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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1장

강박증이 있었던 그는 머리를 감고 싶어했다.

그녀는 그를 씻겨줄 방법을 찾았다.

벨 소리가 계속 울렸지만 화장실에 있느라 들을 수 없었고. 지성이 그녀의 휴대폰을 들고 왔다.

지성이가 들고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전화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내일 중국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강훈이 말했고, 이내 진아연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기를 바랐다.

진아연은 스피커폰을 킨 상태로 박시준의 머리를 감기며 말했다. "강민을 찾으셨나요?"

"아니요." 강훈이 대답했다. "내일 시간있으시면 밥이나 한 끼 사주시죠! A국은 진아연 씨가 잘 아시니."

진아연은 그 말을 들은 박시준의 등이 움찔하는 것을 느꼈고 바로 거절했다. "죄송해요. 내일 남편이 퇴원해서요. 제가 옆에 있어줘야 해요. B국도 제가 잘 아니 그때 제가 사드릴게요."

강훈은 그 말을 듣자 매우 실망했다.

그는 그저 그녀와 밥 한끼를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역시 박시준을 돌봐야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고작 2시간도 자신에게 할애할 생각이 없는 것인가?

그 말은 결국 진아연은 그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

B국에 있을 때만 해도 진아연이 그에게 이렇게 차갑진 않았다.

"알았습니다.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강훈이 씁쓸하게 말했다.

"강훈 씨, 왜 그렇게 말해요? 밥은 언제든지 같이 먹을 수 있잖아요. 남편이 방금 퇴원해서 지금은 진짜 어려워요."

"잠깐만이라도 안 보이면 큰일 나는 건가요? 그런 핑계를 댈 필요 없어요. 아무튼... 무슨 의미인지 알겠습니다. 잘 계세요." 강훈은 이렇게 말하고 그녀가 어떠한 말이라도 해주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다른 변명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작별 인사 뿐.

강훈의 세상은 순식간에 달라진 것 같았다.

그는 그 순간 깨달았다. 더 이상 주저할 수 없다는 것을.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전화를 끊은 뒤에 이미 박시준의 머리는 거의 다 감겨져 있었다.

"강훈이 당신과 같이 저녁을 먹고 싶어하는 것 같던데. 왜 가지 않은 거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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