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의 모든 장식들은 하나같이 다 강도평의 보물이었다.강도평이 죽는다 해도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었다.강도평의 재산을 순조롭게 상속받을 수 있다면 참 손쉽게 모든 것을 얻는 것이다.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그런 행운이 주어질 것이라 믿지 않았다.아마도 강민이 재산을 위해 자신과 싸울 것이다!그의 짐작이 사실이라면, 때가 되면 강민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연락이 올 것이다."둘째 도련님, 어르신 찾으러 갈까요?" 경호원은 걱정하며 말했다.강훈: "어디 가서 찾을 건데? B국이 이렇게나 크고, 아버지 아침 6시에 나가셨는데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아? 방금 진아연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그들이 잡아간 게 아니래.""그럼 어르신께서 왜 연락을 받지 않으시는 겁니까?""진아연이 우리 아버지 어떤 여자와 함께 갔다고 했어." 강훈은 침착하게 말했다. "일단 여기서 기다리고 있자! 24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안되면 그때 신고해서 경찰의 도움을 받자."경호원은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였다.24시간 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건 위험에 부딪쳐다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몇 명의 하인들은 그의 말을 들은 후, 몰래 주방에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둘째 도련님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면 어르신 이번에 돌아오기 어려울 거 같은데!""둘째 도련님 탓할 수는 없지! 어르신 어제도 둘째 도련님 심하게 꾸짖었잖아... 큰 도련님이 사고를 당한 후부터 둘째 도련님은 거의 매일 혼나면서 지내는 거 같아. 어르신도 아마 후회하고 있을 걸, 전에 큰 도련님께 그렇게 잔인하지 말았어야 했다고.""지금 후회해봤자 무슨 소용 있겠어? 그리고 어르신 같은 사람은 후회같은 거 안할 거 같아. 근데 이번에 어르신이 사라지신건, 둘째 도련님이랑은 아무 상관 없겠지? 그래도 둘째 도련님은 평소에 많이 조심스러운 성격이니까.""둘째 도련님이 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지금 봐서는 둘째 도련님이 절대 어르신을 구하러 가진 않을 것 같아.""강씨 집안의 주인이 곧 바
강훈은 정중하게 대답했다: "큰 누나, 아직 아버지의 상황에 대해 어떤 소식도 없어. 만약에 명확한 소식을 알게 되면 반드시 가족 채팅방에서 모두에게 알릴게."큰 누나가 대답했다: "그래, 그럼. 아버지에게 이런 일이 생겨서 우리도 많이 속상해하고 있어.""아버지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 강훈이 물었다."본가에서 아버지와 연락이 안된다는 소식을 들었어. 훈아, 네가 누나한테 얘기해주길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 아무 소식도 없었네...""누나, 나도 일부러 숨긴 건 아니야. 아버지 오늘 하루만 연락이 닿지 않는 거 뿐이야.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는 나도 잘 몰라, 근데 내가 어떻게 감히 아버지한테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겠어? 갑자기 돌아오시기라도 하면 어떻게?" 강훈이 말했다. "아버지가 돌아와서 우리 모두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본다면 엄청 화나실 거야.""그랬구나, 누나는 네가 무슨 명확한 소식이라도 가지고 있는 줄 알았지!""아니야, 누나.""그래. 훈아, 누나가 한 가지 더 물을 게 있는데, 너 혹시 아버지의 유언장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니?" 다른 형제자매들이 보기에 강훈은 강도평이 인정한 후계자였다, 그래서 다들 강훈을 엄청 부러워했다. 동시에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죽는다면 아버지의 대부분 재산은 강훈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그들은 큰 욕심은 없었고 국물 한 모금이라도 얻어 마시고 싶은 것 뿐이었다.같은 강씨 집안의 자식으로써, 아버지가 설마 집 한 채 정도 남겨주지 않을 수는 없겠지?"누나, 이건 아버지의 개인 변호사에게 물어봐야 할 거 같아." 강훈이 말했다. "아버지는 여태껏 유언장을 들먹이며 내가 아버지의 말에 잘 순종하도록 협박해왔지. 이번에 아버지한테 진짜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해도 돌발사건일 것이고... 전에 유언장을 어떻게 작성하셨는지는 나도 잘 몰라.""그렇구나! 훈아, 넌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아버지는 언제나 딸보다 아들을 중시해 왔잖니, 지금
"하하! 고모한테 다 방법이 있지, 넌 걱정하지 말고 얼른 학교나 가!"라엘이가 떠난 후, 우유를 다 마신 지성이는 다가와 쇼핑백을 들여다 보았다."우리 지성이도 학교에 가야겠네? 고모는 우리 지성이랑 더 같이 있고 싶은데." 최은서는 지성이를 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계속 안고 있었다.지성이는 해맑고 순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저 오늘 학교에 안 가고 고모랑 같이 놀게요! 아버지한테 선생님께 하루 휴가 신청하라고 하면 되요!"최은서는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고모는 주말에 또 와서 우리 지성이랑 놀면 돼지! 지성이가 학교에 가지 않으면 엄마가 고모 탓할 거야! 너희 엄마 학교 다닐 때 천재였거든!" 최은서는 지성이를 안고 밖으로 걸어갔다. "고모가 우리 지성이 데려다줄까? 그러고 보니 고모 우리 지성이 유치원에 한 번도 안 가본 거 같네!""좋아요! 제가 우리 유치원 구경시켜 줄게요!" 지성이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고모에게 안긴 채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떠난 후, 진아연은 다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거실에 놓여있는 두 개의 커다란 흰 쇼핑백을 보고 그녀는 약간 궁금했다.이모님이 말했다: "은서 씨가 가져온 거에요. 아연 씨를 위해 준비한 가운이라고 했어요.""네, 근데 왜 저한테 이런 걸 주는 거죠?" 진아연은 쇼핑백에서 가운을 꺼냈다.그녀가 꺼낸 것은 아주 긴 남성용 가운이였다."이건 시준 씨한테 주는 거겠죠?" 그녀는 가운을 자신의 몸에 대보았고, 긴 가운은 바닥에 끌렸다."기장을 보니 남성용인 거 같네요." 이모님은 말하며 다른 하나의 가운을 꺼냈다.이 가운의 길이는 진아연에게 딱 맞았다."근데 은서가 왜 갑자기 우리한테 이런 선물을 준비했을까요?" 진아연은 가운을 들고 천을 만지작 거렸다, 부드러운 재질의 천은 걸치기에 아주 편안할 것 같았다.다만... 그녀는 이런 옷을 좋아하지 않는다.집에도 집에서만 입을 수 있는 잠옷이 있지만 그녀는 자신의 편하고 캐주얼한 옷을 더 즐겨입는 편이었다. 그런 옷들은 외출할
박시준은 진아연의 곁으로 다가가 소파에 놓여있는 가운을 보고 바로 집어들었다.그리고.... 몸에 걸치고 입어 보았다."너무 잘 어울리는데요." 진아연은 그를 위해 주름잡힌 옷깃을 곧게 펴주었다, 그리고 허리띠도 묶어주었다.최은서는 마음 속으로 한 숨을 내쉬었다, 차마 두 사람을 말릴 수 없었다."그래요, 입으세요! 어차피 지금부터 입는다고 해도 설날까지 입을 수 있을 거에요." 최은서가 웃으며 말했다."은서 씨, 너 지금 오빠를 과대평가한 거예요. 은서 씨 오빠는 한 번도 옷을 닳도록 입은 적이 없었어요." 진아연은 방금 최은서가 한 말을 전혀 마음 속에 담아두지 않았다.어차피 옷은 입기 위해 사는 것이기 때문이었다."둘째 오빠가 옷이 많다는 거 저도 알아요." 최은서가 말했다. "성빈 씨도 옷이 엄청 많거든요. 그래서 왜 옷이 이렇게 많냐고 물었더니 둘째 오빠만큼은 아니라고 했어요.""맞아요. 은서 씨 둘째 오빠가 멋 부리는 걸 좋아해서요." 진아연은 농담하듯 말했다. "은서 씨, 이른 시간에 오느라 아직 아침 안 먹었죠?""외출할 땐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지금은 좀 배가 고프네요." 최은서는 말하며 식당으로 걸어갔다. "아연 언니, 제 웨딩드레스 보여줄까요? 언니가 좀 골라줘요.""좋아요! 일단 아침 먹죠! 아침 먹고 같이 봐요." 진아연은 최은서가 무엇을 하려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네! 그리고 웨딩드레스에 맞춰 신을 구두도 그리고 메이크업도.... 다 좀 봐주세요." 오늘 최은서의 미션은 이런 세세한 것들을 다 확실히 알아보는 것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곧 설날이니 시간이 많지 않았다."이런 것들은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지 않니? 평소에 일할 때도 메이크업이랑 스타일이랑 많이 신경써야 하니까..." 진아연은 자신의 안목이 프로페셔널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 "그리고 난 네가 무슨 옷을 입든지 다 예쁜 거 같은데, 넌 지금 걸어다니는 옷걸이야, 아무 천조각을 걸쳐도 엄청 고급스럽고 예뻐."최은서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네." 진아연은 박시준을 보며 말했다. "요즘 회사 바쁘지 않아요? 컴퓨터 사용해도 되지만 오래는 하지 말아요. 어지러우면 바로 쉬구요."진아연의 허락을 받고서야 박시준은 행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아침 식사를 끝낸 뒤, 박시준은 바로 서재로 향했다.최은서는 진아연을 거실로 데리고 가서 웨딩 드레스, 메이크업, 웨딩 슈즈를 보여줬다.진아연은 진지하게 그것들을 바라보았고, 그녀가 결혼할 때보다 더욱더 신중했다."은서 씨, 제 생각에는 이 착장이 피로연 원피스로는 좋을 거 같아요. 은서 씨는 키가 커서 롱스커트가 잘 어울려요! 저 같이 보통 키는 롱스커트는 맞지 않아 주문 제작해야해요." 그리고 진아연은 사진 속 피로연 원피스 두 벌을 보더니 롱스커트로 선택했다.최은서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그녀는 오늘 진아연이 설에 있을 결혼식에 입을 옷을 선택하기 위해 찾아왔다."하지만 이 짧은 스타일도 괜찮지 않아요? 발랄해 보이고." 최은서는 진아연이 롱스커트를 입기에는 키가 작다고 생각했다."네. 짧은 게 더 잘 어울리겠죠. 은서 씨는 뭘 입어도 어울리겠지만. 하하핫. 드레스는 신부가 입었을 때 가장 행복한 게 최고죠." 진아연이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이 메이크업은 어때요? 너무 화려한가요?" 최은서는 사진을 넘기며 진아연에게 보여줬다.최은서가 이렇게 물어보는 것도 진아연의 예전 결혼식에서 했던 메이크업은 모두 우아하고 고급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보여주는 메이크업은 진아연의 스타일과 조금 거리가 있었다.사진 속 메이크업은 세련되어 보였다. 모델의 얼굴에는 반짝 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붙여져 있어서 그런지 더욱더 화려하게 보였다."예쁜데요!" 진아연은 사진과 최은서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은서 씨가 마음에 들면 이런 메이크업도 괜찮을 거 같아요."최은서는 메이크업을 미리 해보고 싶었지만 설날에 있을 진아연의 결혼식을 위해 그녀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아... 음... 요즘 피부가 예민해서. 예전에 한번 비슷한 메이크업 해봤는데
진아연의 대답을 듣고 최은서는 안도했다."아연 씨, 아연 씨는 둘째 오빠랑 정말 다른 거 같아요. 둘째 오빠는 매우 차갑지만 당신은 매우 따뜻한 사람이죠.""그건 둘째 오빠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얼마나 사람들을 잘 챙기는데요. 여기 집안일 도와주시는 분들만 해도 벌써 몇 년이나 같이 일했는 걸요...""같이 오랫동안 일했다고 해서 둘째 오빠가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죠! 대우가 좋을 수도 있는 거고요." 최은서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제가 남자여도 일과 가정 둘 다 잘 하는 아연 씨를 좋아할 수 밖에요.""은서 씨는 말도 어쩜 예쁘게 하세요?" 진아연은 최은서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 "우리가 남도 아닌데... 굳이 그렇게 좋은 말만 해줄 필요 없어요.""부탁할 일이 있어 이렇게 말하는 거 아니에요. 뭐 성빈 씨랑 결혼까지 한 마당에 그이가 절 도와주겠죠." 최은서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 그나저나 성빈 씨는 생각보다 진중한 사람인 거 같아요.""하하하, 성빈 씨 정말 착해요. 항상 웃는 얼굴이잖아요. 성격면에 비하면 은서 씨 둘째 오빠보다 나을 걸요.""성격은 좋긴 한데. 가끔 저를 너무 통제하려고 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서 나이차가 있다는 걸 느끼기도 하고요.""무슨 말인지 이해해요. 저도 시준 씨랑 처음에 같이 살 때 그런 기분이 들었지만 같이 살다보면 서로에게 익숙해질 거예요.""근데 집에 있을 때, 두 사람은 뭐해요?" 최은서는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아, 둘째 오빠는 구정지나고 출근하는 거 맞죠?"진아연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그냥 매일 뭐라도 같이 하려고 하긴 해요. 어제는 서예 수업 들었고, 그저께는 아이들이랑 같이 옷 정리도 하구... 또 그그저께는 집에 트레이너 불러서 운동도 하구...""오~ 많은 일을 했네요. 주말에는 아이들과 같이 시간도 보내고요.""네! 낮에 각자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에 지성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진아연이 물었다. "성빈 씨랑
"아연 씨, 무슨 일 있어요?" 최은서는 그녀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물었다. "급한 일 있으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진아연은 소파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말했다. "... 혼자 운전해서 왔어요?""아, 네! 혼자 왔어요." 최은서도 덩달아 소파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나오지 말아요.""아니요. 데려다 줄게요." 진아연은 휴대폰을 내려 놓더니 최은서를 문 앞까지 데려다줬다. "다음에 소정이랑 같이 와요.""네. 다음에 약속 잡은 다음에 알려줄게요.""네."진아연은 최은서를 보낸 다음, 빠르게 거실로 돌아와 휴대폰을 들어 강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강훈 역시 바로 전화를 받았다."진아연, 아버지가 돌아가셨어.""메시지 봤어요. 왜 갑자기 돌아가신 거야? 강민 씨는? 연락 됐어? 설마... 조순현 씨와 관련 있는 건 아니지?" 진아연이 숨도 쉬지 않고 질문했다."모르겠어... 그냥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것 밖에... 아버지께서 총상을 입고 쓰러진 사진을 누군가 보냈왔어." 강훈은 자신의 몸도 차갑게 얼어붙은 것 같았다.비록 강도평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은 해왔지만 이렇게 강도평이라는 사람이 허무하게 죽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이제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강훈만을 바라보고 있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집안 사람들은 그를 반대하는 쪽에 서있었다.왜냐하면 유일한 상속자로 모든 재산을 그가 물려받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강도평의 죽음이... 그를 완전히 다른 세계로 이끌었다.강도평을 알고 지내던 사람들은 강도평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세상을 뜰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이 소문은 엄청난 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그의 주변 지인들은 모두 그에게 전화를 걸어 소문의 진위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자 했다. 그가 강도평의 유일한 상속자로 재산을 물려 받게 될 것인지가 아마 그들에게 더욱더 중요한 소식일 것이다.그리고 그 순간, 그는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불안했다.그제서야 왜 그의 아버지가 자신을 무능하다고
"설마 강민과 재산 다툼이라도 할까봐?" 강훈이 말했다.진아연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강민 씨에 대해 내가 좀 알아서 그래. 강민 씨는 원래부터 강도평 씨의 유산을 받기 위해 이런 짓까지 꾸민 것 같아. 강훈 씨의 생각보다 더욱더 위험한 여자야."안 그래도 강훈은 엄청 긴장한 상태였지만 진아연의 말을 듣고 심장이 더욱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강훈, 강민 씨의 상대가 안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지?" 진아연이 물었다. "두려워 하지 마. 이미 돌아가신 건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한 빨리 변호사에게 연락하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강훈, 너 역시 경호에 더욱더 신경써야 해.""네. 아, 남편분 상태는 어때?" 강훈은 그녀에게 아무렇지 않게 보이기 위해 아무 말이나 던졌다."괜찮아. 회복도 빠른 편이고. 이미 재택근무 중이야.""조명주 씨의 기사회생술이 정말 대단하긴 한가봐." 강훈이 비웃으며 말했다."세상에 정말로 필요한 것이라면 막을 수 없는 것들도 있어. 강훈, 넌 돈을 쫓는 일은 하지말길 바라. 오래갈 수 없으니까." 진아연이 말했다."천천히 할 거야!" 강훈은 아버지가 남기고간 복잡한 문제 때문에 머리가 아파왔다."그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줘. 제가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울게." 진아연이 말했다. "네가 네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지 않는다면 난 여전히 네 친구니까.""아버지께서 내게 유산을 주지 않아도 내 친구로 남아줄 거야?" 강훈이 비꼬듯이 물었다."설마 그런 이유로 내가 네 친구가 된 거라 생각해? 네가 날 도와줬으니, 난 그걸 갚고 싶을 뿐이야.""알겠어." 그 말을 끝으로 강훈이 전화를 끊었다.휴대폰 화면을 켜자 가족 그룹 채팅창은 이미 시끄러웠다.누나: "훈아, 경찰 쪽에는 아직 아무 말 없어? 아버지께서 이틀 동안이나 실종 됐다는데. 대체 왜 안 찾는 거니?!"둘째 누나: "훈아, 변호사 쪽에 연락은 해봤어? 네가 연락을 해야지 유언장 공개한데?"셋째 누나: "@강성환 성환아, 아빠가 이틀째 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