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은 고개를 저었다."혹시 담배가 너무 싼 브랜드라 그런 건가요?" 여자는 담배 한 개피를 손가락 사이에 끼웠고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 불을 지폈다."아닙니다." 강훈은 그녀의 손에 들린 담배를 가져왔다. "그저 너무 추워서 목도리를 내릴 생각에 피고 싶을 마음이 들지 않았을 뿐입니다."강훈은 그녀가 건넨 담뱃불을 보았다.그러자 여자는 그의 담배에 불을 지폈다."그렇게 추위를 잘 타면서 공원에서 만나자고 했을 때 잘 입고 왔어야죠?" 여자는 그의 추위에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듯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기 위해 마스크를 벗었다.그리고 그제서야 강훈은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강훈은 사실 오기 전 조순현의 사진을 이미 보았다.조순현의 사진은 아버지가 찾아낸 것이었다.아버지가 조사한 조순현 사진은 Y국 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때 찍은 사진이었다.그리고 그는 그녀의 얼굴을 잘 기억했다.강훈은 조순현의 얼굴을 말없이 쳐다보았고, 사진과는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당신 정말로 조순현 씨 맞습니까?" 강훈이 놀라서 물었다.그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저장해 놓은 조순현의 사진을 다시 열어 앞에 있는 사람과 번갈아가며 보았다."그건 제 옛날 사진이에요... 고작 그런 정보력이라니!" 여자는 당당하게 말했다. "성형했어요."강훈은 그녀의 입에서 그런 대답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멍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강민 씨에게 사주를 받고 박시준과 진아연을 죽일 뻔했어요. 당신 같으면 그대로 이곳에서 살 수 있겠어요?" 여자는 담배 연기를 뿜으며 말했다. "Y국에서 도망나온 뒤, 무서워서 매일 밤 잠을 들 수 없었어요. 성형을 하고 나서는 그나마 새로운 삶을 준비할 용기가 생겼고요.""그 짧은 순간에 이렇게까지 고쳤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강훈은 다시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성형 수술 역시 회복기가 따로 있지 않나요?""반년이면 충분해요." 그녀는 강훈을 노려보며 물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제가 조순현이라는
여자는 다시 마스크와 목도리를 두른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강훈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다른 사람도 아닌 범죄자 주제에 자신을 무시했다.그는 더이상 추위도 느껴지지 않는 듯 공원 벤치에 앉아 말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잠시 뒤, 경호원이 패딩을 사와 그에게 건넸다."도련님, 조순현 씨는...?" 경호원이 물었다."갔어. 나와 직접 말하지 않겠다더군. 아버지와 직접 이야기 하겠다고." 강훈은 말을 하면 할 수록 열이 받았다.경호원은 강훈 옆에 앉아 그를 위로했다. "도련님, 진정하십시오. 조순현 씨는 박시준 대표님과 진아연 씨도 무서워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저렇게 무식한 사람에게 화를 낼 가치도 없습니다.""박시준이라면... 분명 다른 방법으로 그녀를 설득했을 거야. 난 지금 그저 아버지를 찾아가 말할 수밖에 없고.""박시준 씨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결국 조명주 씨한테 놀아났습니다. 너무 박시준 씨를 대단하다고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경호원은 그를 위로했다. "조순현 씨가 회장님과 대화를 원하신다면 그렇게 전달하시면 됩니다. 이미 이렇게까지 조순현 씨를 끌어낸 것에 만족하실 겁니다!"강훈은 담배를 다 피운 뒤에야 진정할 수 있었다.그렇다. 굳이 그는 범죄자에게 화를 낼 필요가 없지 않은가?강훈이 집에 돌아왔을 때, 그의 아버지는 전화 통화 중이었다.누구와 통화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업섰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기분이 좋아보이셨다."진아연을 두려워할 필요 없어! 다음에 진아연이 당신을 찾아오면 직접 날 찾아오라고 해!" 강도평은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 반드시 성공할 거야! 성공하면 큰 보상을 내릴테니. 진아연이 온다면 날 찾아오라고 말해! 하하하!"강도평이 전화 통화를 하다 먼 발치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강훈을 발견했다.그리고 강훈의 낙담한 표정을 보자 강도평의 얼굴에 미소가 점차 사라졌다.전화를 끊은 뒤, 강도평은 아들에게로 향했다.강훈은 바로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지금 바로 조순현과 일정을 잡을게요." 강훈이 휴대폰을 꺼내어 조순현에게 전화를 걸었다.A국.깊은 밤.오늘 낮에는 친구들이 집으로 박시준을 만나러 와서는, 저녁 9시가 되어서야 돌아갔다.바쁜 하루를 보낸 진아연은 졸음이 몰려온 지 오래였다.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그녀가 휴대폰을 켜자 마치 의학상의 조직위원장에게서 온 메시지가 보였다.그가 말하길, 지난 며칠 동안 엄중한 고민과 논의 끝에 그들은 조명주의 트로피를 회수하고 조명주가 받은 영광을 철회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기사회생술이 가짜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밝히기는 어렵다는 말을 전했다.조명주의 트로피와 영광을 철회하면,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이 조명주에게 있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었다.대중이 마치 의학상의 가치에 의문을 품지 않고, 모든 비난을 조명주에게 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가 보낸 메시지를 보자, 진아연은 어안이 벙벙해 충격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잘못 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화장실에 가 세수를 했다.그런 다음,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지자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다.두 사람은 한바탕 논쟁을 벌였다.주로 진아연이 상대방을 질책했고, 상대방은 내내 자신에게도 고충이 있으며, 방법이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통화가 끝날 무렵, 상대방이 다른 해결책이 있는지 알아보겠다며 그녀에게 며칠만 더 시간을 달라고 간청했다.통화가 끝난 후, 상대방은 강도평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고 나서, 상대방은 강도평의 말에 따라 진아연에게 강도평을 찾아가 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동시에, 메시지에 강도평의 전화번호를 덧붙였다.밤 11시에 잠에서 깨어 메시지를 확인한 진아연은, 두 눈을 비비며 강도평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바라보았다.마치 의학상 측은 그녀가 말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강도평을 찾아가라고 하기까지 했다... 설마 마치 의학상의 배후가 강도평인 걸까?진아연은 이 문제 때문에
"아닙니다." 강도평은 차마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그가 현이를 찾아냈다고 말하면, 진아연은 곧바로 B국으로 날아와 그의 대문 앞을 가로막고 현이를 내놓으라며 그를 몰아세울 것 같았다. "하지만 현이를 찾아낼 실마리를 알아냈죠." 강도평이 말을 덧붙였다. "진아연 씨, 명주 씨도 이미 죽고 없는데, 기사회생술에 관한 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면 안 되겠습니까? 기어코 내 돈줄을 틀어막아야 속이 시원하겠습니까? 혹여 누군가 당신 딸을 찾아내서는 끝끝내 당신에게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당신 기분은 어떨 것 같습니까?""강도평 씨, 우리 둘이 하는 말이 같은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아연이 물었다."안될 것 어디 있습니까?! 당신은 분명 아직도 그 딸이 걱정될 테지요? 나한테는 돈을 버는 게 내 피붙이보다 더 중요합니다!" 강도평이 화가 나 크게 소리쳤다. "진아연 씨, 난 더 이상 당신과 박시준 씨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당신이 내 돈벌이를 방해하지 않는 한, 나도 당신 딸을 건드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강도평 씨, 당신 도대체 내 딸을 찾아냈다는 거예요, 찾아내지 못했다는 거예요?!" 그의 말에 진아연은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곧 당신 딸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날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강도평이 결국 짜증스럽게 말했다. "당신 딸을 찾아내면, 내가 꼭 성심성의껏 잘 돌봐주겠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자리 잡고 나면, 당연히 적절한 시기에 당신들에게 돌려보낼 거고요!"강도평의 말이 끝났음에도 진아연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래서 강도평은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는 진아연이라면 분명 현이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믿었다."아버지, 아연이가 뭐래요?" 강도평이 전화를 끊자마자 강훈이 물었다."달리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 우리의 새 프로젝트는 계속 추진하도록 해라! 요즘 난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나를 돕고 계신다고.
그녀는 강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강도평이 현이에 관한 실마리를 손에 쥐고 있다면, 강훈도 분명 그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이틀 전, 강훈이 그녀에게 전화해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녀가 거절했었다.당시 강훈은 굉장히 언짢은 듯한 반응이었다.그녀는 그가 언짢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자신의 태도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말을 늘어놓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그에게 다시 연락하고 싶었다.강훈이 여전히 그녀를 안중에 둘지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현이의 행방이 너무나도 알고 싶었다.강도평은 절대로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강훈에게서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지 알아보는 수밖에 없었다.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그녀가 곧바로 강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에 A국에 오면 내가 저녁 식사 대접할게.지금 B국은 대낮이었다. 강훈은 그녀에게서 메시지를 받자마자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네가 우리 아버지께 전화했을 때, 나도 옆에 있었어.강훈이 말은, 말하지 않아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그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고 있었고, 그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강훈이 곧바로 또 다른 메시지를 보내왔다: 진아연, 넌 너무 현실적이야. 넌 내가 이용 가치가 있을 때만 내게 연락하지. 이용 가치가 없을 땐 전혀 모르는 사이처럼 신경도 쓰지 않아. 너 그러는 거 정말 꼴사나워.그가 보낸 메시지를 보자, 진아연은 얼굴이 화끈거렸다.그의 말은 맞는 것 같기도 했고, 틀린 것 같기도 했다.단순히 그의 시각에서만 본다면, 그녀는 정말로 그가 말한 그대로였다.잠깐 동안 고민한 후, 진아연이 이성적으로 대답했다: 네가 이전에 나를 도와줬던 것 정말 고맙게 생각해. 언젠가 너도 내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나도 널 기꺼이 돕고 싶어. 내가 너를 가까이하지 않았던 건 너와는 아무 상관 없어. 모두 너희 아버지 때문이지. 그 이유는 너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왜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말하는
조순현은 막 그의 전화를 받았다.그리고 내일 강도평과 만나기로 했다.그러니 내일이면 그들은 현이에 관한 실마리를 알게 될 것이다.진아연이 한이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조순현이 아직 B국에 있어! 강도평이 내일 그 여자와 만날 거야. 내일 강도평의 종적을 밟으면, 조순현을 찾아낼 수 있을 거야!한이가 대답했다: 엄마, 제가 뭘 해야 하는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시간이 늦었어요, 어서 쉬세요.진아연: 사람을 보내 그의 종적을 밟게 해. 절대 네가 직접 나서면 안 돼.한이: 알겠어요.진아연이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거의 새벽 1시였다.하지만 그녀는 전혀 졸리지 않았다.옆에 있던 박시준이 몸을 뒤척였다.그를 깨울까 봐, 그녀가 순간적으로 숨을 죽였다.갑자기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아연아, 여태 안 잤어?""꼼짝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녀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내가 여태 자지 않은 걸 어떻게 알았어요?"이불 아래에서 그가 커다란 손바닥을 뻗어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당신 몸이 뻣뻣하게 굳어 있잖아. 잠이 들었다면 그렇지 않았겠지.""그랬군요... 언제 깼어요?" 그녀가 몸을 돌려 그를 마주 보았다. "설마 내가 침대에서 나왔을 때 깬 건 아니죠?""맞아." 그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당신이 침대에서 나갔을 때, 난 당신이 화장실에 가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밖으로 나가더군.""그렇게 오랫동안 깨어있었으면서, 왜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당황스러운 마음에 진아연이 얼굴을 붉혔다. "여태 당신이 자는 척을 하는 줄도 몰랐잖아요."박시준이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깨어 있다는 걸 알면 당신이 불편할까 봐 그랬지. 그리고 당신이 언제쯤 잠이 드는지 보고 싶기도 했고. 그런데 당신은 내내 잠들지 않더라고." 여기까지 말하고는, 그가 물었다. "누구랑 그렇게 메시지를 주고 받는 거야? 무슨 일 있어?"진아연이 손을 뻗어 그의 몸을 껴안고는, 그의 목에 얼굴을 묻고 작게 속삭였다: "강도평
"당신이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난 정말 믿어지지 않아." 박시준이 휴대폰을 내려놓고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빌리의 이미지도 당신의 아이디어였지?"진아연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한이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모두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걸 원하지 않았죠. 그래서 로봇 빌리를 만들어 낸 거예요. 정확히 말하면, 빌리는 한이 선생님의 작품이에요. 빌리의 이미지는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본떠 디자인했어요."박시준은 코끝이 약간 찡해졌다.한이는 진준과 만난 적이 없었다.하지만 한이가 진준의 염원을 이루었다.한이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분명했다. 만약 진준이 이 일을 알면, 분명 굉장히 기뻐할 것이었다."시준 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를 보고는, 진아연이 그의 곁에 다가가 다정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설마 질투하는 건 아니죠? 한이는 외할아버지의 사진밖에 보지 못했잖아요. 난 한이가 자율 주행 시스템에 관심이 많아 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아버지의 염원을 이루어 드리려고 한 게 아니고요.""질투 안 해. 그저 나 자신이 능력이건 성격이건 모두 아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야." 박시준은 조금 회의감이 들었다."한이는 당신 아들이잖아요. 한이가 이렇게 훌륭하게 자란 건 기뻐해야 할 일이지, 한이와 당신을 비교할 일이 아니에요." 진아연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우리 라엘이도 마찬가지예요. 무대 위에서 라엘이의 표현 능력과 예술적인 재능은, 난 절대 따라갈 수 없어요. 하지만 난 나와 라엘이를 비교하지 않을 거예요.""반성 중이야." 박시준이 대답했다."밤이 늦었으니, 반성 그만하고 잠이나 마저 자요!" 진아연은 졸음이 몰려와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었다. "정 잠이 안 오면, 핸드폰 좀 하던가요!""알았어, 당신 먼저 자!" 박시준은 이미 잠을 자고 일어난 터라, 지금은 전혀 졸리지 않았다.불을 끄자, 진아연은 등을 돌려 잠이 들었다.박시준은 휴대폰을 들어 연
친구: ...박시준: 벌써 은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친구: 네 아들은 어쩜 그렇게 대단한 거야? 맙소사! 우리 아들도 이제 곧 열 살인데, 우리 아들이 할 줄 아는 거라곤, 강아지처럼 여자아이들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것뿐이야!박시준: 그것도 축하할 일이지. 어쩌면 10년 후면 손자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친구: 내가 지금이라도 딸을 낳으면 너와 사돈을 맺을 수 있을까?박시준: 그럼. 막내아들도 있거든. 올해로 네 살이야.친구: 그렇지만 난 네 큰아들을 사위 삼고 싶은걸! 정말 대단하다고!박시준: 우리 막내아들이 커서 더 대단한 사람이 될지 누가 알겠어? 그 말에 자극받은 친구의 두 눈이 빨개졌다: 나 지금 바로 딸 낳으러 간다!박시준: 파이팅이야.친구: 시준아, 내가 너라면 난 곧바로 은퇴해 버릴 거야. 너희 아들이 이렇게 유능하니, 네 회사를 전적으로 물려줘도 괜찮을 거라고.박시준: 그 아이는 내 회사를 원하지 않을 거야.친구: 그럼 네 회사는 딸과 막내아들에게 주려고?박시준: 우리 딸도 딱히 내 회사를 원할 것 같지 않아. 우리 딸은 슈퍼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뿐이거든.친구: 그렇구나! 그러면 남은 건 막내아들뿐이네.박시준: 우리 막내아들도 분명 형과 누나보다 뒤떨어지지는 않을 거야.친구: 아! 그 말은, 네 회사를 이어받을 후계자가 없다는 뜻이야?!박시준: 나한테 딸이 한 명 더 있어. 그 아이를 다시 데려오면 잘 가르쳐 봐야지.친구: ...친구: 우린 같은 나이인데, 난 자식이라곤 아들 하나뿐이지만, 넌 넷이나 가졌구나! 사업 능력도 나보다 뛰어나더니, 아이 낳는 능력까지 훨씬 대단하다니! 다른 사람도 좀 살자!박시준: 내 아내가 훌륭한 거지, 나와는 아무 상관 없어.친구: 그래! 네 부인을 생각하면 난 더 질투가 난다고! 시준아, 너 나한테 자랑하려고 이 시간까지 깨어있는 거야? 내일 내가 너희 아들이 드림 메이커의 대표라는 걸 온 세상에 밝혀 버리면 어떡하려고?박시준: 다른 사람들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