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장 안.강도평이 '조순현'을 만났다.눈앞의 여자는 그가 상상했던 성형 후의 조순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강도평은 이번 생에 수많은 여자를 만났다. 여자에 대해서라면 그는 명명백백한 전문가였다.하지만 성형 수술이라면 그는 익숙하지 않았다.여자친구와 함께 성형외과에 간 적도 있었다.한 사람의 외모는 그녀가 성형한 다음의 결과를 결정한다.어떤 수술을 하던, 어쨌거나 본래 가지고 태어난 본연의 얼굴에 칼을 대어 변화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강도평은 조순현의 원래 모습을 알고 있었다.강민이 조순현을 매수해 박시준과 진아연을 거의 죽일 뻔했을 때, 강도평은 조순현의 모습을 찾아냈었다.그는 어젯밤 조순현의 사진을 여러 번이나 들여다보았다.조순현이 성형을 했다는 강훈의 말에, 그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조순현이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되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눈앞의 여자는, 예전의 모습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그녀의 예전 얼굴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당신이 정말 조순현이 맞습니까?" 강도평이 소파에 앉았다. 불안한 마음이 희미하게 밀려들었다.어쩐지 모든 것이 거짓인 것처럼 느껴졌다."강 대표님, 강 대표님께선 오랜 시간 동안 비즈니스를 하셨으니, 누구보다 잘 아실 테죠. 때론 한 사람의 신분이 외부에 의해 결정되고, 어떤 일의 좋고 나쁨 역시 다른 누군가에 의해 좌우된다는 걸 말이죠. 제가 조순현인지 아닌지는 제가 인정하지 않는 한, 아무도 제가 조순현이 맞는다고 말할 수 없죠. 하지만 제가 곧 죽어도 제가 조순현이 맞는다고 한다면, 대표님께서도 무슨 근거로 제가 조순현이 아니라고 말씀할 수 있으시겠어요? 하하. 전 Y국을 떠난 순간부터, 제가 조순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며 살고 있어요."여자의 눈빛은 신비로웠다. 그녀의 말투는 더욱 신비로웠다.그녀의 말을 듣자, 강도평은 불안했던 마음이 금세 가라앉았다."당신 얼굴의 변화는 정말 놀랍군요. 예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에요. 어느 의사에게 수술
"조순현 씨, 나 강도평은 단 한 번도 인색한 적 없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현이를 찾는 걸 도와주기만 한다면, 열 배는 물론이고 백 배도 문제없어요. 현이만 손에 넣으면 내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습니다. 내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내 새로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만 하면, 내 재산은 무조건 박시준과 진아연을 뛰어넘을 겁니다!"조순현: "좋아요! 전 강 대표님처럼 시원시원한 분을 좋아하죠! 따님인 강민 씨도 마찬가지고요.""그 아이 얘기는 꺼내지도 마세요! 그 아이는 배신자입니다!""그렇군요. 더는 꺼내지 않을게요. 대표님께서 제게 돈만 주신다면야, 전 반드시 현이를 찾는 걸 도와드릴 거예요." 여기까지 말하고는, 조순현이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더니, 사진첩을 열어 그에게 한 소녀의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보시죠, 이 아이가 바로 현이에요."강도평이 콧등 위의 돋보기안경을 밀어 올리며 휴대폰 화면 속의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사진 속의 소녀는 예쁘고 영특해 보였다. 한눈에 사람의 눈길을 끄는 그런 아름다움이었다.강도평이 소녀의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 소녀가 진아연과 박시준 중 누구를 더 닮았는지 가늠하던 중, 조순현이 휴대폰을 도로 가져갔다."이 아이가 바로 진아연과 박시준의 딸 현이에요. 당시, 이 아이는 한 부잣집에 팔렸 갔었죠. 그 부잣집에는 아들만 셋이고, 딸이 없었거든요. 그 사람들은 너무나도 딸을 원해서 현이를 사 갔어요. 그러다 박시준이 전 세계를 뒤지며 현이를 찾아다닌다는 걸 알고는, 귀찮은 일이 생길까 봐 하루아침에 현이를 다시 팔아넘겼어요!"강도평이 한창 흥미진진하게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조순현이 여기까지 말하고는 말을 멈추었다."지금 현이는 제 수중에 있어요." 조순현이 말했다.강도평의 눈빛이 반짝하고 빛나며, 그의 호흡이 가빠졌다."그 아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 아이를 어떻게 손에 넣은 거죠? 당장 그 아이를 만나게 해 주세요!""그 아이는 당장이라도 대표님께 넘길 수 있어요.
조순현이 무슨 재미난 농담이라도 들은 것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강 대표님, B국에 강 대표님이 얼마나 많은 여자를 만나고 다니셨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강 대표님이 만나셨던 전 여자친구나 전 부인 중에 저와 닮은 분이 있는 것 아닐까요?""맞아요! 제 말이 그 말입니다." 그 말을 하고서는, 강도평은 자신도 웃음이 터졌다. "조순현 씨, 어떻게 B국에 올 생각을 했습니까? 여기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습니까?""제가 아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조순현이 물컵을 내려놓으며 차갑게 말했다. "강도평 씨, 저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마세요. 전 강도평 씨에게 조금도 관심 없으니."강도평: "..."눈앞의 여인은 못생긴 편은 아니었지만, 딱히 강도평의 취향도 아니었다.강도평은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데, 조순현은 그다지 젊어 보이지 않았다."전 그저 조순현 씨의 수단이 놀라울 뿐입니다. 동시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요." 강도평이 차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현이가 조순현 씨의 손에 있다고 했지요. 그런데 어째서 현이를 박시준에게 돌려보내지 않은 겁니까? 현이를 돌려보냈다면, 박시준이 조순현 씨에게 보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큰 돈을 줬을 텐데요.""강 대표님, 강 대표님이 박시준이라도 되시나요? 박시준이 강 대표님이 하신 말처럼 행동했을지 어떻게 확신하시죠? 그리고, 저도 예전에는 현이를 찾아내지 못했어요. 최근에서야 찾아냈죠." 여기까지 말하고는, 조순현이 짜증스럽게 휴대폰을 열어 돈이 입금되었는지 확인했다."현이는 어떻게 찾아냈습니까? 박시준과 진아연은 그렇게 오랫동안 온 세상을 뒤져도 찾지 못한 아이를, 조순현 씨는 어떻게 한 번에 찾아낸 겁니까?" 강도평이 의문스러워하며 물었다.그가 의문스러워하는 것도 이상해할 것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었어도 의문스러워했을 것이다.조순현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진 걸까? 그녀 뒤에 또 다른 세력이라도 있는 걸까?"그게 그렇게 알고 싶으세요?" 조순현이 이
"강도평이 나타났다!" 망원경을 든 사람은 강도평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옆에 있는 여자는 조순현 맞아?" 다른 사람이 물었다."모르겠어... 아닌 것 같은데! 직접 한번 봐봐!" 망원경을 들고 있던 사람은 망원경을 동료에게 넘기며 말했다. "이상하네, 강도평이랑 조순현이 같이 나올 줄 알았는데!"동료는 망원경을 건네받으며 강도평 쪽을 유심히 살펴보았다.마침 강도평과 그 여자가 함께 차에 타는 모습을 보았다.우연히 그 여자의 얼굴을 확인했다!"어? 저 여자 조순현은 아니야! 설마 조순현이 아직 무도회장에 있는 걸까?""그러게, 내가 보기에도 조순현은 아닌 것 같았어! 지금 자리를 떠나고 있는데 뒤를 쫓을까?""우리 지금 조순현 찾고 있잖아? 일단 무도회장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자! 어차피 강도평은 언제든 찾을 수 있으니까.""그래!"두 사람은 망원경을 내려놓고 차에서 내린 후 무도회장을 향해 걸어갔다.무도회장의 뒷문은 열려 있었고, 두 사람은 문을 열고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30분 정도 지난 후, 그들은 무도회장에서 나왔다.그들 중 한 명은 대표님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조순현을 찾지 못했습니다. 뒤를 밟아 무도회장에 따라왔고 강도평은 무도회장에서 40분가량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어떤 여자와 함께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는데 조순현은 아니였습니다. 그들이 떠난 후 무도회장에 조순현을 찾으러 들어왔는데 안에는 청소부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조순현이라는 여자는 없다고 했습니다! 조순현의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본 적 없는 얼굴이라고 했습니다! 청소부의 머리에 총을 대고 확인했습니다, 겁에 질렸으니 아마 거짓말은 안 했을 겁니다!""강도평은 어디 있어?" 한이가 물었다."저희의 목적은 조순현을 찾는 것이라 강도평의 뒤를 밟진 않았습니다. 강도평은 멀리 갈 일도 없고 언제든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당장 강도평을 찾아내!""네, 알겠습니다."...조순현은 강도평을 교외에 있는 작은
강도평의 경호원은 집안을 향해 들여다보았다.인테리어는 매우 평범해 보였다, 제대로 된 가구도 별로 없어 집이 약간 휑해 보였다.귀를 기울이면 어린 여자아이의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지금 현이가 울고있는 겁니까?" 강도평이 물었다. "왜 우는 겁니까?"조순현은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그 누구라도 납치 당하고 방에 갇히면 울고있을 거예요."강도평은 정색하며 물었다: "왜 현이를 가두어 놓았어요? 평범한 애들처럼 그렇게 키우면 안되나요?""정말 재미있네요, 강 선생님 언제부터 그렇게 자선가가 되셨어요? 박시준과 진아연이 항상 아이를 찾고있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이 아이 성격도 장난 아니에요, 매일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다고요. 가두어 놓지 않았다면 진작에 도망쳤을 걸요."조순현은 강도평이 더 이상 뭐라고 하지 못하도록 그의 입을 막았다."먼저 올라가세요! 현이는 지금 2층 방안에 있어요." 조순현은 주방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저는 목이 너무 말라서 물 좀 마시려구요! 물 가져다 드릴까요?""괜찮습니다." 강도평은 여자아이의 울음소리와 몸부림 치는 소리를 점점 더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이거 놔... 엉엉엉! 이거 놓으라구... 이 나쁜 놈들..." 어린 여자아이의 울음소리는 강도평의 심금을 울렸다.강도평은 최대한 빨리 여자아이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빨리 그녀를 데려가고 싶었다.강도평은 현이의 손을 직접 잡고 있어야 완전히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자, 위층으로 가자!" 강도평은 조순현이 주방으로 걸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경호원에게 말했다.두 명의 경호원이 앞장 서서 갔고 강도평은 그 뒤를 따랐다.위층에 있던 여자아이도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아이의 울음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결국 멈췄다.위층으로 올라간 경호원은 재빨리 주변의 상황을 살폈고 마지막으로 문이 닫혀있는 방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다른 방의 문들은 모두 열려 있어 방안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었고, 여자아이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강도평이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여자아이가 말했다: "할아버지, 저 사람들 보세요..."여자아는 문앞에 서있는 강도평의 경호원을 가리키며 비웃으며 말했다: "저 사람들 마치 꼭두각시 같아요!"강도평은 자신의 경호원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호원들이 인질로 잡혀있는 것도 보았다.그들의 관자놀이에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동시에 하나의 권총 총구가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강도평은 너무 놀라서 영혼이 가출한 것 같았다, 그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양손을 들었다."지금...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저 돈 드렸습니다... 조순현 씨에게 돈 20억 드렸다고요... 모자라는 겁니까? 얼마면 됩니까? 금액 얘기하세요... 지금 당장 사람 보내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강도평은 겁에 질렸다.그는 죽고 싶지 않았다!그는 미래에 엄청난 재부를 실현하게 될 것이고 그의 몸값은 진아연과 박시준을 초월할 것이다.... 그의 곁에 모든 사람들을 능가할 것이다!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를 전설이라고 부를 것이다!"강도평 씨, 혹시 제가 원하는 게 돈이 아닐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어요?" 문 밖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조순현'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방문앞에 나타났다.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강도평은 정신을 차렸다.어쩐지 그는 이 얼굴이 낯익게 느껴졌다, 그는 전에 분명 이 여자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게다가 두 사람은 원한을 품고 있는 사이일 것이다!"처음에 당신이 저를 조순현이 아니라고 의심했을 때 저 엄청 걱정했어요! 근데 당신이 진작에 절 잊었으리라 생각했죠, 몇 마디로 당신의 관심을 돌리니까 정말 제 신분을 의심하지 않더라구요. 한 편으로는 다행이었고 한 편으로는 속상하고 서운하기도 했죠... 어쨌든 우리 서로 사랑했던 사이였는데 어떻게 제 얼굴과 목소리를 완전히 잊을 수가 있어요?"여자는 방안으로 들어와 강도평의 앞으로 다가갔다.강도평은 여자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계속해서 입술을 우물거렸지만 끝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설마
"강도평 씨, 아직도 모르겠어요? 당신은 지금 벌 받고 있는 거에요!" 여자는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나님도 참 자비로우시네요, 당신 같은 악마를 지금까지 살게 한 거 보면요.""강민이었구나... 그 계집애가 감히 날..." 강도평은 이를 꽉 깨물고 웃픈 표정을 지었다.오히려 다른 사람의 손에 죽는다면 이렇게까지 고통스럽진 않을 것이다.강민, 이 배신자! 여태껏 강민을 찾지 못해 죽이지 못했는데 이렇게 그녀가 만든 함정에 빠지다니....아침 9시, 강훈은 강씨 집안의 본가에 도착했다.그는 어젯밤에 아버지에게 오늘 아버지와 함께 조순현을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거절했다.아버지는 자신이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그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아버지와 조순현의 얘기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다면 본가로 와서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아버지가 현이를 찾는다고 해도 아이를 집에 데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는 현이의 사진이라도 보고 싶었다.현이가 진아연을 닮았을지 아니면 박시준을 닮았을지 궁금했다.그때 가서 아버지가 현이를 어디에 숨길 지도 모르겠다.아버지가 현이를 찾은 후 야망에 눈이 멀어 충동적인 일을 벌일까 봐 역시도 걱정이었다.강훈은 어젯밤에 잠을 설쳤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비관적인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아버지가 먼저 현이를 찾는다고 해도 결국 아버지가 예상하는 것처럼 순조롭게 잘 풀리진 않을 것이다.박시준과 진아연이 그렇게 하찮은 인물도 아니고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어찌 강씨 집안을 가만 둘 수 있겠는가?박시준은 죽는 한이 있어도 참고 지나가는 성격은 아니었다."오늘 어르신께서 5시 좀 넘어서 일어나셨습니다." 강도평을 돌보던 하인이 강훈에게 차를 내오며 말했다. "평소에는 9시나 10시까지 주무시다 깨시는데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셨어요! 정신상태도 아주 좋아보였구요."강훈: "아버지 오늘 몇 시쯤에 외출하셨어요?""6시 좀 넘어서 나가셨습니다." 하인이 대답했다. "아직 해도
오늘은 눈이 조금 내렸고 기온도 어제보다 조금 더 떨어졌다.강훈은 문을 향해 걸어가며 패딩을 걸쳤다, 그리고 눈밭을 향해 걸어갔다."둘째 도련님, 어디 가세요?""밖에서 좀 걸을려구요, 얼른 돌아올 거에요." 강훈은 말하며 정원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경호원이 그의 뒤를 따랐다."도련님, 어르신께 전화해서 물어보시면 되잖습니까? 왜 여기서 직접 기다리고 계시는 겁니까?" 경호원은 추운 칼바람을 맞으며 이해가 안가서 물었다."전화를 했는데 아버지가 안 받으셨어." 강훈은 문밖을 나서기 전에 이미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었다.전화가 건너갔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하인의 말대로 아버지는 오늘 일찍 나가셨으니 아마도 지금 조순현을 만나고 있는 것 같았다."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너무 걱정돼." 강훈은 자신의 걱정을 얘기했다."어르신께서 외출하실 때 분명 경호원과 함께 나갔을 겁니다..." 경호원이 말했다. "아니면 제가 큰 형에게 전화 한 번 해볼까요?"강훈의 경호원의 큰 형은 강도평의 곁에서 경호원 직을 맡고 있었다."전화해 봐!" 강훈은 눈속에 서서 경호원이 전화하기를 기다렸다.경호원은 휴대폰을 꺼내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건너갔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안 받는 데요." 경호원은 강훈을 바라보며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설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죠? 무슨 일이 생긴거라면 분명 박시준과 진아연이 했을 겁니다!""목소리 좀 낮춰." 강훈은 정원 대문앞으로 다가가 주위를 살폈다.밖에는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였고 그림자 한 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강훈의 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은 점점 더 강렬해졌다, 설마 아버지한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30분 동안 눈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힌 후, 그는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아연이라면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이때 A국은 늦은 밤이었다.그래도 진아연은 재빨리 그의 전화를 받았다."아버지랑 연락이 안된다고?"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고 너무 놀라 큰소리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