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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장

새벽 5시 30분. 두 사람은 호텔에서 나와 곧바로 해변가로 향했다.

역시나 해변가에는 아무도 없었다.

진아연은 그를 끌고와 해변에 앉힌 뒤, 그가 가져온 담요를 덮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바다를 보았다.

"너무 아름답고 낭만적인 거 같아요.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요."

박시준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에게 말을 걸 때도, 그는 여전히 자신이 꿈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정말 안 피곤해? 아연아, 솔직히 말해봐."

"물론... 피곤하죠. 하지만 당신과 일출을 함께 꼭 보고 싶었어요. 일출 본 다음에 다시 자면 되잖아요." 그녀는 그의 어깨에 손을 갖다대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닿자 그가 어깨에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는 고통스러워 숨을 헐떡였다.

"시준 씨, 미안해요! 고의가 아니었어요!" 그녀 역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었다.

"괜찮아. 엄청 아프진 않아. 그냥 좀 쓰라릴 뿐이야." 그는 그녀의 걱정스러운 표정에 웃으며 안심시키려고 했다. "그 약 꽤 괜찮은 거 같아."

"정말요? 그럼 다시 만져봐도 괜찮아요?"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상처 부위를 매만졌다.

"쓰라리지. 아프진 않아."

"알았어요. 그럼 밤에 다시 발라줄게요." 그녀는 다시 그의 어깨에 머리를 살포시 기댔다. "잠깐 눈 감고 있을 테니. 해가 보이면 말해줘요."

박시준은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고, 잠이 든 것 같았다.

이렇게 피곤한데 굳이 이렇게 일출을 보겠다고 하다니?

고작 일출이 뭐라고?

그는 이런 생각을 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침 6시, 저 멀리 수평선에서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진아연의 얼굴을 살짝 만졌다. "아연아, 일어나."

진아연은 정말 잠이 든 듯, 손으로 눈을 비비고 일출을 바라보았다.

"박시준 씨, 지금 이 순간이 당신 인생에서 가장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죠?" 그녀는 잠을 자다 일어나서 그런지 기분이 조금 좋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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