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평 씨, 아직도 모르겠어요? 당신은 지금 벌 받고 있는 거에요!" 여자는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나님도 참 자비로우시네요, 당신 같은 악마를 지금까지 살게 한 거 보면요.""강민이었구나... 그 계집애가 감히 날..." 강도평은 이를 꽉 깨물고 웃픈 표정을 지었다.오히려 다른 사람의 손에 죽는다면 이렇게까지 고통스럽진 않을 것이다.강민, 이 배신자! 여태껏 강민을 찾지 못해 죽이지 못했는데 이렇게 그녀가 만든 함정에 빠지다니....아침 9시, 강훈은 강씨 집안의 본가에 도착했다.그는 어젯밤에 아버지에게 오늘 아버지와 함께 조순현을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거절했다.아버지는 자신이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그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아버지와 조순현의 얘기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다면 본가로 와서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아버지가 현이를 찾는다고 해도 아이를 집에 데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는 현이의 사진이라도 보고 싶었다.현이가 진아연을 닮았을지 아니면 박시준을 닮았을지 궁금했다.그때 가서 아버지가 현이를 어디에 숨길 지도 모르겠다.아버지가 현이를 찾은 후 야망에 눈이 멀어 충동적인 일을 벌일까 봐 역시도 걱정이었다.강훈은 어젯밤에 잠을 설쳤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비관적인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아버지가 먼저 현이를 찾는다고 해도 결국 아버지가 예상하는 것처럼 순조롭게 잘 풀리진 않을 것이다.박시준과 진아연이 그렇게 하찮은 인물도 아니고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어찌 강씨 집안을 가만 둘 수 있겠는가?박시준은 죽는 한이 있어도 참고 지나가는 성격은 아니었다."오늘 어르신께서 5시 좀 넘어서 일어나셨습니다." 강도평을 돌보던 하인이 강훈에게 차를 내오며 말했다. "평소에는 9시나 10시까지 주무시다 깨시는데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셨어요! 정신상태도 아주 좋아보였구요."강훈: "아버지 오늘 몇 시쯤에 외출하셨어요?""6시 좀 넘어서 나가셨습니다." 하인이 대답했다. "아직 해도
오늘은 눈이 조금 내렸고 기온도 어제보다 조금 더 떨어졌다.강훈은 문을 향해 걸어가며 패딩을 걸쳤다, 그리고 눈밭을 향해 걸어갔다."둘째 도련님, 어디 가세요?""밖에서 좀 걸을려구요, 얼른 돌아올 거에요." 강훈은 말하며 정원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경호원이 그의 뒤를 따랐다."도련님, 어르신께 전화해서 물어보시면 되잖습니까? 왜 여기서 직접 기다리고 계시는 겁니까?" 경호원은 추운 칼바람을 맞으며 이해가 안가서 물었다."전화를 했는데 아버지가 안 받으셨어." 강훈은 문밖을 나서기 전에 이미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었다.전화가 건너갔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하인의 말대로 아버지는 오늘 일찍 나가셨으니 아마도 지금 조순현을 만나고 있는 것 같았다."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너무 걱정돼." 강훈은 자신의 걱정을 얘기했다."어르신께서 외출하실 때 분명 경호원과 함께 나갔을 겁니다..." 경호원이 말했다. "아니면 제가 큰 형에게 전화 한 번 해볼까요?"강훈의 경호원의 큰 형은 강도평의 곁에서 경호원 직을 맡고 있었다."전화해 봐!" 강훈은 눈속에 서서 경호원이 전화하기를 기다렸다.경호원은 휴대폰을 꺼내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건너갔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안 받는 데요." 경호원은 강훈을 바라보며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설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죠? 무슨 일이 생긴거라면 분명 박시준과 진아연이 했을 겁니다!""목소리 좀 낮춰." 강훈은 정원 대문앞으로 다가가 주위를 살폈다.밖에는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였고 그림자 한 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강훈의 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은 점점 더 강렬해졌다, 설마 아버지한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30분 동안 눈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힌 후, 그는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아연이라면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이때 A국은 늦은 밤이었다.그래도 진아연은 재빨리 그의 전화를 받았다."아버지랑 연락이 안된다고?"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고 너무 놀라 큰소리로 외쳤다.
"엄마, 제가 강도평을 찾게 되면 엄마한테 전화해 드릴게요. 국내에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오늘은 전화하지 않을 게요." 한이가 귀띔해 주었다. "일찍 주무세요, 이런 인간 때문에 잠 설치지 마시고요. 강도평은 죽어도 마땅한 사람이니까요.""그래. 엄마 강도평 걱정 안해. 그냥 강도평 아들이 자기 아버지 연락이 안된다고 하길래 일이 어떻게 되가고 있나 하고 물어본 거야." 진아연은 현이의 소식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마음을 졸였던 것이다."현이에 대한 소식이 있으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엄마한테 알려드릴게요." 한이가 말했다."그래."전화를 끊은 후 진아연은 박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강도평은 오늘 분명 조순현을 만나기로 했는데 다른 여자와 함께 갔다니, 너무 이상한데요."박시준도 이상함을 느꼈다: "조순현이 보낸 여자가 아닐까?""그렇게 말하시면 그럴 수도 있긴 한데, 강도평이 조순현과 만난다고 해도 왜 가족의 전화도 받지 않는 걸까요?" 진아연은 다른 의문을 제기했다. "어찌 됐든, 강도평이 주도하는 입장이잖아요. 조순현은 Y국의 탈옥자일 뿐인데 강도평을 컨트롤할 능력이 있을리가 없으니까요.""사건의 전말을 알기 전까지 뭐가 어떻게 된건지 짐작하기 어려워." 박시준이 말했다."네. 일단 강훈한테 전화해볼게요." 진아연은 강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강훈은 방금 전보다 조금 침착해진 것 같았다."강훈아, 내가 방금 물어봤는데 너희 아버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우리도 잘 몰라. 너희 아버지가 무도회장에서 어떤 낯선 여자와 함께 떠났다는 것만 알고 있어." 진아연이 그에게 말했다. "너희 아버지 조순현 만나러 간 거 아니었어? 근데 왜 다른 여자랑 간 거야?""그 여자는 조순현이 맞을 거야." 강훈이 말했다. "조순현이 성형수술을 했거든."진아연: "???""전에 조순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자신이 조순현이라고 했어. 너희를 피하기 위해서 성형수술 했다고 했어." 강훈이 계속해서 말했다.진아연은 믿을 수 없다고 느꼈다: "이 세상에 기술이 뛰
이 집의 모든 장식들은 하나같이 다 강도평의 보물이었다.강도평이 죽는다 해도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었다.강도평의 재산을 순조롭게 상속받을 수 있다면 참 손쉽게 모든 것을 얻는 것이다.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그런 행운이 주어질 것이라 믿지 않았다.아마도 강민이 재산을 위해 자신과 싸울 것이다!그의 짐작이 사실이라면, 때가 되면 강민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연락이 올 것이다."둘째 도련님, 어르신 찾으러 갈까요?" 경호원은 걱정하며 말했다.강훈: "어디 가서 찾을 건데? B국이 이렇게나 크고, 아버지 아침 6시에 나가셨는데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아? 방금 진아연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그들이 잡아간 게 아니래.""그럼 어르신께서 왜 연락을 받지 않으시는 겁니까?""진아연이 우리 아버지 어떤 여자와 함께 갔다고 했어." 강훈은 침착하게 말했다. "일단 여기서 기다리고 있자! 24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안되면 그때 신고해서 경찰의 도움을 받자."경호원은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였다.24시간 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건 위험에 부딪쳐다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몇 명의 하인들은 그의 말을 들은 후, 몰래 주방에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둘째 도련님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면 어르신 이번에 돌아오기 어려울 거 같은데!""둘째 도련님 탓할 수는 없지! 어르신 어제도 둘째 도련님 심하게 꾸짖었잖아... 큰 도련님이 사고를 당한 후부터 둘째 도련님은 거의 매일 혼나면서 지내는 거 같아. 어르신도 아마 후회하고 있을 걸, 전에 큰 도련님께 그렇게 잔인하지 말았어야 했다고.""지금 후회해봤자 무슨 소용 있겠어? 그리고 어르신 같은 사람은 후회같은 거 안할 거 같아. 근데 이번에 어르신이 사라지신건, 둘째 도련님이랑은 아무 상관 없겠지? 그래도 둘째 도련님은 평소에 많이 조심스러운 성격이니까.""둘째 도련님이 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지금 봐서는 둘째 도련님이 절대 어르신을 구하러 가진 않을 것 같아.""강씨 집안의 주인이 곧 바
강훈은 정중하게 대답했다: "큰 누나, 아직 아버지의 상황에 대해 어떤 소식도 없어. 만약에 명확한 소식을 알게 되면 반드시 가족 채팅방에서 모두에게 알릴게."큰 누나가 대답했다: "그래, 그럼. 아버지에게 이런 일이 생겨서 우리도 많이 속상해하고 있어.""아버지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 강훈이 물었다."본가에서 아버지와 연락이 안된다는 소식을 들었어. 훈아, 네가 누나한테 얘기해주길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 아무 소식도 없었네...""누나, 나도 일부러 숨긴 건 아니야. 아버지 오늘 하루만 연락이 닿지 않는 거 뿐이야.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는 나도 잘 몰라, 근데 내가 어떻게 감히 아버지한테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겠어? 갑자기 돌아오시기라도 하면 어떻게?" 강훈이 말했다. "아버지가 돌아와서 우리 모두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본다면 엄청 화나실 거야.""그랬구나, 누나는 네가 무슨 명확한 소식이라도 가지고 있는 줄 알았지!""아니야, 누나.""그래. 훈아, 누나가 한 가지 더 물을 게 있는데, 너 혹시 아버지의 유언장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니?" 다른 형제자매들이 보기에 강훈은 강도평이 인정한 후계자였다, 그래서 다들 강훈을 엄청 부러워했다. 동시에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죽는다면 아버지의 대부분 재산은 강훈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그들은 큰 욕심은 없었고 국물 한 모금이라도 얻어 마시고 싶은 것 뿐이었다.같은 강씨 집안의 자식으로써, 아버지가 설마 집 한 채 정도 남겨주지 않을 수는 없겠지?"누나, 이건 아버지의 개인 변호사에게 물어봐야 할 거 같아." 강훈이 말했다. "아버지는 여태껏 유언장을 들먹이며 내가 아버지의 말에 잘 순종하도록 협박해왔지. 이번에 아버지한테 진짜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해도 돌발사건일 것이고... 전에 유언장을 어떻게 작성하셨는지는 나도 잘 몰라.""그렇구나! 훈아, 넌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아버지는 언제나 딸보다 아들을 중시해 왔잖니, 지금
"하하! 고모한테 다 방법이 있지, 넌 걱정하지 말고 얼른 학교나 가!"라엘이가 떠난 후, 우유를 다 마신 지성이는 다가와 쇼핑백을 들여다 보았다."우리 지성이도 학교에 가야겠네? 고모는 우리 지성이랑 더 같이 있고 싶은데." 최은서는 지성이를 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계속 안고 있었다.지성이는 해맑고 순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저 오늘 학교에 안 가고 고모랑 같이 놀게요! 아버지한테 선생님께 하루 휴가 신청하라고 하면 되요!"최은서는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고모는 주말에 또 와서 우리 지성이랑 놀면 돼지! 지성이가 학교에 가지 않으면 엄마가 고모 탓할 거야! 너희 엄마 학교 다닐 때 천재였거든!" 최은서는 지성이를 안고 밖으로 걸어갔다. "고모가 우리 지성이 데려다줄까? 그러고 보니 고모 우리 지성이 유치원에 한 번도 안 가본 거 같네!""좋아요! 제가 우리 유치원 구경시켜 줄게요!" 지성이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고모에게 안긴 채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떠난 후, 진아연은 다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거실에 놓여있는 두 개의 커다란 흰 쇼핑백을 보고 그녀는 약간 궁금했다.이모님이 말했다: "은서 씨가 가져온 거에요. 아연 씨를 위해 준비한 가운이라고 했어요.""네, 근데 왜 저한테 이런 걸 주는 거죠?" 진아연은 쇼핑백에서 가운을 꺼냈다.그녀가 꺼낸 것은 아주 긴 남성용 가운이였다."이건 시준 씨한테 주는 거겠죠?" 그녀는 가운을 자신의 몸에 대보았고, 긴 가운은 바닥에 끌렸다."기장을 보니 남성용인 거 같네요." 이모님은 말하며 다른 하나의 가운을 꺼냈다.이 가운의 길이는 진아연에게 딱 맞았다."근데 은서가 왜 갑자기 우리한테 이런 선물을 준비했을까요?" 진아연은 가운을 들고 천을 만지작 거렸다, 부드러운 재질의 천은 걸치기에 아주 편안할 것 같았다.다만... 그녀는 이런 옷을 좋아하지 않는다.집에도 집에서만 입을 수 있는 잠옷이 있지만 그녀는 자신의 편하고 캐주얼한 옷을 더 즐겨입는 편이었다. 그런 옷들은 외출할
박시준은 진아연의 곁으로 다가가 소파에 놓여있는 가운을 보고 바로 집어들었다.그리고.... 몸에 걸치고 입어 보았다."너무 잘 어울리는데요." 진아연은 그를 위해 주름잡힌 옷깃을 곧게 펴주었다, 그리고 허리띠도 묶어주었다.최은서는 마음 속으로 한 숨을 내쉬었다, 차마 두 사람을 말릴 수 없었다."그래요, 입으세요! 어차피 지금부터 입는다고 해도 설날까지 입을 수 있을 거에요." 최은서가 웃으며 말했다."은서 씨, 너 지금 오빠를 과대평가한 거예요. 은서 씨 오빠는 한 번도 옷을 닳도록 입은 적이 없었어요." 진아연은 방금 최은서가 한 말을 전혀 마음 속에 담아두지 않았다.어차피 옷은 입기 위해 사는 것이기 때문이었다."둘째 오빠가 옷이 많다는 거 저도 알아요." 최은서가 말했다. "성빈 씨도 옷이 엄청 많거든요. 그래서 왜 옷이 이렇게 많냐고 물었더니 둘째 오빠만큼은 아니라고 했어요.""맞아요. 은서 씨 둘째 오빠가 멋 부리는 걸 좋아해서요." 진아연은 농담하듯 말했다. "은서 씨, 이른 시간에 오느라 아직 아침 안 먹었죠?""외출할 땐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지금은 좀 배가 고프네요." 최은서는 말하며 식당으로 걸어갔다. "아연 언니, 제 웨딩드레스 보여줄까요? 언니가 좀 골라줘요.""좋아요! 일단 아침 먹죠! 아침 먹고 같이 봐요." 진아연은 최은서가 무엇을 하려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네! 그리고 웨딩드레스에 맞춰 신을 구두도 그리고 메이크업도.... 다 좀 봐주세요." 오늘 최은서의 미션은 이런 세세한 것들을 다 확실히 알아보는 것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곧 설날이니 시간이 많지 않았다."이런 것들은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지 않니? 평소에 일할 때도 메이크업이랑 스타일이랑 많이 신경써야 하니까..." 진아연은 자신의 안목이 프로페셔널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 "그리고 난 네가 무슨 옷을 입든지 다 예쁜 거 같은데, 넌 지금 걸어다니는 옷걸이야, 아무 천조각을 걸쳐도 엄청 고급스럽고 예뻐."최은서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네." 진아연은 박시준을 보며 말했다. "요즘 회사 바쁘지 않아요? 컴퓨터 사용해도 되지만 오래는 하지 말아요. 어지러우면 바로 쉬구요."진아연의 허락을 받고서야 박시준은 행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아침 식사를 끝낸 뒤, 박시준은 바로 서재로 향했다.최은서는 진아연을 거실로 데리고 가서 웨딩 드레스, 메이크업, 웨딩 슈즈를 보여줬다.진아연은 진지하게 그것들을 바라보았고, 그녀가 결혼할 때보다 더욱더 신중했다."은서 씨, 제 생각에는 이 착장이 피로연 원피스로는 좋을 거 같아요. 은서 씨는 키가 커서 롱스커트가 잘 어울려요! 저 같이 보통 키는 롱스커트는 맞지 않아 주문 제작해야해요." 그리고 진아연은 사진 속 피로연 원피스 두 벌을 보더니 롱스커트로 선택했다.최은서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그녀는 오늘 진아연이 설에 있을 결혼식에 입을 옷을 선택하기 위해 찾아왔다."하지만 이 짧은 스타일도 괜찮지 않아요? 발랄해 보이고." 최은서는 진아연이 롱스커트를 입기에는 키가 작다고 생각했다."네. 짧은 게 더 잘 어울리겠죠. 은서 씨는 뭘 입어도 어울리겠지만. 하하핫. 드레스는 신부가 입었을 때 가장 행복한 게 최고죠." 진아연이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이 메이크업은 어때요? 너무 화려한가요?" 최은서는 사진을 넘기며 진아연에게 보여줬다.최은서가 이렇게 물어보는 것도 진아연의 예전 결혼식에서 했던 메이크업은 모두 우아하고 고급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보여주는 메이크업은 진아연의 스타일과 조금 거리가 있었다.사진 속 메이크업은 세련되어 보였다. 모델의 얼굴에는 반짝 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붙여져 있어서 그런지 더욱더 화려하게 보였다."예쁜데요!" 진아연은 사진과 최은서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은서 씨가 마음에 들면 이런 메이크업도 괜찮을 거 같아요."최은서는 메이크업을 미리 해보고 싶었지만 설날에 있을 진아연의 결혼식을 위해 그녀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아... 음... 요즘 피부가 예민해서. 예전에 한번 비슷한 메이크업 해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