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평의 경호원은 집안을 향해 들여다보았다.인테리어는 매우 평범해 보였다, 제대로 된 가구도 별로 없어 집이 약간 휑해 보였다.귀를 기울이면 어린 여자아이의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지금 현이가 울고있는 겁니까?" 강도평이 물었다. "왜 우는 겁니까?"조순현은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그 누구라도 납치 당하고 방에 갇히면 울고있을 거예요."강도평은 정색하며 물었다: "왜 현이를 가두어 놓았어요? 평범한 애들처럼 그렇게 키우면 안되나요?""정말 재미있네요, 강 선생님 언제부터 그렇게 자선가가 되셨어요? 박시준과 진아연이 항상 아이를 찾고있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이 아이 성격도 장난 아니에요, 매일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다고요. 가두어 놓지 않았다면 진작에 도망쳤을 걸요."조순현은 강도평이 더 이상 뭐라고 하지 못하도록 그의 입을 막았다."먼저 올라가세요! 현이는 지금 2층 방안에 있어요." 조순현은 주방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저는 목이 너무 말라서 물 좀 마시려구요! 물 가져다 드릴까요?""괜찮습니다." 강도평은 여자아이의 울음소리와 몸부림 치는 소리를 점점 더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이거 놔... 엉엉엉! 이거 놓으라구... 이 나쁜 놈들..." 어린 여자아이의 울음소리는 강도평의 심금을 울렸다.강도평은 최대한 빨리 여자아이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빨리 그녀를 데려가고 싶었다.강도평은 현이의 손을 직접 잡고 있어야 완전히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자, 위층으로 가자!" 강도평은 조순현이 주방으로 걸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경호원에게 말했다.두 명의 경호원이 앞장 서서 갔고 강도평은 그 뒤를 따랐다.위층에 있던 여자아이도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아이의 울음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결국 멈췄다.위층으로 올라간 경호원은 재빨리 주변의 상황을 살폈고 마지막으로 문이 닫혀있는 방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다른 방의 문들은 모두 열려 있어 방안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었고, 여자아이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강도평이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여자아이가 말했다: "할아버지, 저 사람들 보세요..."여자아는 문앞에 서있는 강도평의 경호원을 가리키며 비웃으며 말했다: "저 사람들 마치 꼭두각시 같아요!"강도평은 자신의 경호원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호원들이 인질로 잡혀있는 것도 보았다.그들의 관자놀이에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동시에 하나의 권총 총구가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강도평은 너무 놀라서 영혼이 가출한 것 같았다, 그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양손을 들었다."지금...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저 돈 드렸습니다... 조순현 씨에게 돈 20억 드렸다고요... 모자라는 겁니까? 얼마면 됩니까? 금액 얘기하세요... 지금 당장 사람 보내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강도평은 겁에 질렸다.그는 죽고 싶지 않았다!그는 미래에 엄청난 재부를 실현하게 될 것이고 그의 몸값은 진아연과 박시준을 초월할 것이다.... 그의 곁에 모든 사람들을 능가할 것이다!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를 전설이라고 부를 것이다!"강도평 씨, 혹시 제가 원하는 게 돈이 아닐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어요?" 문 밖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조순현'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방문앞에 나타났다.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강도평은 정신을 차렸다.어쩐지 그는 이 얼굴이 낯익게 느껴졌다, 그는 전에 분명 이 여자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게다가 두 사람은 원한을 품고 있는 사이일 것이다!"처음에 당신이 저를 조순현이 아니라고 의심했을 때 저 엄청 걱정했어요! 근데 당신이 진작에 절 잊었으리라 생각했죠, 몇 마디로 당신의 관심을 돌리니까 정말 제 신분을 의심하지 않더라구요. 한 편으로는 다행이었고 한 편으로는 속상하고 서운하기도 했죠... 어쨌든 우리 서로 사랑했던 사이였는데 어떻게 제 얼굴과 목소리를 완전히 잊을 수가 있어요?"여자는 방안으로 들어와 강도평의 앞으로 다가갔다.강도평은 여자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계속해서 입술을 우물거렸지만 끝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설마
"강도평 씨, 아직도 모르겠어요? 당신은 지금 벌 받고 있는 거에요!" 여자는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나님도 참 자비로우시네요, 당신 같은 악마를 지금까지 살게 한 거 보면요.""강민이었구나... 그 계집애가 감히 날..." 강도평은 이를 꽉 깨물고 웃픈 표정을 지었다.오히려 다른 사람의 손에 죽는다면 이렇게까지 고통스럽진 않을 것이다.강민, 이 배신자! 여태껏 강민을 찾지 못해 죽이지 못했는데 이렇게 그녀가 만든 함정에 빠지다니....아침 9시, 강훈은 강씨 집안의 본가에 도착했다.그는 어젯밤에 아버지에게 오늘 아버지와 함께 조순현을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거절했다.아버지는 자신이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그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아버지와 조순현의 얘기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다면 본가로 와서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아버지가 현이를 찾는다고 해도 아이를 집에 데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는 현이의 사진이라도 보고 싶었다.현이가 진아연을 닮았을지 아니면 박시준을 닮았을지 궁금했다.그때 가서 아버지가 현이를 어디에 숨길 지도 모르겠다.아버지가 현이를 찾은 후 야망에 눈이 멀어 충동적인 일을 벌일까 봐 역시도 걱정이었다.강훈은 어젯밤에 잠을 설쳤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비관적인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아버지가 먼저 현이를 찾는다고 해도 결국 아버지가 예상하는 것처럼 순조롭게 잘 풀리진 않을 것이다.박시준과 진아연이 그렇게 하찮은 인물도 아니고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어찌 강씨 집안을 가만 둘 수 있겠는가?박시준은 죽는 한이 있어도 참고 지나가는 성격은 아니었다."오늘 어르신께서 5시 좀 넘어서 일어나셨습니다." 강도평을 돌보던 하인이 강훈에게 차를 내오며 말했다. "평소에는 9시나 10시까지 주무시다 깨시는데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셨어요! 정신상태도 아주 좋아보였구요."강훈: "아버지 오늘 몇 시쯤에 외출하셨어요?""6시 좀 넘어서 나가셨습니다." 하인이 대답했다. "아직 해도
오늘은 눈이 조금 내렸고 기온도 어제보다 조금 더 떨어졌다.강훈은 문을 향해 걸어가며 패딩을 걸쳤다, 그리고 눈밭을 향해 걸어갔다."둘째 도련님, 어디 가세요?""밖에서 좀 걸을려구요, 얼른 돌아올 거에요." 강훈은 말하며 정원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경호원이 그의 뒤를 따랐다."도련님, 어르신께 전화해서 물어보시면 되잖습니까? 왜 여기서 직접 기다리고 계시는 겁니까?" 경호원은 추운 칼바람을 맞으며 이해가 안가서 물었다."전화를 했는데 아버지가 안 받으셨어." 강훈은 문밖을 나서기 전에 이미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었다.전화가 건너갔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하인의 말대로 아버지는 오늘 일찍 나가셨으니 아마도 지금 조순현을 만나고 있는 것 같았다."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너무 걱정돼." 강훈은 자신의 걱정을 얘기했다."어르신께서 외출하실 때 분명 경호원과 함께 나갔을 겁니다..." 경호원이 말했다. "아니면 제가 큰 형에게 전화 한 번 해볼까요?"강훈의 경호원의 큰 형은 강도평의 곁에서 경호원 직을 맡고 있었다."전화해 봐!" 강훈은 눈속에 서서 경호원이 전화하기를 기다렸다.경호원은 휴대폰을 꺼내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건너갔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안 받는 데요." 경호원은 강훈을 바라보며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설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죠? 무슨 일이 생긴거라면 분명 박시준과 진아연이 했을 겁니다!""목소리 좀 낮춰." 강훈은 정원 대문앞으로 다가가 주위를 살폈다.밖에는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였고 그림자 한 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강훈의 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은 점점 더 강렬해졌다, 설마 아버지한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30분 동안 눈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힌 후, 그는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아연이라면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이때 A국은 늦은 밤이었다.그래도 진아연은 재빨리 그의 전화를 받았다."아버지랑 연락이 안된다고?"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고 너무 놀라 큰소리로 외쳤다.
"엄마, 제가 강도평을 찾게 되면 엄마한테 전화해 드릴게요. 국내에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오늘은 전화하지 않을 게요." 한이가 귀띔해 주었다. "일찍 주무세요, 이런 인간 때문에 잠 설치지 마시고요. 강도평은 죽어도 마땅한 사람이니까요.""그래. 엄마 강도평 걱정 안해. 그냥 강도평 아들이 자기 아버지 연락이 안된다고 하길래 일이 어떻게 되가고 있나 하고 물어본 거야." 진아연은 현이의 소식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마음을 졸였던 것이다."현이에 대한 소식이 있으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엄마한테 알려드릴게요." 한이가 말했다."그래."전화를 끊은 후 진아연은 박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강도평은 오늘 분명 조순현을 만나기로 했는데 다른 여자와 함께 갔다니, 너무 이상한데요."박시준도 이상함을 느꼈다: "조순현이 보낸 여자가 아닐까?""그렇게 말하시면 그럴 수도 있긴 한데, 강도평이 조순현과 만난다고 해도 왜 가족의 전화도 받지 않는 걸까요?" 진아연은 다른 의문을 제기했다. "어찌 됐든, 강도평이 주도하는 입장이잖아요. 조순현은 Y국의 탈옥자일 뿐인데 강도평을 컨트롤할 능력이 있을리가 없으니까요.""사건의 전말을 알기 전까지 뭐가 어떻게 된건지 짐작하기 어려워." 박시준이 말했다."네. 일단 강훈한테 전화해볼게요." 진아연은 강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강훈은 방금 전보다 조금 침착해진 것 같았다."강훈아, 내가 방금 물어봤는데 너희 아버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우리도 잘 몰라. 너희 아버지가 무도회장에서 어떤 낯선 여자와 함께 떠났다는 것만 알고 있어." 진아연이 그에게 말했다. "너희 아버지 조순현 만나러 간 거 아니었어? 근데 왜 다른 여자랑 간 거야?""그 여자는 조순현이 맞을 거야." 강훈이 말했다. "조순현이 성형수술을 했거든."진아연: "???""전에 조순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자신이 조순현이라고 했어. 너희를 피하기 위해서 성형수술 했다고 했어." 강훈이 계속해서 말했다.진아연은 믿을 수 없다고 느꼈다: "이 세상에 기술이 뛰
이 집의 모든 장식들은 하나같이 다 강도평의 보물이었다.강도평이 죽는다 해도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었다.강도평의 재산을 순조롭게 상속받을 수 있다면 참 손쉽게 모든 것을 얻는 것이다.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그런 행운이 주어질 것이라 믿지 않았다.아마도 강민이 재산을 위해 자신과 싸울 것이다!그의 짐작이 사실이라면, 때가 되면 강민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연락이 올 것이다."둘째 도련님, 어르신 찾으러 갈까요?" 경호원은 걱정하며 말했다.강훈: "어디 가서 찾을 건데? B국이 이렇게나 크고, 아버지 아침 6시에 나가셨는데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아? 방금 진아연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그들이 잡아간 게 아니래.""그럼 어르신께서 왜 연락을 받지 않으시는 겁니까?""진아연이 우리 아버지 어떤 여자와 함께 갔다고 했어." 강훈은 침착하게 말했다. "일단 여기서 기다리고 있자! 24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안되면 그때 신고해서 경찰의 도움을 받자."경호원은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였다.24시간 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건 위험에 부딪쳐다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몇 명의 하인들은 그의 말을 들은 후, 몰래 주방에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둘째 도련님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면 어르신 이번에 돌아오기 어려울 거 같은데!""둘째 도련님 탓할 수는 없지! 어르신 어제도 둘째 도련님 심하게 꾸짖었잖아... 큰 도련님이 사고를 당한 후부터 둘째 도련님은 거의 매일 혼나면서 지내는 거 같아. 어르신도 아마 후회하고 있을 걸, 전에 큰 도련님께 그렇게 잔인하지 말았어야 했다고.""지금 후회해봤자 무슨 소용 있겠어? 그리고 어르신 같은 사람은 후회같은 거 안할 거 같아. 근데 이번에 어르신이 사라지신건, 둘째 도련님이랑은 아무 상관 없겠지? 그래도 둘째 도련님은 평소에 많이 조심스러운 성격이니까.""둘째 도련님이 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지금 봐서는 둘째 도련님이 절대 어르신을 구하러 가진 않을 것 같아.""강씨 집안의 주인이 곧 바
강훈은 정중하게 대답했다: "큰 누나, 아직 아버지의 상황에 대해 어떤 소식도 없어. 만약에 명확한 소식을 알게 되면 반드시 가족 채팅방에서 모두에게 알릴게."큰 누나가 대답했다: "그래, 그럼. 아버지에게 이런 일이 생겨서 우리도 많이 속상해하고 있어.""아버지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 강훈이 물었다."본가에서 아버지와 연락이 안된다는 소식을 들었어. 훈아, 네가 누나한테 얘기해주길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 아무 소식도 없었네...""누나, 나도 일부러 숨긴 건 아니야. 아버지 오늘 하루만 연락이 닿지 않는 거 뿐이야.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는 나도 잘 몰라, 근데 내가 어떻게 감히 아버지한테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겠어? 갑자기 돌아오시기라도 하면 어떻게?" 강훈이 말했다. "아버지가 돌아와서 우리 모두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본다면 엄청 화나실 거야.""그랬구나, 누나는 네가 무슨 명확한 소식이라도 가지고 있는 줄 알았지!""아니야, 누나.""그래. 훈아, 누나가 한 가지 더 물을 게 있는데, 너 혹시 아버지의 유언장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니?" 다른 형제자매들이 보기에 강훈은 강도평이 인정한 후계자였다, 그래서 다들 강훈을 엄청 부러워했다. 동시에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죽는다면 아버지의 대부분 재산은 강훈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그들은 큰 욕심은 없었고 국물 한 모금이라도 얻어 마시고 싶은 것 뿐이었다.같은 강씨 집안의 자식으로써, 아버지가 설마 집 한 채 정도 남겨주지 않을 수는 없겠지?"누나, 이건 아버지의 개인 변호사에게 물어봐야 할 거 같아." 강훈이 말했다. "아버지는 여태껏 유언장을 들먹이며 내가 아버지의 말에 잘 순종하도록 협박해왔지. 이번에 아버지한테 진짜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해도 돌발사건일 것이고... 전에 유언장을 어떻게 작성하셨는지는 나도 잘 몰라.""그렇구나! 훈아, 넌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아버지는 언제나 딸보다 아들을 중시해 왔잖니, 지금
"하하! 고모한테 다 방법이 있지, 넌 걱정하지 말고 얼른 학교나 가!"라엘이가 떠난 후, 우유를 다 마신 지성이는 다가와 쇼핑백을 들여다 보았다."우리 지성이도 학교에 가야겠네? 고모는 우리 지성이랑 더 같이 있고 싶은데." 최은서는 지성이를 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계속 안고 있었다.지성이는 해맑고 순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저 오늘 학교에 안 가고 고모랑 같이 놀게요! 아버지한테 선생님께 하루 휴가 신청하라고 하면 되요!"최은서는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고모는 주말에 또 와서 우리 지성이랑 놀면 돼지! 지성이가 학교에 가지 않으면 엄마가 고모 탓할 거야! 너희 엄마 학교 다닐 때 천재였거든!" 최은서는 지성이를 안고 밖으로 걸어갔다. "고모가 우리 지성이 데려다줄까? 그러고 보니 고모 우리 지성이 유치원에 한 번도 안 가본 거 같네!""좋아요! 제가 우리 유치원 구경시켜 줄게요!" 지성이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고모에게 안긴 채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떠난 후, 진아연은 다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거실에 놓여있는 두 개의 커다란 흰 쇼핑백을 보고 그녀는 약간 궁금했다.이모님이 말했다: "은서 씨가 가져온 거에요. 아연 씨를 위해 준비한 가운이라고 했어요.""네, 근데 왜 저한테 이런 걸 주는 거죠?" 진아연은 쇼핑백에서 가운을 꺼냈다.그녀가 꺼낸 것은 아주 긴 남성용 가운이였다."이건 시준 씨한테 주는 거겠죠?" 그녀는 가운을 자신의 몸에 대보았고, 긴 가운은 바닥에 끌렸다."기장을 보니 남성용인 거 같네요." 이모님은 말하며 다른 하나의 가운을 꺼냈다.이 가운의 길이는 진아연에게 딱 맞았다."근데 은서가 왜 갑자기 우리한테 이런 선물을 준비했을까요?" 진아연은 가운을 들고 천을 만지작 거렸다, 부드러운 재질의 천은 걸치기에 아주 편안할 것 같았다.다만... 그녀는 이런 옷을 좋아하지 않는다.집에도 집에서만 입을 수 있는 잠옷이 있지만 그녀는 자신의 편하고 캐주얼한 옷을 더 즐겨입는 편이었다. 그런 옷들은 외출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