메뉴판을 보고 있었지만 박시준의 말에 한이는 귀를 쫑긋 세웠다.

"정규 출판사에서 출간된 번역본이라면 원문과 다르지 않을텐데. 제대로 책을 읽기 위해 배웠다니. 연애 목적으로 배운 건 아니죠~?" 진아연이 물었다.

박시준은 당황스러워했다. "아, 물론 이탈리아어 고백은 꽤나 낭만적이긴 해."

진아연: "???"

한이 역시 놀라며 그를 쳐다보았다.

"뭐예요? 왜 저는 한번도 이탈리아어로 말하는 걸 못 봤죠? 누구한테 고백이라도 했나봐요?" 진아연은 그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며 다시 물었다.

비록 과거일에 대해 물어볼 생각은 없었지만 뭐 이렇게 된 김에 그에 몰랐던 모습에 대해 더 이해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해봤다는 거지 고백한 적은 없었어." 박시준은 그를 응시하는 아들을 곁눈질로 흘끗 보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정말 연애한 적 없어. 그냥 혼자 상상해 본 것일뿐."

그의 대답을 듣고 진아연 역시 인정했다.

"그럼 이제 이탈리아어로 저한테 고백해봐요." 그녀는 한껏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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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들어도 못 알아듣는데.. 미치겠다 정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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