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강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강도평이 현이에 관한 실마리를 손에 쥐고 있다면, 강훈도 분명 그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이틀 전, 강훈이 그녀에게 전화해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녀가 거절했었다.당시 강훈은 굉장히 언짢은 듯한 반응이었다.그녀는 그가 언짢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자신의 태도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말을 늘어놓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그에게 다시 연락하고 싶었다.강훈이 여전히 그녀를 안중에 둘지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현이의 행방이 너무나도 알고 싶었다.강도평은 절대로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강훈에게서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지 알아보는 수밖에 없었다.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그녀가 곧바로 강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에 A국에 오면 내가 저녁 식사 대접할게.지금 B국은 대낮이었다. 강훈은 그녀에게서 메시지를 받자마자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네가 우리 아버지께 전화했을 때, 나도 옆에 있었어.강훈이 말은, 말하지 않아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그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고 있었고, 그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강훈이 곧바로 또 다른 메시지를 보내왔다: 진아연, 넌 너무 현실적이야. 넌 내가 이용 가치가 있을 때만 내게 연락하지. 이용 가치가 없을 땐 전혀 모르는 사이처럼 신경도 쓰지 않아. 너 그러는 거 정말 꼴사나워.그가 보낸 메시지를 보자, 진아연은 얼굴이 화끈거렸다.그의 말은 맞는 것 같기도 했고, 틀린 것 같기도 했다.단순히 그의 시각에서만 본다면, 그녀는 정말로 그가 말한 그대로였다.잠깐 동안 고민한 후, 진아연이 이성적으로 대답했다: 네가 이전에 나를 도와줬던 것 정말 고맙게 생각해. 언젠가 너도 내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나도 널 기꺼이 돕고 싶어. 내가 너를 가까이하지 않았던 건 너와는 아무 상관 없어. 모두 너희 아버지 때문이지. 그 이유는 너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왜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말하는
조순현은 막 그의 전화를 받았다.그리고 내일 강도평과 만나기로 했다.그러니 내일이면 그들은 현이에 관한 실마리를 알게 될 것이다.진아연이 한이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조순현이 아직 B국에 있어! 강도평이 내일 그 여자와 만날 거야. 내일 강도평의 종적을 밟으면, 조순현을 찾아낼 수 있을 거야!한이가 대답했다: 엄마, 제가 뭘 해야 하는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시간이 늦었어요, 어서 쉬세요.진아연: 사람을 보내 그의 종적을 밟게 해. 절대 네가 직접 나서면 안 돼.한이: 알겠어요.진아연이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거의 새벽 1시였다.하지만 그녀는 전혀 졸리지 않았다.옆에 있던 박시준이 몸을 뒤척였다.그를 깨울까 봐, 그녀가 순간적으로 숨을 죽였다.갑자기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아연아, 여태 안 잤어?""꼼짝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녀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내가 여태 자지 않은 걸 어떻게 알았어요?"이불 아래에서 그가 커다란 손바닥을 뻗어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당신 몸이 뻣뻣하게 굳어 있잖아. 잠이 들었다면 그렇지 않았겠지.""그랬군요... 언제 깼어요?" 그녀가 몸을 돌려 그를 마주 보았다. "설마 내가 침대에서 나왔을 때 깬 건 아니죠?""맞아." 그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당신이 침대에서 나갔을 때, 난 당신이 화장실에 가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밖으로 나가더군.""그렇게 오랫동안 깨어있었으면서, 왜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당황스러운 마음에 진아연이 얼굴을 붉혔다. "여태 당신이 자는 척을 하는 줄도 몰랐잖아요."박시준이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깨어 있다는 걸 알면 당신이 불편할까 봐 그랬지. 그리고 당신이 언제쯤 잠이 드는지 보고 싶기도 했고. 그런데 당신은 내내 잠들지 않더라고." 여기까지 말하고는, 그가 물었다. "누구랑 그렇게 메시지를 주고 받는 거야? 무슨 일 있어?"진아연이 손을 뻗어 그의 몸을 껴안고는, 그의 목에 얼굴을 묻고 작게 속삭였다: "강도평
"당신이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난 정말 믿어지지 않아." 박시준이 휴대폰을 내려놓고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빌리의 이미지도 당신의 아이디어였지?"진아연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한이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모두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걸 원하지 않았죠. 그래서 로봇 빌리를 만들어 낸 거예요. 정확히 말하면, 빌리는 한이 선생님의 작품이에요. 빌리의 이미지는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본떠 디자인했어요."박시준은 코끝이 약간 찡해졌다.한이는 진준과 만난 적이 없었다.하지만 한이가 진준의 염원을 이루었다.한이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분명했다. 만약 진준이 이 일을 알면, 분명 굉장히 기뻐할 것이었다."시준 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를 보고는, 진아연이 그의 곁에 다가가 다정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설마 질투하는 건 아니죠? 한이는 외할아버지의 사진밖에 보지 못했잖아요. 난 한이가 자율 주행 시스템에 관심이 많아 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아버지의 염원을 이루어 드리려고 한 게 아니고요.""질투 안 해. 그저 나 자신이 능력이건 성격이건 모두 아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야." 박시준은 조금 회의감이 들었다."한이는 당신 아들이잖아요. 한이가 이렇게 훌륭하게 자란 건 기뻐해야 할 일이지, 한이와 당신을 비교할 일이 아니에요." 진아연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우리 라엘이도 마찬가지예요. 무대 위에서 라엘이의 표현 능력과 예술적인 재능은, 난 절대 따라갈 수 없어요. 하지만 난 나와 라엘이를 비교하지 않을 거예요.""반성 중이야." 박시준이 대답했다."밤이 늦었으니, 반성 그만하고 잠이나 마저 자요!" 진아연은 졸음이 몰려와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었다. "정 잠이 안 오면, 핸드폰 좀 하던가요!""알았어, 당신 먼저 자!" 박시준은 이미 잠을 자고 일어난 터라, 지금은 전혀 졸리지 않았다.불을 끄자, 진아연은 등을 돌려 잠이 들었다.박시준은 휴대폰을 들어 연
친구: ...박시준: 벌써 은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친구: 네 아들은 어쩜 그렇게 대단한 거야? 맙소사! 우리 아들도 이제 곧 열 살인데, 우리 아들이 할 줄 아는 거라곤, 강아지처럼 여자아이들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것뿐이야!박시준: 그것도 축하할 일이지. 어쩌면 10년 후면 손자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친구: 내가 지금이라도 딸을 낳으면 너와 사돈을 맺을 수 있을까?박시준: 그럼. 막내아들도 있거든. 올해로 네 살이야.친구: 그렇지만 난 네 큰아들을 사위 삼고 싶은걸! 정말 대단하다고!박시준: 우리 막내아들이 커서 더 대단한 사람이 될지 누가 알겠어? 그 말에 자극받은 친구의 두 눈이 빨개졌다: 나 지금 바로 딸 낳으러 간다!박시준: 파이팅이야.친구: 시준아, 내가 너라면 난 곧바로 은퇴해 버릴 거야. 너희 아들이 이렇게 유능하니, 네 회사를 전적으로 물려줘도 괜찮을 거라고.박시준: 그 아이는 내 회사를 원하지 않을 거야.친구: 그럼 네 회사는 딸과 막내아들에게 주려고?박시준: 우리 딸도 딱히 내 회사를 원할 것 같지 않아. 우리 딸은 슈퍼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뿐이거든.친구: 그렇구나! 그러면 남은 건 막내아들뿐이네.박시준: 우리 막내아들도 분명 형과 누나보다 뒤떨어지지는 않을 거야.친구: 아! 그 말은, 네 회사를 이어받을 후계자가 없다는 뜻이야?!박시준: 나한테 딸이 한 명 더 있어. 그 아이를 다시 데려오면 잘 가르쳐 봐야지.친구: ...친구: 우린 같은 나이인데, 난 자식이라곤 아들 하나뿐이지만, 넌 넷이나 가졌구나! 사업 능력도 나보다 뛰어나더니, 아이 낳는 능력까지 훨씬 대단하다니! 다른 사람도 좀 살자!박시준: 내 아내가 훌륭한 거지, 나와는 아무 상관 없어.친구: 그래! 네 부인을 생각하면 난 더 질투가 난다고! 시준아, 너 나한테 자랑하려고 이 시간까지 깨어있는 거야? 내일 내가 너희 아들이 드림 메이커의 대표라는 걸 온 세상에 밝혀 버리면 어떡하려고?박시준: 다른 사람들이 그
"해고당하는 것도 괜찮지 않아요? 그 참에 쉴 수 있잖아요.""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해요! 난 아직 젊잖아요! 직업이 없으면 우리 어머니께서 굉장히 걱정하실 거라고요." 조지운이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 "그리고 난 일을 하지 않으면 무료할 것 같은 걸요.""농담이에요! 지운 씨는 게으름 피우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 알아요. 지운 씨 대표와 똑같죠. 만약 아연이가 매일 집에서 당신 대표를 지키지 않았으면, 당신 대표는 진작에 출근했겠죠." 마이크가 빈정거리며 조지운을 놀렸다."맞아요. 아연 씨도 휴식이 필요할 텐데. 그래서 당신에게 B국으로 가라고 한 거예요. 그럼 두 사람이 결혼할 때 당신이 한이를 데리고 가기도 편할 테니까요. 하지만 한이에게 미리 얘기하지는 말아요. 이런 깜짝 소식은 설날 당일에 공개해야 효과가 있잖아요.""알았어요, 알았어. 내일 바로 떠날게요."...B국.강도평은 조순현과 오늘 오전에 만나기로 했다.강도평은 흥분된 마음에 아침 5시에 잠에서 깨었다.그리고 6시쯤, 강도평은 집을 나섰다.그 시각, 하늘은 아직 어두웠다. 전조등이 어둠을 반으로 갈랐다.강도평의 집 근처에서 잠복 근무하던 사람이 강도평의 차가 나오는 걸 보자마자 무전기를 꺼내어 외부 간선 도로에서 잠복 중인 동료에게 무전을 쳤다.강도평의 차가 부자 동네를 벗어나 간선 도로에 진입했다.도로에서 잠복 중이던 차량이 강도평의 차와 일정 거리를 둔 채 곧바로 그 뒤를 천천히 쫓았다.지금 시간의 도로에는 차량이 많지 않아 너무 가까이 따라붙었다가는 들키기 십상이기 때문이었다.차 안,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던 강도평이 갑자기 번쩍 눈을 떴다.그는 마음이 조금 조마조마했다.그는 후회가 몰려왔다.어젯밤, 그는 너무 부주의했다! 그는 진아연에게 현이의 행방을 찾았다고 말해서는 안 되었다.그걸 알게 된 이상, 진아연이 어떻게 아무것도 하지 않겠는가?그가 백미러를 흘긋 쳐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검은색 자동차 한 대가 그의 차를 뒤따라오고
무도회장 안.강도평이 '조순현'을 만났다.눈앞의 여자는 그가 상상했던 성형 후의 조순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강도평은 이번 생에 수많은 여자를 만났다. 여자에 대해서라면 그는 명명백백한 전문가였다.하지만 성형 수술이라면 그는 익숙하지 않았다.여자친구와 함께 성형외과에 간 적도 있었다.한 사람의 외모는 그녀가 성형한 다음의 결과를 결정한다.어떤 수술을 하던, 어쨌거나 본래 가지고 태어난 본연의 얼굴에 칼을 대어 변화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강도평은 조순현의 원래 모습을 알고 있었다.강민이 조순현을 매수해 박시준과 진아연을 거의 죽일 뻔했을 때, 강도평은 조순현의 모습을 찾아냈었다.그는 어젯밤 조순현의 사진을 여러 번이나 들여다보았다.조순현이 성형을 했다는 강훈의 말에, 그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조순현이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되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눈앞의 여자는, 예전의 모습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그녀의 예전 얼굴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당신이 정말 조순현이 맞습니까?" 강도평이 소파에 앉았다. 불안한 마음이 희미하게 밀려들었다.어쩐지 모든 것이 거짓인 것처럼 느껴졌다."강 대표님, 강 대표님께선 오랜 시간 동안 비즈니스를 하셨으니, 누구보다 잘 아실 테죠. 때론 한 사람의 신분이 외부에 의해 결정되고, 어떤 일의 좋고 나쁨 역시 다른 누군가에 의해 좌우된다는 걸 말이죠. 제가 조순현인지 아닌지는 제가 인정하지 않는 한, 아무도 제가 조순현이 맞는다고 말할 수 없죠. 하지만 제가 곧 죽어도 제가 조순현이 맞는다고 한다면, 대표님께서도 무슨 근거로 제가 조순현이 아니라고 말씀할 수 있으시겠어요? 하하. 전 Y국을 떠난 순간부터, 제가 조순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며 살고 있어요."여자의 눈빛은 신비로웠다. 그녀의 말투는 더욱 신비로웠다.그녀의 말을 듣자, 강도평은 불안했던 마음이 금세 가라앉았다."당신 얼굴의 변화는 정말 놀랍군요. 예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에요. 어느 의사에게 수술
"조순현 씨, 나 강도평은 단 한 번도 인색한 적 없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현이를 찾는 걸 도와주기만 한다면, 열 배는 물론이고 백 배도 문제없어요. 현이만 손에 넣으면 내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습니다. 내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내 새로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만 하면, 내 재산은 무조건 박시준과 진아연을 뛰어넘을 겁니다!"조순현: "좋아요! 전 강 대표님처럼 시원시원한 분을 좋아하죠! 따님인 강민 씨도 마찬가지고요.""그 아이 얘기는 꺼내지도 마세요! 그 아이는 배신자입니다!""그렇군요. 더는 꺼내지 않을게요. 대표님께서 제게 돈만 주신다면야, 전 반드시 현이를 찾는 걸 도와드릴 거예요." 여기까지 말하고는, 조순현이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더니, 사진첩을 열어 그에게 한 소녀의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보시죠, 이 아이가 바로 현이에요."강도평이 콧등 위의 돋보기안경을 밀어 올리며 휴대폰 화면 속의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사진 속의 소녀는 예쁘고 영특해 보였다. 한눈에 사람의 눈길을 끄는 그런 아름다움이었다.강도평이 소녀의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 소녀가 진아연과 박시준 중 누구를 더 닮았는지 가늠하던 중, 조순현이 휴대폰을 도로 가져갔다."이 아이가 바로 진아연과 박시준의 딸 현이에요. 당시, 이 아이는 한 부잣집에 팔렸 갔었죠. 그 부잣집에는 아들만 셋이고, 딸이 없었거든요. 그 사람들은 너무나도 딸을 원해서 현이를 사 갔어요. 그러다 박시준이 전 세계를 뒤지며 현이를 찾아다닌다는 걸 알고는, 귀찮은 일이 생길까 봐 하루아침에 현이를 다시 팔아넘겼어요!"강도평이 한창 흥미진진하게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조순현이 여기까지 말하고는 말을 멈추었다."지금 현이는 제 수중에 있어요." 조순현이 말했다.강도평의 눈빛이 반짝하고 빛나며, 그의 호흡이 가빠졌다."그 아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 아이를 어떻게 손에 넣은 거죠? 당장 그 아이를 만나게 해 주세요!""그 아이는 당장이라도 대표님께 넘길 수 있어요.
조순현이 무슨 재미난 농담이라도 들은 것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강 대표님, B국에 강 대표님이 얼마나 많은 여자를 만나고 다니셨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강 대표님이 만나셨던 전 여자친구나 전 부인 중에 저와 닮은 분이 있는 것 아닐까요?""맞아요! 제 말이 그 말입니다." 그 말을 하고서는, 강도평은 자신도 웃음이 터졌다. "조순현 씨, 어떻게 B국에 올 생각을 했습니까? 여기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습니까?""제가 아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조순현이 물컵을 내려놓으며 차갑게 말했다. "강도평 씨, 저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마세요. 전 강도평 씨에게 조금도 관심 없으니."강도평: "..."눈앞의 여인은 못생긴 편은 아니었지만, 딱히 강도평의 취향도 아니었다.강도평은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데, 조순현은 그다지 젊어 보이지 않았다."전 그저 조순현 씨의 수단이 놀라울 뿐입니다. 동시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요." 강도평이 차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현이가 조순현 씨의 손에 있다고 했지요. 그런데 어째서 현이를 박시준에게 돌려보내지 않은 겁니까? 현이를 돌려보냈다면, 박시준이 조순현 씨에게 보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큰 돈을 줬을 텐데요.""강 대표님, 강 대표님이 박시준이라도 되시나요? 박시준이 강 대표님이 하신 말처럼 행동했을지 어떻게 확신하시죠? 그리고, 저도 예전에는 현이를 찾아내지 못했어요. 최근에서야 찾아냈죠." 여기까지 말하고는, 조순현이 짜증스럽게 휴대폰을 열어 돈이 입금되었는지 확인했다."현이는 어떻게 찾아냈습니까? 박시준과 진아연은 그렇게 오랫동안 온 세상을 뒤져도 찾지 못한 아이를, 조순현 씨는 어떻게 한 번에 찾아낸 겁니까?" 강도평이 의문스러워하며 물었다.그가 의문스러워하는 것도 이상해할 것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었어도 의문스러워했을 것이다.조순현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진 걸까? 그녀 뒤에 또 다른 세력이라도 있는 걸까?"그게 그렇게 알고 싶으세요?" 조순현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