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석이란 사람은 어떤 사람이지?" 위정은 정말 궁금한 표정이었다."시은 씨와 같은 케이스에요. 제가 수술한 다음, 많이 회복되었어요." 진아연은 마음 속에 희망과 절망이 함께 했다. "만약 시은 씨의 상황을 그에게 말한다면 분명 시은 씨를 도와준다고 할 거예요."그녀는 최운석이라면 반드시 도와줄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지만, 박한이 최운석을 만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박한과 박시준은 완전 달랐기 때문에 어렵지 않아 보였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하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그녀는 반드시 해내야 했다."위정 오빠, 내가 시은 씨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게요. 시은 씨를 잘 부탁해요. 일도 그만 둬요." 진아연은 가방에서 은행 카드를 건넸다. "시은 씨를 혼자서 책임지려고 하지 말아요. 그러니 이것도 거절하지 말고요."위정은 그녀의 카드를 받으며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최운석이라는 사람 지금 박한 씨가 데리고 있어? 그럼 네가 최운석이랑 만나는 거 어렵지 않겠어?""박한 씨는 돈이 아주 필요한 사람이에요. 마땅한 돈을 준다면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진아연은 담백하게 말했다. "시은 씨를 살릴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부딪혀 봐야죠."위정과 이야기를 나눈 뒤, 진아연은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경호원이 그녀에게 다가왔다."왜 이렇게 오래 걸리셨습니까? 10분 안에 나오지 않으셨다면 들어가려고 했습니다!"진아연은 시계를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 "오버하지 마세요? 20분도 안 되는 시간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봐요?""제 기준으로는 아주 오랜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계셨다면 걱정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밖이니깐 걱정이 될 수밖에요! 일반 분도 아니시고... 잘못이라도 되신다면 대표님께서 저를 같이 땅 속에 묻으실 겁니다!" 경호원은 말하면서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설마... 우셨습니까?"진아연은 자신이 너무 말이 많았다고 생각했다.박시준의 경호원은 박시준 옆에 있을 때는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그러다 보니
"시준 씨, 미안해요. 신혼 여행을 간답시고 길게 휴가냈지만 5일도 안 되서 돌아가자고 하고. 하지만 정말 아이들이 보고 싶은 걸요." 그녀는 그를 안으며 사과를 했다."괜찮아. 나도 아이들이 보고 싶은 걸." 그는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아이들이 조금 크면 같이 나오자.""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3일 뒤, 그들은 A국에 도착했다.박시준의 부상은 거의 치유가 되었지만 얼굴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휴가가 끝난 것은 아니었기에 나아질 때까지 집에 머물기로 했다."나가게?" 진아연이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신는 것을 보며 그가 물었다."네. 소정이 선물 산 거 갖다 주려구요."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저녁 밥 먹을 때는 올 거예요. 만약 늦게 되면 먼저 밥 먹어요. 나 기다리지 말구요."그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오자마자 친구 만나러 가고. 아이들이 보고 싶다는 거 거짓말이지."지성은 지금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집에 오자마자 그녀는 지성과 목욕을 했다.씻기고 나가다보니 그가 이렇게 말한 것도 당연했다."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말하네요!" 그녀는 그와 아들에게 손을 흔들었다.그녀는 돌아오기 전 박우진과 약속을 잡았다.시은의 일을 더이상 미룰 수 없었다. 지금 건강 상태로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그녀가 떠나고 30분 뒤, 박시준은 하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아연이 지금 여소정 씨랑 같이 있어?"그는 솔직히 그녀를 의심하고 싶지 않았지만 돌아오자 마자 나가는 그녀의 반응이 좀 낯설었다. 그래서 정말 여소정을 만나러 간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다.하준기: "저 지금 집에 없어요! 소정이한테 물어볼까요?""물어봐."하준기는 전화를 끊고 여소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정아, 아연 씨랑 지금 같이 있어?"전화를 받은 여소정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그건 왜 물어보는데?""시준 형이 전화했어
진아연은 아무 말 없이 물만 마셨다."당신처럼 아주 고귀한 사모님께서 미천한 박 씨 가문의 나를 고작 그 이유로 찾아왔다?" 박우진은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말 돌리지 말지 그래?""최운석 씨랑 만날 일이 있어. 물어보고 싶은 게 있거든." 그녀는 천천히 물잔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말했다."무슨 일로? 그가 똑똑하진 않지만 자신을 챙길 정도는 될텐데. 내가 허락한다 해도 우리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을 거야. 너는 박시준의 아내니깐. 너도 알겠지만, 우리 아버지가 박시준이라면 치를 떠니깐.""치를 떨 일이 뭐가 있어? 박시준 씨한테 회사 주식을 양도해 달라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서?" 진아연은 차갑게 웃었다. "정말 욕심도 정도껏 부려야지. 욕심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진아연, 부탁하는 사람치고는 태도가 아주 불량하네? 그렇다면 서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겠군." 박우진은 입꼬리를 한쪽을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결혼했다고 정말 귀부인이라도 된 줄 아나보네? 박시준과 우리 집안 일이야. 너랑은 상관없어""난 박시준 씨의 아내야. 이제는 제3자가 아니라고. 알겠어?" 진아연 서두르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이건 당신 할머니의 계획이야. 박시준 씨 역시 피해자라고. 너희들이 뭔데 시준 씨의 재산에 눈독을 들이는 거지? 그 재산은 너희 할머니가 시준 씨한테 준 거야. 그러니 그 재산에 대해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알겠어?""네가 그 사람 편을 드는 게 당연하지. 하지만 할머니 돈은 우리 가문의 재산이야. 게다가 우리 할머니가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는 증거라도 있어?" 박우진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증거도 없이 그렇게 말하면 나와 아버지는 의심할 수 밖에 없어. 이 모든 게 최경규의 음모라는 걸."진아연이 어떻게 증거를 내놓을 수 있겠는가?박 부인은 이미 몇 년 전 돌아가시지 않았는가."진아연, 대체 최운석을 찾는 이유가 뭐야? 매우 건강해. 아픈 곳도 없고, 잘 먹고, 잘 자고! 집에 와서 살도 많이 쪘다고." 박우진은 진아연이
"아니면 사람을 보내서 최운석 씨를 납치하는 건?!" 여소정은 그녀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박한 씨와 이야기를 해도 절대 네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거야. 그냥 경호원들을 보내 최운석 씨를 데려와 버리자!"진아연은 여소정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소정아,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법을 무시하고 사람을 납치해. 게다가 박한 쪽이 돈은 없지만 그들의 인맥들까지 무시할 수는 없어. 더군다가 경호원을 시켜 최운석을 납치하게 된다면 시준 씨 귀에도 들어갈 거야. 부상이 다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시은 씨 일로 박한한테 협박받는 건 내가 보고 싶지 않아.""알겠어... 하지만 분명 돈을 요구할 거야." 여소정은 그녀에게 말했다. "요구 금액도 절대 적지 않을 거야.""우선 박한을 만난 뒤 다시 이야기 하자! 합의가 안 된다면 다른 방도를 강구하는 수밖에. 가족의 이식률이 가장 높다고는 하지만 낯선 사람의 이식률도 낮진 않을 거야." 그녀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스스로 위로하며 말했다. "아무튼 시은 씨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해.""응. 너무 걱정하지마. 너 지금 이 표정으로 들어가면 박시준 씨가 금방 알아차릴 거야. 지금도 준기한테 전화 걸어서 네 행방에 대해서 확인하는 거 봐. 아무튼 들키지 않게 조심해."진아연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만약 그가 나처럼 행동했다면 나라도 의심했을 거야."...박우진은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에게 진아연과 만난 일에 대해서 말했다.박한: "정말 무엇 때문인지 말하지 않은 거야?""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분명 삼촌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표정을 보아하니 분명 간단한 문제가 아닐 거예요." 박우진은 최운석이 있는 방을 보며 말했다. "아버지, 삼촌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어떨까요? 아무도 찾지 못하게 말이죠! 만약 진아연이 찾아온다면 막을 방법이 없을 거예요."박한은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생각에 빠진 듯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우리에게 최운석이 마지막 카드이니, 경호원을 붙여서라도 감시 해야겠다.""
진아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냥... R국에 더이상 있고 싶지 않았어요.""대체 왜?" 그가 물었다."... 당신이 위정 오빠를 봤다고 했을 때, 잘 때마다 위정 오빠랑 시은 씨가 나오는 꿈을 꿨어요." 그녀는 힘든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미안해요... 신혼여행은 행복해야 하는데. 꿈에서 깰 때마다 너무 힘들었어요."그는 그녀를 부드럽게 안으며 위로했다. "그런 일이라면 내게 털어놓고 말해도 돼.""말해봤자... 우리 둘 다 힘들 뿐이잖아요." 그녀는 잠긴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시준 씨, 몇 일정도 쉬었다가 저랑 같이 B국에 한이 보러가요!""알았어." 그는 바로 대답했다. "한이한테 영상 통화로 상처받지 않게 잘 말해봐.""네."그녀는 오후에 여소정과 함께 산 물건들을 가방에서 하나씩 꺼냈다.두 아이를 위한 옷들과 약간의 간식이었다.라엘은 새 옷을 보자마자 신이 나서 그녀의 손을 끌어당겼다. "엄마! 저도 깜짝 선물이 있어요!"진아연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깜짝 선물?"라엘이는 테이블로 달려간 뒤, 바나나를 집어 들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지성에게 다가가더니 지성이를 안아들었다."지성아! 여기 내 손에 있는 바나나 보이지~? 먹을래?" 라엘은 지성이를 다시 내려놓은 다음, 뒤로 물러서서 말했다. "누나한테 오면 바나나 줄게!"진아연은 라엘이가 말한 깜짝 선물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설마 지성이가 벌써 걸을 수 있다는 건가?지성은 라엘의 손에 들린 바나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큰 눈이 잠시나마 반짝거렸다.주먹을 꽉 쥐었다가 팔을 쭉 뻗더니 비장한 표정으로 라엘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아직 어려 걷는 폼이 어색했고 중심을 잡지 못해 흔들리는 몸에 진아연은 매우 걱정됐다."걱정마. 넘어져도 아프지 않을 거야." 박시준이 말했다. "오후에 과일 접시로 직접 걸어가더니 바나나가 먹고 싶었는지 집어들더라.""하하, 정말이지 못 살아." 진아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성은 '쾅' 하는
"한이야, 엄마가 너한테 사과할 일이 있어." 영상 통화 속 아들은 졸려 보였다. "엄마가 일이 있어서 너한테 못 가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어.""아, 무슨 일 있어요?" 한이는 눈을 비비며 말했다.B국과 A국 시차가 있었기에 B국은 아침 6시였다."큰 일은 아니야.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정리되는 대로 바로 B국에 우리 한이 보러 갈게." 진아연이 말했다."네.""동생들 안 보고 싶어?" 진아연은 카메라를 돌려 바나나를 먹고 있는 모습을 비췄다.라엘은 손에 남아있는 바나나를 카메라 쪽으로 내밀었다. "오빠, 바나나 먹어!"한이: "유치해.""오빠, 근데 우리 지성이가 벌써 걸을 수 있다?! 아빠, 엄마, 누나라고도 부를 줄 알아! 형만 빼고...!" 라엘은 놀리듯 말했다. "질투나지 않아?"한이: "재미없어.""오빠, 라엘이 안 보고 싶어? 보고싶으면 엄마랑 B국에 갈게!" 라엘은 진아연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가져와 말했다. "빨리 라엘이가 보고 싶다고 말해!"- 뚜뚜뚜!한이는 영상 통화를 끊었다."라엘아, 괜찮아. 오빠가 보고싶은데 괜히 그러는 거야." 진아연은 휴대폰을 다시 가져와서 말했다. "오빠가 있는 곳은 아침 6시 밖에 안 돼서 졸린가 봐.""그럼 왜 이렇게 일찍 영상 통화를 걸었어요?""엄마가 오빠한테 빨리 사과를 해야했으니깐.""알겠어요! 엄마, 우리 밥 먹어요!""그래."온 가족이 저녁을 먹은 뒤, 진아연은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박시준은 얼굴 부상 때문에 집에 있었다.라엘이가 유모차를 밀고 빠르게 걸었다.진아연은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라엘아, 너무 빨라. 다른 사람이랑 부딪치지 않게 조심해."그리고 그녀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들어 박우진이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박우진은 그녀에게 박한이 내일 시간이 빈다며 만날 장소를 잡자고 연락이 왔다.그녀는 잠시 생각하다 바로 그에게 주소를 적어 메시지를 보냈다.박우진은 그녀가 보낸 주소를 보고 대답했다
"제가 무섭나 보네요?" 그녀는 비꼬며 메뉴판을 집어 들고 주문했다."아무튼 네 집 근처니까." 박우진이 말했다. "바로 본론을 말하지 그래! 아, 혹시 박시준이랑 같이 살고 있어?"박우진은 그녀가 아닌 박시준을 두려워했다.진아연은 순두부찌개를 주문한 뒤, 둘을 쳐다보았다.아니. 정확히는 박한을 바라보았다."최운석 씨 말고 여동생도 있었다는 거 잊지 않으셨죠?" 그녀의 눈빛과 말투 모두 차분했다.그녀는 평화롭게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랐다.결국 시은이는 그녀와 박시준에게 중요한 사람이지만 박한의 생물학적 동생이었으니깐 말이다.박한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몇 초 동안 신중하게 생각한 다음 대답했다. "설마 시은이를 말하는 것이냐? 당연히 기억하지. 그렇게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근데 갑자기 시은이는 왜? 네 아들 녀석을 구하다가... 떠난 시은이를 왜 찾지? 박시준이 안다면 아주 실망할 텐데.""지금 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진아연은 반문했다. "마치 박시준 씨와 제가 시은 씨가 죽기를 바란 사람처럼 말씀하시네요?""뭐라 해도 좋다. 하지만 시은이는 너희들 때문에 죽은 거야." 박한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날 무슨 일로 찾은 거지? 시은이 일 때문인가? 시은이 시체라도 찾았니?""아뇨." 진아연은 박한을 쳐다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 "시은 씨는 죽지 않았어요. 박한 씨, 시은 씨를 구하고 싶지 않으세요?"그녀는 침착하게 말했지만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시은이가 죽지 않았다고?"구한다니? 내가 어떻게..." 박한은 당황해했다."시은 씨의 신장 기증자가 되어 주세요. 그녀는 지금 신부전을 앓고 있어요." 진아연은 말하며 박우진을 함께 쳐다보았다. "박우진, 시은 씨는 네 고모기도 해. 아버지께서 기증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 네가 기증해도 되는데?"두 사람: "!!!"신장 기증이라니?!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시은이와 그들은 그렇게 많은 왕래가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가까운 사이였다 한
"그래서 어제 나한테 최운석 씨와 만나게 해달라고 한 거구나?! 최운석 씨의 신장 기증을 노린 거야! 그치?!" 박우진은 진아연의 계획을 알아차렸다. "일부러 우리 둘한테 신장을 기증하라 뭐라 하더니... 우리가 싫어할 거 알고 내 입에서 최운석의 이름이 나오게 말이지... 진아연, 너 정말 대단하다!"진아연: "박우진. 이식 관련 검사라도 받겠다고 말하는 게 정상인 거야. 하지만 이렇게 나올 거라는 거 예상은 하긴 했어.""진아연, 말은 똑바로 하자! 시은 고모는, 그래, 내 고모는 맞아. 하지만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지? 나랑 말 한 번 나눠보지 않은 게 고모라고 말할 수 있나?! 근데 나한테 신장을 기증하라고?!" 박우진은 포효했다.박한은 그런 박우진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그를 진정시켰다."진아연. 시은이는 내 동생이다. 나 역시 그녀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내가 기증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구나. 그러니 최운석을 찾아가 보거라." 박한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다른 계획을 생각했다."알겠어요. 그럼 최운석 씨를 데려오면 제가 병원에 데려가도록 할게요." 진아연은 일이 이렇게 순조롭게 풀릴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두 사람이 조금이라도 양심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진아연, 이렇게 최운석이 시은이에게 기증하도록 약속하마. 그래, 시은이를 구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하거라." 박한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은이가 이렇게 된 데에는 네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이렇게 된 거니, 우리 쪽에서 조건을 건다고 해도 과분하지 않겠지?"진아연은 두 손을 꽉 쥐었다.순진했다! 이 두 사람에게 양심을 바라다니...!그때 직원이 그녀가 주문한 아침 식사를 앞에 놓았다."아버지 말이 맞아. 삼촌이랑 고모를 우리가 책임지려면 조건이 있지." 박우진은 비열하게 웃으며 거들었다."얼마를 원하시죠?" 진아연은 긴장하는 모습을 감추기 위해 물 한 모금을 천천히 마셨다. "잘 생각하시고 말씀하세요. 제가 드릴 금액에 초과한다면... 그건 드릴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